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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용돌이 국립수목원을 접수하다

by 돌이아빠 2008. 11. 25.

Contents

    2008년 10월 18일) 용돌이 세상의 빛을 본지 938일째 되는날

    용돌이이야기

    낚시대처럼 생긴 나뭇가지를 들고~ (아빠 때찌 아빠 때찌! 용도입니다 ㅡ.ㅡ)

    너무 늦은 포스팅이 아닌가 합니다만^^ 이 가을이 다 가기전에 포스팅할 수 있어 한편으로는 다행입니다.

    지난 10월 18일 오랫만에 아내가 예약해둔 국립수목원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2008/10/20 - [사는이야기] - 광릉 국립수목원 소개)

    계획했었던 경주여행이 아빠의 일정때문에 취소되어 우울한 마음을 그나마 달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여보야 고마워~)

    오랫만에 자연에서 용돌이도 마음껏 뛰어놀고 도토리도 줍고, 나뭇가지 가지고 놀기도 하고, 아빠 무등도 타고~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그 즐거운 하루를 사진과 함께 스케치해 보려고 합니다.(사진이 좀 많습니다^^ 로딩이 좀 느릴듯 합니다. 죄송합니다^^)

    도착해서는 엄마가 정성스레 준비한 도시락으로 배를 채우고~ 물도 마시고. 드디어 자연으로 출발!~~

    국립수목원에서

    공룡과 함께 신이 났어요~

    국립수목원에서

    이런 단풍도 구경하고^^

    국립수목원에서

    이 표정은? 뭐지 뭐지?

    국립수목원에서

    도토리야 어딨니~ 도토리야~~

    국립수목원에서

    뭐가 이리도 심각할까용??

    국립수목원에서

    이렇게요? 거꾸로 써도 예쁘다!


    이날 용돌이는 아마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렇게 많은 도토리를 주워봤을 듯 합니다. 광릉 국립수목원에서 도토리가 열리는 나무는 모두 여섯종류라고 합니다.(지나가는 수목원 수종등에 대해서 설명해주시는 분을 우연히 만나서 알게되었습니다.) 용돌이는 이날 아주 많은 도토리를 주웠지만, 그중에 일부는 자연으로 되돌려 주기도 했습니다. 다람쥐야 먹어라~~ 하면서 말이지요.

    국립수목원에서

    모자 하나로도 이리도 재미있는지 후훗.

    국립수목원에서

    신이난 용돌이~ 너무 너무 좋아요!~~~


    걸어가는 중간중간 도토리도 줍고 아빠랑 모자로 장난도 치면서 오랫만에 자연을 느낀 용돌이.
    그래서였을까요? 아래 잡은 사진 이게 어디 31개월짜리 아이의 자세란 말입니까 ㅡ.ㅡ;;;

    있는폼 없는폼 다 잡은 용돌이(사실은 주머니에는 도토리가 묵직하게 들어 있었고 어딘가를 응시하는 순간을 잘 포착했답니다)

    국립수목원에서

    황량한 가을 낙옆길에 선 외로운 청춘의 우수에 찬 모습들...(이게 31개월짜리 아이의 자세냐구요 ㅡ.ㅡ)


    이렇게 열심히 놀다가 길가에서 많은 노린재 유충도 보았습니다.(2008/10/31 - [사는이야기] - 국립수목원에서 목격한 곤충의 정체가 밝혀졌습니다.)

    드디어 용돌이의 배아파요 신공의 작렬!(용돌이는 걷기 싫거나 지쳤을때 혹은 안기고 싶을때 배가 아파요~ 배가 아파요~라고 합니다) 아빠는 못이기는척! 무등을 태워줬습니다. 정말 오랫만이네요 바깥에서 무등태워주기도 후훗 사실 더 장난스러운 사진도 많았지만 아빠의 프라이버시도 있고해서 후훗.

    국립수목원에서

    조금 힘들어해서 무등을 태워줬습니다.(목이 뻐근했다는 후문이) 잘 보이지?


    무등 타기를 마치고 숲속에 난 산책길로 들어섰습니다. 중간 중간에 쉴 수 있는 벤치가 있는데 그중 한곳에서 쉬면서 몇컷 찍어봤습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여기에 푯말이 하나 있는데요(숲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들어 있는 표지판이었습니다.)이 내용을 용돌이에게 열심히 설명을 해줬더랬습니다. 그런데!!!

    아래 내용은 아내의 블로그에서 발췌해 왔습니다.(출처: 느릿 느릿 인생: 똘이의 뱀발)

    수목원에 놀러간 우리 가족, 침엽수길을 걷고 있던 중 다리가 아파서 코너의 벤치에서 쉬고 있었다
    벤치 옆에는 숲의 기능에 대한 패널같은 것이 있었고...

    똘이: 아빠, 이게 뭐예요?
    아빠: 응~ 이거는 나무에 대해 설명해 놓은 것야...
           (아빠는 한 3분쯤 숲이란 무엇이고 거기기에 있는 나무들이 어떤 일들을 하는 것인지,
            우리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소상히 설명하였다. 그리고 그 끝에 한마디로 요약하길...)
           말하자면 숲.의.역.할. 이라구!
    똘이:  그게 무슨 말이예요~?@#

    한참을 듣고 있던 똘이는 그렇게 상황을 냉정하게 정리버리곤 저쪽으로 가버렸고
    아빠는 허탈한 웃음만 날렸다 ^^;;


    네 그렇습니다 ㅡ.ㅡ;;; 용돌이 이 녀석이 이런 녀석이었던 것이었습니다 ㅠ.ㅠ

    그러더니 나뭇가지를 들고 장난도 치고, 모자 가지고 장난도 치더군요. 쿠쿠 역시 아직 아기로구나 생각했습니다.

    국립수목원에서

    이게 뭔지 맞춰보세요!~~~

    국립수목원에서

    짜잔!~~~ 나뭇가지에요@

    국립수목원에서

    다시 모자 거꾸로 쓰기!



    한손에는 나뭇가지를 들고 즐겁게 산책을 합니다.

    국립수목원에서

    숲 사이로 난 산책길에서 한컷~(손에는 여전히 나뭇가지를 들고서!)


    다음 사진부터는 화질이 조금 구린걸 보니 폰카로 찍은 사진들이로군요.

    이렇게 수목원 내의 산책을 뒤로하고 호수 주변으로 난 오솔길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작은 벤치가 몇개 있고, 그 옆에는 약수터가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잠시 쉴 요량으로 벤치에 자리를 잡았더랬습니다.

    국립수목원에서

    먼 산을 쳐다보며 심각해지다!

    국립수목원에서

    하늘도 한번 쳐다보고

    국립수목원에서

    땅도 한번 쳐다보고

    국립수목원에서

    길가에 떨어진 나뭇가지에 집중

    국립수목원에서

    주워든 나뭇가지에 행복한 용돌이

    국립수목원에서

    나뭇가지야 나랑 놀자~~~


    비슷한 시간 동일한 장소에서 찍은 여섯장의 사진. 참 다양한 표정을 지어주는 용돌이. 함께 웃고 함께 즐기고.

    국립수목원에서

    이것이 무엇에 쓰이는 물건인고~~~

    국립수목원에서

    뭐라고 뭐라고 중얼대는데 ㅡ.ㅡ;;;



    이 나뭇가지로 몇대 맞았습니다 ㅡ.ㅡ; 아프더군요.여차저차 꼬셔서 나뭇가지는 던져버리고 바로 옆에 있는 호수로 걸어가는 사진입니다. 아내가 찍은 사진인데. 다시 봐도 똑같군요. 누가 지 아빠 아들 아니랄까봐 흐흐흐

    국립수목원에서

    닮은꼴 부자! 앞으로~ 앞으로~ 하나 둘 하나 둘!


    이렇게 즐거운 오랫만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에 씻기면서 보니 벌레가 물었는지 발뒷굼치쪽에 상처가 있더군요. 벌레 물린 것이리라 짐작은 했지만, 어른들과 달리 주변이 딱딱해지고 해서 그 다음날 병원에 들려서(콧물도 좀 흘리고 해서요) 먹는약이랑 바르는약을 처방 받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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