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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25일) 용돌이 세상의 빛을 본지 1218일째 되는 날
39개월 도봉산 자락을 점령하다!
아빠와 함께 노원구청에서 열린 공룡그랜드쇼를 보고 나서 도넛까지 먹고 - 2009/09/23 - 39개월 아빠와 함께 공룡그랜드쇼에 다녀오다. - 노원구청, 공룡그랜드쇼, 도넛 - 집에 들어간 용돌이.
집에 들어가서 간단히 씻고 이것 저것 가지고 놀다가 심심한지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다 산에 가자고 조른다.
사실 공룡그랜드쇼에 가기 전부터 용돌이는 나에게 "아빠 산에 가자요!~" 라고 몇 번을 이야기 했었다.
공룡그랜드쇼에 다녀와서 도넛을 먹고, 집에서 조금 쉬면서 힘이 생긴건지 다시금 나를 조르기 시작한다.
"아빠 산에 가자요~", "아빠 산에 간다고 했잖아요~ 산에 가자요!~~"
다른 것도 아니고 산에 가자는데 아직 늦은 시간도 아니라 생각되어 "그래! 용돌아 가자~" 하고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서며 용돌이에게 다짐을 받았으니 그건 "용돌아 안아달라고 하면 안되요. 안아달라고 하면 집에 다시 올거에요!" 했다.
용돌이는 흔쾌히 "네~ 혼자 걸어갈거에요 아빠!" 한다.
물론 조금 시간이 지나면 안아달라고 할 것이라는 것을 뻔히 알았지만 내심 기특하게 생각하며 집을 나섰다.
우리집에서 북한산은 가깝다. 그래서 걸어서 북한산으로 향했다. 걸어가며 용돌이는 신이 난지 연신 싱글벙글
용돌이는 아빠와 한 다짐 때문인지 아니면 산에 간다는 생각 때문인지 가는길에도 안아달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드디어 산길로 들어섰다. 예전에 왔었을 때 잘못된 길로 접어 들어 조금 가다가 말았던 생각이 떠올라 이날은 다른 길로 가기로 하고 천천히 용돌이를 살피며 산길을 올랐다.
녀석은 모자를 뒤로 쓰고 여기 저기 신기한듯 살피며 잘도 올라간다.
올라가는 길에 돌무더기가 많이 쌓여 있는 곳이 나오자 그 돌들 중에 하나를 집어 던져본다.
그러면서 "아빠, 이건 뭐에요?" 라고 묻는다. "응, 그건 돌들인데 소원을 비는건가? 아니면 그냥 던져놓은건가? 아빠도 잘 모르겠네" 라고 대답해줬다. 불성실한 아빠. 하지만 모르는건 모르는거다 >.<
즐거워하며 산길을 걷는 용돌이^^~ |
쌓여있는 돌무더기를 지나서 산길을 걷다. |
그리고는 또 열심히 올라간다. 그런데 아뿔싸 이번에도 길을 잘못 들어섰다. 올라가다 가파른 곳도 나오고 약수터도 나오긴 하지만, 사람은 거의 보이질 않는다. 그리고 날도 조금씩 해가 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난 용돌이에게 "용돌아 이제 집에 가자" 라고 손을 끌고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기특한 녀석 혼자 힘으로 나름 오랜 시간 산길을 걸었을텐데도 내려올때도 얼굴에 웃음이 가질 않았다.
화질은 꽝이지만 히힛^^
드디어 산길을 나와 시멘트로 덮인 길로 나서게 되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조금 더 걷는 듯 하더니 드디어 "아빠 배아파요~" 라고 이야기하며 내 다리를 껴안는다. 이 말은 "아빠 안아주세요~"라는 말이다. 이번에는 바로 안아주었다. 산을 열심히 다녀온 상이라고 해야 할까?
보통의 경우에는 "용돌아 배가 정말 아픈거에요? 아니면 아빠가 안아줬으면 좋겠다는거에요?" 혹은 "용돌아, 정말 배 아픈거 아니지요? 아빠나 엄마한테 안기고 싶을 때는 아빠(엄마) 안아주세요~' 라고 해야지요. 정말 배 아플때만 배 아프다고 하는거지요~" 라고 이야길하곤 하는데 이번에는 그냥 업어줬다.
이렇게 용돌이의 생애 세번째 산행 - 2009/03/17 - 35개월 장화신고 산으로!~~~, 2008/11/26 - 꼬마 등산객 - 은 끝을 맺었고, 그 이후 아직 산엘 가지 못했다. 사실은 내려오면서 다음에는 다른 길로 가보자~ 라고 했는데 말이다. 역시 게으른 아빠...
그래도 용돌아! 오늘 정말 씩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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