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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25일) 용돌이 세상의 빛을 본지 1218일째 되는 날
39개월 아빠와 함께 공룡그랜드쇼에 다녀오다. - 노원구청, 공룡그랜드쇼, 도넛
[다시금 틈나는 대로 예전 일부터 육아일기를 다시 시작해 보려 합니다. 얼마나 자주 올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7월. 여름. 용돌이와 아빠 둘이 함께한 오랫만의 외출이었다. 늘상 엄마와 함께 셋이었는데 이날은 엄마는 다른 일이 있었고, 오랫만에 용돌이는 아빠와 함께 외출을 감행(?)하였다. 목표는 그전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었던 용돌이가 좋아하는 공룡그랜드쇼 였다.
집에서 멀지 않은 노원구청에서 "공짜"로 볼 수 있는 공룡 및 곤충 표본 전시회 겸 실제 공룡 모형을 틀에 맞춰서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까지 가능한 기회였다.
점심 식사를 하고 나서 햇볕이 한창일 시간을 조금 피해 집을 나섰다. 노원구청은 집에서 버스를 타고 약 15분 ~ 20분 정도를 가야한다. 오랫만에 아빠와 둘이서 하는 외출이어서인지 용돌이는 조금 상기된 듯 했다.
드디어 노원구청에 도착했다. 입구에 쭈욱 늘어선 화분과 사람들을 두리번 거리며 구경하다 입구에 있는 티라노사우루스(용돌이가 가장 좋아하는 공룡중 선두 주자이다)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입구로 들어섰다.
공룡그랜드쇼 전시장 입구를 장식하고 있는 티라노사우루스를 쳐다보며.
역시나 예상했던 것처럼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고, 그 틈바구니에서 아빠와 용돌이는 한편으로 구경하고 한편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하나둘씩 섭렵해 나갔다.
1층엔 공룡 화석, 돌, 그리고 미니어처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2층은 곤충 표본, 동물 모형 그리고 틀과 점토를 이용해 직접 공룡 뼈(화석이 되겠다) 모형을 만들어 볼 수 있는(돈을 내야 했다) 장소와 조금은 어둠침침한 곳에 움직이는 공룡 - 티라노 사우루스, 스테고 사우루스, 파키케팔로사우루스 등 - 이 전시되어 있는 곳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공룡그랜드쇼 1층 전시관에 있는 공룡 화석 |
달려들듯한 기세의 벨로키랍토르 |
다양한 공룡 화석들과 모형들 |
미니어처들 다양한 공룡들이 있다. |
1층 구경을 하면서 아는 공룡이 나오면 "아빠 스테고사우루스!" "티라노다!" 등을 외치며 1층을 구경하고 2층으로 올라갔다.
플래쉬 때문에 허옇게 나왔지만 벨로키랍토르한테 가도 돼요? 라는 표정이다.
2층엔 공룡보다는 동물 표본, 곤충 표본 위주로 전시가 되어 있었고, 한쪽에는 점토를 이용한 공룡 뼈 모형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장(5천원이었던것으로 기억한다)과 함께 로봇처럼 정해진 동작을 계속 반복해서 움직이도록 만들어진 움직이는 공룡들이 별도의 공간에 전시되어 있었다. 여기에는 효과음도 있어서 용돌이가 무서워할 줄 알았는데 - 예전에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을 갔을 때 어두운 곳을 상당히 무서워했던 경험이 있어서[2008/12/24 -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관람 후기, 2008/12/15 -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을 소개합니다.] - 무서워 하기 보다는 조금씩 즐기는 듯 한 느낌이었다.
공룡모형이 소리를 내자 얼른 뒤돌아 본다. |
이렇게 생긴 모형들이다. |
그때 당시의 해저 생물들 모형을 전시 해 놓은 공간 |
이렇게 커다란 공룡뼈 모형도 있었다. |
그런데! 2층에서 자그마한 사고가 있었으니....
그 사고란 바로 모르는 아이와의 작은 다툼이었다. 발단은 이랬다. 2층에 호랑이 모형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용돌이가 이 호랑이를 구경하고 있을 때 옆에 다른 아이가 용돌이가 손에 쥔 공룡모형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그래서 용돌이는 잠깐 보라고 자기 손에 들고 있던 티라노사우루스와 벨로키랍토르 중에서 벨로키랍토르를 그 아이에게 빌려줬다.
벨로키랍토르를 빌려주는 용돌이 |
바로 이런 호랑이 모형이 있는 곳이다. |
조금 시간이 지나고 용돌이는 자기 것이니 다시 벨로키랍토르를 그 아이의 손에서 가져오려고 벨로키랍토르를 잡았는데 이 아이가 돌려주지를 않는 것이다. 물론 아빠인 내가 뺏어서 용돌이에게 줄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좋지 않겠다는 생각에 가만히 지켜봤다. 그랬더니 자기보다 조금 더 큰 아이였음에도 자기의 벨로키랍토르를 기여이 뺏어서 손에 쥐는 것이다. 물론 그 사이 아빠를 보며 울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때 난 마음속으로 그래 용돌아 자기꺼는 자신이 지키는거야! 라고 마음속으로 응원만 했다. 때리거나 할퀴거나 물거나 뭐 그런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했다면 바로 개입을 했겠지만, 다행이도 조금 우는 것으로 사력을 다해 자기것을 지켜내는 것을 보니 뿌듯하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복잡한 심정이었다.
사건이 일단락되고 울음보가 그치지 않은 용돌이를 지긋이 안아주며 "용돌아 자기거는 자신이 지키는 거야 다만 그러기 위해서 때리거나 할퀴거나 물거나 하면 안되고, 다음부터는 이건 내꺼야. 이제 돌려줘 라고 이야기하면 좋겠지?" 라고 이야기해주며 달래줬다.
이 사건이 지난 후 조금 길게 줄을 서 있는 체험장에서 역시나 티라노사우루스 모형을 고른 용돌이와 함께 점토로 티라노사우루스 뼈 모양도 만들고 기분좋게 공룡그랜드쇼 전시장을 나섰다.
왜 눈은 감고 있는거니? ㅎㅎㅎ |
이렇게도 만져보고 저렇게도 만져보고~ |
직접 만든거라 더 소중해 보였나? |
신나게 점토틀을 두드리며~ 티라노 나와라!!~~ |
열심히 신나게 두드린다. |
시간이 배가 좀 고플 시간이라 근처에 있는 도넛집에 들렀는데 옆에 있던 누나들이 연신 이쁘다고 꺄르르 하는데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역시 팔불출 아빠다.
도넛 가게에서 아빠와 함께 만든 티라노사우루스 공룡 뼈 모형을 보며 |
도넛 가게에서 옆에는 뭘 먹고 있을까~ 궁금해 하며 넌지시 쳐다본다. |
이날의 두번째 이벤트는 산행이었다. 그 이야기는 다음 포스트에서...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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