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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정보

육아 이야기 - 놀아주는 것이 아닌 함께 놀고 즐기는 것.

by 돌이아빠 2009.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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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아 이야기 - 놀아주는 것이 아닌 함께 놀고 즐기는 것.

    보통 부모들의 경우 아이(들)과 놀아준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하지만, 놀아준다라는 말의 내면에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라는 수동적인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즉, 마음으로 기꺼이 받아들이고 함께 즐기는 의미가 아닌 그저 어쩔 수 없으니 한다 라는 의미라는 것이다.

    용돌이 이야기

    2009년 1월 덕수궁에서.

    용돌이 이야기

    2009년 10월 덕성여대에서



    이정도 이야기만 하더라도 어떤 말을 하고자 하는지 대부분의 부모라면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런데! 여기서 절대 오해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은 바로 이 글을 쓰고 있는 내 자신이 진정 즐기고 있느냐? 라는 물음에는 그저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특히 영유아들은 부모의 감정이나 태도 그리고 말투 등등에 상당히 민감하며 몸으로 부모의 상태가 어떻다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다고 한다. 즉, 엄마나 아빠가 자기와 어쩔 수 없이 놀아주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진정으로 함께 즐기고 있는 것인지를 알고 있다는 것이다.
    (내 주장은 아니고 육아 관련 전문가들이 하는 이야기이니^^;;;)

    나는 이러한 상태에 대해서 용돌이의 반응을 토대로 어느정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

    용돌이의 반응을 살펴보면 이렇다.

    Case 1)
    용돌이: 아빠 일어나~ 일어나세요~~~ 나랑 놀아줘야지요~~~
    아빠: (게슴츠레 눈을 뜨며 어쩔 수 없이 일어난다) 응 그래...
    용돌이: 아빠 놀아주세요. 아빠 놀자요!
    아빠: ...

    Case 2)
    용돌이: 아빠 우리 놀자요!!
    아빠: 그러자! 우리 뭐하고 놀까?
    용돌이: 빵빵놀이 하자요~!!!
    아빠: 좋았어. 빵빵놀이 하자~~~
    용돌이: (자동차를 하나 건네며) 아빠는 XXX차, 나는 경찰차!
    (자동차 놀이가 끝나갈 때 쯤)
    용돌이: 아빠! 이번엔 무슨 놀이 할까?
    아빠: 용돌이 이번에는 무슨 놀이 하고 싶어요?
    용돌이: 아빠! 그럼 도미노 놀이 하자요~~~
    아빠: 오홍~ 도미노 좋았어!

    위 두가지 상황을 보면 어느정도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즉, 아이(들)의 입장에서 놀이의 상대인 아빠나 엄마가 마지못해 놀아주고 있는지 아니면  함께 놀고 있는지를 몸으로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게 왜 중요할까? 아이는 아빠나 엄마와의 놀이를 통해 세상을 경험하게 되고 하나 둘 배워나갈 것이다. 그리고 관계 형성이라는 세상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를 배워 나가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아빠나 엄마와의 긍정적인 그리고 사랑이 기본이 된 행복한 애착 관계 형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어렸을적부터 이런 애착관계가 잘 형성이 되어 있다면 아이가 성장해 가면서도 좋은 관계, 친밀한 관계로 발전해 나갈 확률이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반대의 경우라면 부모와는 말도 하지 않는 혹은 부모중 한편과는 얼굴도 잘 마주치지 않는 그런 불편한 관계로 발전해 나갈 확률이 더 높아질 것이다.

    보통의 경우 아빠는 늘 바쁘다. 그렇기 때문에 육아에는 더 소홀해지게 되고, 아이와의 관계 형성에도(물론 긍정적인) 실패할 확률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럴 경우는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라도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지는 못하더라도 최대한 긍정적으로 자기 자신을 마인드 컨트롤하며 아이와 함께 즐기려고 노력한다면 아이와의 긍정적인 관계 형성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아이와의 애착관계를 얼마나 잘 형성하느냐에 따라 아이가 성장해가면서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고민을 나누는 정겨운 관계가 되느냐 못하느냐가 결정되리라 생각된다. 이런 애착관계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내용은 사랑과 관심이다. 하지만 사랑과 관심은 마음적인 즉 정신적인 부분이고 실제 그러한 마음가짐을 통한 함께 놀기는 육체적인 친밀도라 할 수 있겠다.

    이 세상에 자기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사랑하되 그걸 표현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놀아주는 것이 아닌 함께 즐기며 노는 것은 훌륭한 촉매제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용돌이 이야기

    2009년 10월 창경궁에서

    용돌이 이야기

    2009년 10월 창경궁에서



    이 글을 포스팅하고 공개가 된 후 아내가 읽는다면 아마 이러지 않을까? "에구 너나 잘하세요~"
    내 아내를 깍아 내린다거나 싫어한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그만큼 아빠인 나 자신도 이론만 이렇제 실제로는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불끈! 해야 하는데. 흐흐. 암튼 반성 반성.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우리 아이 성장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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