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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14일) 용돌이 세상의 빛을 본지 1085일째 되는날
집에서 늦은 아침을(점심겸해서) 먹고 도봉산으로 향했습니다. 집을 나서는 용돌이, 그 전날 엄마가 선물로 사준 토마스 장화를 굳이 신고 나가시겠답니다. 마침 운동화도 빨아버려서 장화 아니면 부츠를 신어야 하기도 했고, 아이들이 그렇듯이 자기 마음에 든 신발을 샀는데 신어봐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장화를 신은채로 산으로 출발!~~~ 하였습니다.
아참. 그리고 또한가지 집을 나서기 전에 집에서 보기에는 바깥 날씨가 괜찮은 듯 하여 두꺼운 겨울 파카 대신에 조금은 가벼운 잠바를 입히려고 했는데, 용돌이가 이때도 굳이 겨울 파카를 입겠다고 해서 조금 실갱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2008/08/29 - [육아 일기] - 이만하면 모델 아닌가요? 포스팅에서 처럼 용돌이가 원했던 옷을 입히지 않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갔다가 감기에 덜컥 걸렸던 일을 아내가 상기시켜줘서 그냥 파카를 입혀서 드디어 출발 했습니다.
도봉산으로 오르기 전에 공용 주차장에 주차를 해놓고 차에서 내리는데 헉! 바람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아내와 저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거봐, 용돌이가 입고 싶은 옷 입혀 오길 잘했지" 라는 우스개 소리를 나누고 산으로 출발했습니다.
토요일에 제법 어른들에게는 괜찮은 날씨였는지 입구부터 사람들이 제법 많더군요. 우리의 장화 신은 용돌이는 새신을 신어서 그런지 신이 나서 산으로 산으로~ 갑니다.
제 장화 어때요? 후훗 |
저긴 누가 있나? 뭐가 있지? |
열심히도 올라갑니다. ㅎㅎㅎ 장화 신고! |
무슨 생각을 하며 서있을까요? |
이렇게 장화를 신고 초입을 지나 드디어 산길로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아빠와 엄마의 회유가 시작됩니다.
바람이 너무 세게 불기도 하고, 그 때문인지 체감온도가 꽤나 낮아서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싶어서였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장화 신은 용돌군 "아니야, 올라갸이지", "가자~" 를 외쳐주시면서 앞으로!~ 앞으로!~ 전진만 해 주십니다.
그냥 걸어가는 것도 아닌 걸어가면서 연신 뭐가 그리 즐거운지 얼굴에는 미소와 함께 포즈도 잘 잡아 주시네요^^;
이건 무슨 포즈일까요? ㅋㅋㅋ |
이제 내려가 볼까요? |
잘 올라가다가 넘어져버린 용돌이! 가볍게 울상을 짓다가 그래도 울지는 않았습니다. 때는 이때다! 싶어서 엄마와 아빠의 회유가 시작되었습니다. "용돌아 이제 내려가자, 손도 씻어야지", "내려갈때 옥수수 사줄께" 라는 회유에 우리의 용돌군 드디어! 하산!!! 하기로 결정!(사실 도봉산 입구에서 내려온거나 진배 없다는 ㅎㅎㅎ)해 주십니다.
내려오는 길 영상으로 한번 담아봤습니다.
연신 뭐가 아쉬운지 뒤도 돌아봐 주시고, 그래도 혼자 힘으로 열심히 걸어 내려왔습니다. 그러나^^ 역시 얼마 못가서 "엄마 배아파", "아빠 배아파요" 를 나즈막히 말씀해 주시네요. 바로 안아달라는 이야기지요.
이렇게 장화 신은 35개월 아이의 짧은 산행은 끝이 났습니다.
근데 ㅠ.ㅠ 이날 찬바람을 많이 쑀는지 그 다음날부터 맑은 콧물을 연신 흘려주시네요.
그래도 열은 나지 않아서 한시름 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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