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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7일) 용돌이 세상의 빛을 본지 1353일째 되는 날
4살짜리 아들에게 전화로 혼난 황당 사연
저녁을 먹으러 가면서 늘 용돌이와 함께 집에 돌아와 있을 아내에게 전화를 합니다.
그런데 요근래는 아빠 전화임을 아는 용돌이가 먼저 받습니다.
얼마전까지의 용돌이와의 전화통화는 이랬습니다.
용돌이: (조금 작은 목소리로) "아빠~~~~"
아빠: 응 용돌아 아빠에요~
용돌이: 나 지금 음..집에 왔어요. (혹은) 어린이집에서 나와서 집에 가는 길이에요.
아빠: 응 그렇구나 용돌이 어린이집에서 재밌게 놀았어요?
용돌이: 네.
아빠: 오늘은 어린이집에서 뭐하고 놀았어요?
용돌이: 응..응...이거 저거 했다요~
아빠: 그랬구나. 어쩌구 저쩌구
아빠: 용돌이 지금 뭐해요?
용돌이: 응..응....XXX하고 있어요.
아빠: 응 그렇구나. 엄마좀 바꿔주세요~
용돌이: 네.
최근에는 통화 패턴이 바꼈습니다.
용돌이: 여보세요~?
아빠: 응 용돌이니? 아빠에요~
용돌이: 아빠~ 지금 집에 왔어요.
용돌이: 오늘 어린이집에서 이거 저거 만들었다요!
아빠: 우와 그랬구나. 멋진데!~
용돌이: 아빠도 보여드릴게요~
아빠: 응! 그래 용돌아 아빠가 집에 가면 꼭 보여줘~
용돌이: 네~
아빠: 근데 아빠가 늦을거 같은데~
용돌이: 응. 아빠..응... 아빠 잘 보라고 아빠 옷 갈아 입는 방에 갖다 놓을께요. 아빠 꼭 보세요!~
아빠: 응!~ 그래요~ 아빠가 꼭! 볼께요^^~
용돌이: 아빠! 엄마 바꿔드릴까요?
아빠: 응 그래요~
그런데!!! 바로 어제 저녁 통화는 이랬습니다 >.<
용돌이: 여보세요?
아빠: 응 용돌아 아빠에요~
용돌이: 응. 아빠 전화 소리 바꿨다요! (아내의 핸드폰에 제가 전화를 걸면 울리는 벨소리를 바꾼모양입니다.)
아빠: 아~ 그랬구나! 아빠 벨소리 바꿨구나~
용돌이: 네~ 근데..아빠한테는 어떻게 들려요?
아빠: 아..용돌아 그건 엄마 핸드폰에서 울리는 벨소리라 아빠는 어떻게 들리는지 모르겠어요.
용돌이: 네. 아빠 벨소리 바꿨다구요.
아빠: 그래요. 근데 용돌이 어린이집 잘 다녀왔어요?
용돌이: 네!
아빠: 용돌이 근데 지금 뭐해요?
용돌이: (아빤 그것도 몰라요?) 지금 전화받고 있잖아요!
아빠: #$%^@!@#!!@#%%^&
아빠: 아니 전화 받기 전에 뭐하고 있었냐구요.
용돌이: 아빠 사탕 먹고 있잖아요!!! 아빤 정말 그것도 몰라요? 사탕 먹고 있다니깐.
아빠: #$%^%!#*(&^$@!@#!!
(전화기 넘어로 아내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용돌이: 아빠 엄마 바꿔 드릴까요?
아빠: 응....
네. 이제 이 녀석이 이런 반응입니다.
여보세요부터 시작해서 아빤 그것도 모르냐는 듯이 혼까지 내는군요 ㅡ.ㅡ;;
물론 이 시기는 상상의 세계와 현실 세계를 혼동할 수 있고, 자신이 보고 있는 혹은 알고 있는 사실을 남들도 당연히 알고 있으리라고 여기는 시기란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당해보면 >.< 그게 참 어이가 없다고 할까요? 귀엽다고 할까요? 아내는 파안대소인 반면 전 대꾸할 말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아 죽상이 되었던 그런 에피소드네요.
44개월 밖에 되지 않은 녀석이 어쩜 이리 말도 잘하고 대꾸도 잘하는지.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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