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보다 재무설계에 관심을 가져야

재테크는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의외로 재무설계, 자산관리 등에 대해서는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한 증권사의 광고에 "완벽해 보이는 이 남자, 고민은? 자!산!관!리! 그럼 어떻게 시작하지?" 라는 문구도 등장하나 봅니다.

자산관리와 재무설계는 비슷한 개념입니다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조금은 다릅니다. 자산관리는 관리라는 개념이 더 들어가 있는 것이고, 재무설계는 말 그대로 자신의 재무 상황과 인생 전반에 따라 발생할 상황들을 체크해서 어떻게 대처를 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는 것입니다.

증권사던, 보험사던, 은행이던 이제는 재테크 보다는 자산관리 혹은 재무설계라는 종합적인 자산관리 개념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실제로도 재테크는 재무설계나 자산관리를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 했듯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테크에는 관심이 많지만 정작 더 중요한 자산관리나 재무설계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것이 사실입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재테크와 재무설계의 실체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재테크는 재물을 뜻하는 한자인 재물 재財와 기술(Tech)의 합성어로서 쉽게 이야기하면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을 어떻게 하면 눈덩이 굴리듯 굴려서 키울 것인가 라는 방법적인 의미입니다. 즉,  단순히 돈을 불리는 기술이 바로 재테크의 주된 의미입니다. 여기서는 그 어떤 목적도 삶의 의미도 목표도 과정도 방법도 필요 없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돈을 불리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반면에 재무설계는 인생에 있어서 어떤 특정한 시점에 필요한 만큼의 돈을 모아갈 수 있도록 인생의 전반에 대한 계획과 그 계획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수립하는 것입니다. 즉, 재무설계는 재테크와는 달리 인생에 있어 필요한 재무적 이벤트를 예상하고 그 재무적 상황에 필요한 금액을 산정하여 그 금액을 모으는데 투이할 수 있는 현재의 재무 상황까지 파악하게 됩니다.

 이런 정보를 토대로 해서 돈을 모을 수 있는 투자 상품을 선정하는 과정까지가 재무설계의 내용입니다.

 이처럼 재테크와 재무설계는 다릅니다. 그렇다고 해서 재테크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재무설계를 통해 실제 돈을 투자하는 행위가 재테크이므로 재테크에 앞서 먼저 재무적 상황과 인생 설계에 따른 목표를 수립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재테크 자체만 생각하면 어떤 문제가 있길래 자꾸 복잡해 보이기만 하는 재무설계? 자산관리? 이런 것들을 강조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A씨는 적립식 펀드에 매달 10만원씩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별다른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고 무작정 돈좀 굴려서 불려볼 요량으로 펀드 판매사에서 권한 펀드에 덜커덩 가입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주가지수가 올라 15% 정도의 수익이 난 상태입니다. A씨는 이때부터 고민이 됩니다. 이걸 환매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계속 적립해야 하는 것인지? 이러다 주가지수 떨어지면 손해가 나는 것은 아닌지 안절부절입니다.

A씨의 경우는 적립식 펀드라는 주식형 상품에 가입할 때 돈을 얼마나 어느정도 기간에 모아서 어디에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일희일비 하게 되고, 어떻게 해야 할지 우왕좌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만약 A씨가 재무설계가 잘 되어 있었다면 혹은 목표 수익율이라도 수립하였다면 과감하게 환매하고 빠져 나오거나 계속 적립하거나 하는 결정을 쉽게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재테크의 또다른 문제점은 이렇습니다. 특정한 목적이나 목표가 없다보니 자칫 투기가 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즉, 인생은 한방! 이라는 신념을 가진 B씨는 "한방 투자", "몰빵 투자", "묻지마 투자"로 한방을 노리다 쪽박을 차는 신세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좀 더 현실적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를 하는 경우에 "무릎에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 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어디가 무릎이고 어디가 어깨인지 알 수가 없을 뿐 아니라 사람의 욕심은 한이 없기 때문에 이 격언대로 실천한다는 것은 어지간 해서는 불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즉, 수익이 10% 정도 났을 때 지금 팔 것인가 아니면 더 가져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에 사람의 욕심은 한이 없으므로 올바른 판단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주위에 주식해서 돈좀 벌었다 하는 사람들 보다는 주식해서 다 털렸어 라는 사람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자신만의 원칙도 없을 뿐 아니라 사람의 욕심으로 인해 그 원칙을 지키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재무설계를 했다면 어떻게 될까요? 재무설계는 인생의 어느 시점에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먼저 계획합니다.
그리고 그 계획 하에서 현재 자신의 재무상황에서 얼마를 투자 할 수 있으며 그 시점까지 필요한 금액을 모으기 위해서는 얼마 정도의 수익율이 필요한지를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재무설계 혹은 자산관리 아직도 주저하시나요? 재무설계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잘 활용하면 정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막연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것입니다. 재무설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의미에서 재무설계의 10대 원칙에 대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재무설계 10대 원칙!

  재무설계의 시작은 지출관리로부터!!

재무설계를 할 때 가장 먼저 지켜져야 할 것은 소비를 줄이고 가능한 한 더 많은 금액을 저축해야 하는데, 이는 아무리 좋은 상품에 저축/투자를 하더라도 그 금액 자체가 적으면 그 이익은 상대적으로 적어지게 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입보다 지출에 더 신경을 써라.

이 또한 앞에서 설명한 것인데요, 수입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지만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실질적인 저축액을 늘리는 길은 지출을 줄이는 길 뿐이라는 점을 명심하셨으면 합니다.

  자산을 쪼개고 종잣돈을 마련하라.

재무설계를 통해 자산관리를 하게 되면 모든 돈을 하나의 통장이나 적금에 모아두는 것이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각각의 재무목표 및 활용도에 따라 그에 걸맞는 금융상품에 쪼개어 차곡차곡 모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신용카드의 함정에 빠지지 마라.

최근에는 다양한 혜택(할인, 포인트적립, 무이자할부 등)이 있는 신용카드가 참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신용카드를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 될 수 있습니다. 신용카드는 기본적으로 외상을 하는 것입니다. 거기다 내 지갑에서 현금이 나가는 것이 아닌 관계로 지출 통제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되도록 신용카드 사용을 자제하고 체크카드와 현금 사용을 생활화 하는 것이 지출관리의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무작정 재테크에 미치지 마라.

앞서 말했듯 재테크는 현대사회에서 자산의 가치를 상승시켜 줄 수 있는 좋은 지적재산이기 때문에 꾸준히 정보를 습득하고 관심을 가져야하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또한 재무 목표에 맞는 재테크는 필수입니다. 하지만! 무작정 하는 재테크는 피해야 할 것입니다.

   재테크는 재무설계를 바탕으로 하라.

효율적인 재무설계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재테크보다는 재무설계에 초점을 둬야 하는데 재무설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무목표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재무목표는 말 그대로 돈이 필요한 인생의 목표를 말하는데요, 재무목표를 가능한 한 분명히 세우고 그 재무목표에 필요한 자금과 앞으로 남은 기간(저축 가능한 기간)을 적절하게 배분하여 다양한 금융상품을 통해 마련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금융기관을 내편으로 만들어라.

일반적으로 쉽게 만날 수 있는 금융기관은 크게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이 있습니다. 때문에 각각의 금융기관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와 상품의 선택을 적절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급여통장을 만든 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한다는 등의 노력도 함께 동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절세가 되는 금융상품을 적극 활용하라.

모든 이자소득에는 15.4%만큼의 세금이 부과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절세가 되는 상품도 반드시 준비할 필요가 있는데요, 예를 들면 비과세 복리통장의 개념으로 저축보험을 준비하는 등의 이자소득의 가치가 하락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재무설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보험으로 미래의 안전장치를 마련하라.

재무설계를 통한 자산관리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몇 가지 예상되는 위험이 있는데, 질병/사고 등으로 인한 자산의 감소와 물가상승률에 미치지 못한 금리로 인한 현금가치의 하락, 그리고 조기은퇴에 따른 수입의 부재 등이 있습니다.

이는 시기를 알 수 없으나 인생에 있어 거의 99%는 찾아오는 예상이 가능한 위험이기 때문에 저축의 일정부분을 할애하여 이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재정전문가를 만나라.

아무리 전문지식이 많아서 효율적으로 자산관리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 한계는 분명 있을 것이고 그로 인해 많은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게 됩니다. 또한 재무설계를 통한 자산관리는 한순간으로 완료되는 것이 아닌 개인의 상황이나 현금흐름의 변화에 따라 주기적으로 조정하여 반영되어야 하는 다소 복잡한 작업이기 때문에 믿고 맡길 수 있는 전문가를 옆에 두게 된다면 효율적인 재무설계 포토폴리오의 수립과 장기적인 운용에 있어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될 것입니다.

재테크라는 광범위한 기술의 여기저기를 쿡쿡 찔러대기 전에 우리는 재무설계라는 주춧돌을 확립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앞으로 아래와 같은 질문들을 꾸준히 자신에게 던져야 할 것입니다.

＊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의 모습은 어떤 거지?
＊ 나의 현재 재정 상태, 어디쯤에 와 있는가?
＊ 지금처럼 지출해도 미래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문제없나?
＊ 아이들이 커가고 있는데, 교육비는 어떻게 충당하지?
＊ 꿈에도 잊지 못하는 창업의 열망, 언제 어떻게 이룩하지?
＊ 은퇴는 언제 어떤 식으로 해야 되지?
＊ 노후자금은 충분히 준비되고 있는가?

최근에는 일반인들도 전문가 못지 않은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서 설명한 많은 내용들이 생소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성공적인 재무설계는 지식이나 앎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실천하고 이를 주기적으로 관리하는데에서 시작되는 것이므로  자신의 지식에 자만하지 않고 효율적인 재무설계를 실행한다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보다 경제적인 여유로움을 달성하게 될 것이고, 더불어 재무목표의 실현이라는 선물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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