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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의 일이다. 이런 저런 휴일을 보내고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었다.
책을 읽어주려고 책을 골라오라고 했더니 아빠와 함께 가자고 하면서 책을 골라올 생각을 않는다.
그래서 거실에 있던 엄마에게 가서 엄마와 함께 골라오라며 보냈다.
그런데 이 녀석 결국은 빈손으로 그냥 들어올 눈치다. 그래서 안방에 있는 책장에서 내 마음대로 책을 한권 골랐다.
안방으로 들어오는 용돌이에게 책은 왜 골라오지 않았느냐고 하니 그재서야 안방 책장에서 책을 하나 고른다.
"구름빵" 작년에 엄마와 함께 코엑스에 무슨 동화 전시회에 가서 사왔던 책이다. (이 책도 추천하는 데 후기는 다음 기회에!)
나는 존 버닝햄의 "지각대장 존" (역시 나 또한 좋아하는 책인데 후기는 다음 기회에)이라는 책을 골라놓은 상태였다.
"구름빵"을 고른 용돌이는 무슨 생각에서인지 처음으로 아빠인 나에게 책을 읽어주겠다고 하며 "구름빵" 책을 펼친다.
그런데! 100%는 아니지만 전체 줄거리는 물론이요 각 책장에 있는 그림을 통해서 연상하는 것인지 아니면 통째로 기억을 하고 있는 것인지
내용을 거의 100% 가까이 맞춰가면서 아빠인 나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다.
물론 딱 한페이지(어떻게 보면 상황이 급작스럽게 변화된 페이지였다) 막히긴 했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곤 거의 100%에 가까운 묘사력(?)으로 아빠인 나에게 책을 읽어준다.
한글을 알고 있는 녀석도 아니요, 그렇다고 매일 매일 반복해서 읽었던 것도 아닌데 아빠인 내가 받은 느낌은 "책이 통째로 이미지화 되어 용돌이 머리속에 있다" 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잘 알고 있다니. 정말 깜짝 놀란 경험이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다. 중요하다. 라는 것은 여러 육아 관련 책이나 신문 기사 주위의 이야기 등으로 잘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엄마 혹은 아빠가 읽어줬던 책을 통째로 이미지화해서 머리속에 넣고 있으리라곤 생각조차 못했기 때문이다.
이래서 그림책이 중요하고 창작동화가 중요하고 연령대에 맞는 책이라는 것이 있는거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고, 역시 책읽기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 계기였다.
물론! 아이가 책을 통째로 이미지화해서 머리속에 넣고 있는 것이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를 통해 문장력이나 의사소통 능력 뿐 아니라 나름대로의 상상력을 키워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47개월 아이를 둔 아빠의 놀라운 경험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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