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이야기 - 놀아주는 것이 아닌 함께 놀고 즐기는 것.

보통 부모들의 경우 아이(들)과 놀아준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하지만, 놀아준다라는 말의 내면에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라는 수동적인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즉, 마음으로 기꺼이 받아들이고 함께 즐기는 의미가 아닌 그저 어쩔 수 없으니 한다 라는 의미라는 것이다.

용돌이 이야기

2009년 1월 덕수궁에서.

용돌이 이야기

2009년 10월 덕성여대에서



이정도 이야기만 하더라도 어떤 말을 하고자 하는지 대부분의 부모라면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런데! 여기서 절대 오해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은 바로 이 글을 쓰고 있는 내 자신이 진정 즐기고 있느냐? 라는 물음에는 그저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특히 영유아들은 부모의 감정이나 태도 그리고 말투 등등에 상당히 민감하며 몸으로 부모의 상태가 어떻다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다고 한다. 즉, 엄마나 아빠가 자기와 어쩔 수 없이 놀아주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진정으로 함께 즐기고 있는 것인지를 알고 있다는 것이다.
(내 주장은 아니고 육아 관련 전문가들이 하는 이야기이니^^;;;)

나는 이러한 상태에 대해서 용돌이의 반응을 토대로 어느정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

용돌이의 반응을 살펴보면 이렇다.

Case 1)
용돌이: 아빠 일어나~ 일어나세요~~~ 나랑 놀아줘야지요~~~
아빠: (게슴츠레 눈을 뜨며 어쩔 수 없이 일어난다) 응 그래...
용돌이: 아빠 놀아주세요. 아빠 놀자요!
아빠: ...

Case 2)
용돌이: 아빠 우리 놀자요!!
아빠: 그러자! 우리 뭐하고 놀까?
용돌이: 빵빵놀이 하자요~!!!
아빠: 좋았어. 빵빵놀이 하자~~~
용돌이: (자동차를 하나 건네며) 아빠는 XXX차, 나는 경찰차!
(자동차 놀이가 끝나갈 때 쯤)
용돌이: 아빠! 이번엔 무슨 놀이 할까?
아빠: 용돌이 이번에는 무슨 놀이 하고 싶어요?
용돌이: 아빠! 그럼 도미노 놀이 하자요~~~
아빠: 오홍~ 도미노 좋았어!

위 두가지 상황을 보면 어느정도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즉, 아이(들)의 입장에서 놀이의 상대인 아빠나 엄마가 마지못해 놀아주고 있는지 아니면  함께 놀고 있는지를 몸으로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게 왜 중요할까? 아이는 아빠나 엄마와의 놀이를 통해 세상을 경험하게 되고 하나 둘 배워나갈 것이다. 그리고 관계 형성이라는 세상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를 배워 나가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아빠나 엄마와의 긍정적인 그리고 사랑이 기본이 된 행복한 애착 관계 형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어렸을적부터 이런 애착관계가 잘 형성이 되어 있다면 아이가 성장해 가면서도 좋은 관계, 친밀한 관계로 발전해 나갈 확률이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반대의 경우라면 부모와는 말도 하지 않는 혹은 부모중 한편과는 얼굴도 잘 마주치지 않는 그런 불편한 관계로 발전해 나갈 확률이 더 높아질 것이다.

보통의 경우 아빠는 늘 바쁘다. 그렇기 때문에 육아에는 더 소홀해지게 되고, 아이와의 관계 형성에도(물론 긍정적인) 실패할 확률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럴 경우는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라도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지는 못하더라도 최대한 긍정적으로 자기 자신을 마인드 컨트롤하며 아이와 함께 즐기려고 노력한다면 아이와의 긍정적인 관계 형성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아이와의 애착관계를 얼마나 잘 형성하느냐에 따라 아이가 성장해가면서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고민을 나누는 정겨운 관계가 되느냐 못하느냐가 결정되리라 생각된다. 이런 애착관계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내용은 사랑과 관심이다. 하지만 사랑과 관심은 마음적인 즉 정신적인 부분이고 실제 그러한 마음가짐을 통한 함께 놀기는 육체적인 친밀도라 할 수 있겠다.

이 세상에 자기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사랑하되 그걸 표현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놀아주는 것이 아닌 함께 즐기며 노는 것은 훌륭한 촉매제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용돌이 이야기

2009년 10월 창경궁에서

용돌이 이야기

2009년 10월 창경궁에서



이 글을 포스팅하고 공개가 된 후 아내가 읽는다면 아마 이러지 않을까? "에구 너나 잘하세요~"
내 아내를 깍아 내린다거나 싫어한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그만큼 아빠인 나 자신도 이론만 이렇제 실제로는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불끈! 해야 하는데. 흐흐. 암튼 반성 반성.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우리 아이 성장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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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윤이
2009.11.12 12:40 신고
아이는 정말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커가는 경우가 많아서
기르는데 정성이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저는 미혼이라 ㅎㅎ 아직 그런 고민 없지만,
나중에는 겪게 될 일이겠네요 .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돌이아빠
2009.11.12 22:30 신고
네 맞는 말씀이세요. 미혼이신데 어찌 이리 잘 아세용^^?
정성과 사랑이 꼭! 필요하지요~
불탄
2009.11.12 15:23 신고
참으로 멋진 아빠세요.
저도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즐겁기는 하지만 한시간이 넘어가기 시작하면 솔직히 힘들어지고 무성의해지기가 일쑤랍니다.
그러니 점점 아이들도 재미없어하고 말입니다.

그럴 때마다 눈치빠른 큰애가 항상 그러죠.
"예진아, 아빠는 환자하고 우리가 의사랑 간호사 하자"

뭐... 그 말은 큰애가 아빠한테 주사맞고 한숨 자야지 하는 말을 해줄테니까 알아서 자라는 뜻입니다요.

에공... 우리 아이한테 엄청 미안해지네요.
돌이아빠님께 많이 배워야 되겠습니다.

돌이아빠
2009.11.12 22:31 신고
아이쿠 불탄님 오해이십니다.
본문에도 있지만 >.< 생각 따로 마음 따로 몸 따로라는 ㅠ.ㅠ
큰애가 참 사려깊네요. ㅎㅎ

저도 늘 미안해 한답니다. 에궁. 몸으로 실천을 해야 하는데 말이죠. 제가 많이 배워야죠~
드자이너김군
2009.11.12 15:54 신고
머리나 가슴은 따라 가는데.. 몸이 따라 주지 않는 경우가 많죠..ㅎㅎ
그래도 제가 보기에 너무나 멋진 아빠 십니다..^^

돌이아빠
2009.11.12 22:31 신고
하하 맞아요 머리나 가슴은 따라 가는데 몸이 >.<
김군님이야말로 멋진! 아빠시지요~
까칠이
2009.11.12 16:06 신고
정말 쉽지 않은것 같습니다... 즐기자니 몸이 따르지 않고...
머리로는 놀아줘야 하고... 점점 더 어려워 지겠죠?

돌이아빠
2009.11.12 22:32 신고
으..갈수록 더 심해지려나요? 아이는 자라고 아빠는 늙어가고(?) 흐...
아지아빠
2009.11.12 16:52 신고
김군님 말씀데로 머리나 가슴은 당연히 따라 가는데 정말 몸이 따라줄지 벌써부터 걱정이네요^^;;
사랑과 관심에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데 말이지요..ㅎㅎ
앞으로도 좋은 가르침 부탁드려요~~!!^^

돌이아빠
2009.11.12 22:32 신고
아니! 아지아빠님 벌써 그러시면 안되는겁니다~~~
저도 늘 말만 이렇제 행동은 불량 아빠랍니다 >.<
가르침이라니요 황공하옵니다~~~
앞산꼭지
2009.11.12 18:03 신고
그렇군요. 역시 반성이 많이 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군요.
함께 놀아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놀고 즐기기....
이런 단계로 나아가기가 쉽지만은 않은 일인데,
그렇지만 역시 중요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돌이아빠
2009.11.12 22:33 신고
그래도 잎산꼭지님은 잘 해나가시잖아요~
전 늘 이렇게 말로만 >.< 하고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데 말이죠 흐.반성 반성!
서울마니아
2009.11.12 19:53 신고
안녕하세요. 용돌이님.

서울시 공식 블로그 운영자 서울마니아예요.

작은 이벤트가 있어서 소개 드리려구요. ^^

한강의 아름다운 야경과 투명한 바닥창을 통해 넘실대는 강물을 발 아래로 내려다 볼 수 있는 특별한 재미가 있는 한강 리버뷰 8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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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아빠
2009.11.12 22:33 신고
용돌이에게 전해드릴께요 ㅋㅋ
쭌맘
2009.11.12 19:57 신고
용돌이..완전 신나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네요.
남자아이들의 놀이가 때에 따라서는 엄마보다 아빠를 더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약간의 소외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래도 소외감보다는 그로인해 육아의 피로감에서 살짜기 빠지는 시간이 있다는것에 대해 감사하기도 하죠 ㅎㅎㅎ 친구같은 아빠!!정말 중요한것같아요.

돌이아빠
2009.11.12 22:34 신고
헤헷 네. 참 제가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니까요~

아빠가 해줄수 있는 부분과 엄마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어느정도 차이가 있는 건 맞는것 같습니다. 친구 같은 아빠 흐. 참 좋은건데 말이죠 >.<
키덜트맘
2009.11.13 01:04 신고
간만에 보는 똘군이군요~
해맑은 웃음은 여전하네요

생각과 마음과 행동이 일치하면 참 좋을텐데 말이지요
모처럼 와서 또 반성하고 돌아가는-_-;;

돌이아빠
2009.11.16 22:50 신고
키덜트맘님 반갑습니당~ 해맑은 웃음 어디가겠어요^^ ㅋㅋ

저도 늘 반성이랍니다 ㅡ.ㅡ;;;;
따뜻한카리스마
2009.11.13 07:20 신고
멋진 말씀^^
놀아주다보면 너무 힘들죠^^
함께 놀아주는 것, 정답^^*ㅋ

돌이아빠
2009.11.16 22:51 신고
근데 참 그게 어렵더라구요. 왜 그럴까요? 제가 너무 세파에 찌들어서일까요 >.< 사실 저도 한 유치 하는데 말이죠 흐.
혜진맘
2009.11.13 08:54 신고
다시금 저를 돌아보게 하는 말이에요...
아이랑 항상 같이 있으면서 집안일하며 피곤하다보면 같이 즐겁게 함께 논 시간은 많지 않은거 같아요
그래놓고 남편 퇴근하고 오면 제가 부엌에 있는동안 남편한테 애하고좀 놀아주라고 하죠..;;
쉽진 않겠지만 오늘부터 노력해봐야겠어요^^

돌이아빠
2009.11.16 22:52 신고
혜진맘님 반갑습니다.

말씀처럼 참 쉽지 않아요. 집안일 그게 보통이 아니잖아요. 거기다 아이라도 있을라치면 아이 뒷바라지에 그동안 하던 집안일은 늘 해야 하는거고 저도 늘 반성이랍니다.

더 재밌게 함께 놀아야 하는데 ㅎㅎ
kay in SF
2009.11.15 11:59 신고
와~~ 정말 멋진 아빠시네요. 저희 남편도 돌이아버님처럼 육아에 관심을 좀 기울여 줬으면... 하하~

돌이아빠
2009.11.16 22:52 신고
kay in SF님 반갑습니다. 음 말만! 앞서는 아빠입니다 >.<
아내가 이글을 보고 한마디 하더군요 "여보 당신의 진짜 모습과 행동을 좀 적어보면 어때?" 라구요 ㅡ.ㅡ;;;;
혜안
2009.12.30 21:40 신고
우리 쌍둥이 에피소드~~(세살 쯤 일때)

진영이(작은 쌍둥이)가 방에 들어가서 문을 잠궜다.
진수(큰쌍둥이): 문두드리며 "진슈(자기 이름)~,문 열어~"
엄마:"걔가 진수야?"
진수: 엄마를 쳐다보며, "진슈아냐? 진잉(진영)이~, 문 열어~"
엄마인 나는 그 때 까지 두 녀석이 자기 이름을 서로 헷갈려 하고 있는 줄을 꿈에도 몰랐었답니다.

여기들어와 글을 읽다가 우리 아이 키우던 생각이 나서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좋은 아빠이신 것 같아요.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바랍니다.

돌이아빠
2011.03.28 06:35 신고
너무 늦었네요 ㅎㅎ 소중한 댓글을 이제야 ㅠ.ㅠ
그나저나 그때까지도 서로 이름을 헷갈려 하다니 ㅎㅎ 그럴수도 있겠네요 ㅋㅋ
장대군
2011.03.27 23:55 신고
좋은 말씀이시네요. ^^ 오늘도 한 수 배웠습니다.

돌이아빠
2011.03.28 06:35 신고
아이코 저도 잘 못하고 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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