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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급조된 급행버스 8146번(노원 - 강남) 노선 폐지

by 돌이아빠 2009. 7. 10.

Contents

    급조된 급행버스 8146번 노선 폐지

    8146번

    급행버스: 특정 구간을 운행함에 있어 몇몇 정류장을 건너뛰거나 간선도로 등을 이용하여 일반 시내버스보다 빠른 운행을 위해 도입된 버스로서 기존 빨간색 광역버스가 아닌 파란색 간선버스를 말한다. 또한 이런 급행버스의 경우는 대부분 출/퇴근 시간대에만 운행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급행버스 8146번은 도봉(강북) - 강남을 빠르게 연결하기 위한 버스로서 상계주공 7단지에서 태릉을 거쳐 동부간선도로로 진입하여 성수대교를 넘어 신사 - 논현 - 강남을 잇는 노선이다. 급행버스 8146번은 출/퇴근 시간뿐 아니라 하루 종일 운행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급행버스 8146번은 146번 노선(상계주공 7단지에서 동 1, 2로를 거쳐 영동대교를 넘어 삼성 - 선릉 - 역삼 - 강남을 잇는 노선)의 대체제가 아닌 보완제였다. 즉, 146번 노선은 특히 출/퇴근 시에 동 1, 2로와 테헤란로의 지체와 정체로 인하여 강북(도봉, 노원 등)에서 강남으로 가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노선이 바로 급행버스 8146번이었는데 7월 11일자로 노선을 폐지하기로 했다고 한다.(노선을 신설한지 1년도 안됐다)

    근데 그 이유가 참 궁색하다. 버스에 유인물 형태로 붙어 있는 안내문 내용은 8146번의 버스 노선 자체가 기존 146번 버스 노선과 겹치기 때문에 페지하기로 했단다. 이런 말도 안되는 변명이 있을까? 애초에 8146번을 만들때부터 146번의 노선은 존재하고 있었으며, 동일한 버스회사에서 운행하는 노선이었다. 즉, 겹치는 노선이라는 이유 자체가 변명 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나도 출/퇴근 시에(사실 퇴근시에는 이용해본적이 없다) 8146번을 자주는 아니지만 일주일에 2번 혹은 3번 정도는 이용을 해왔다. 그런 노선이 저런 황당한 이유로 폐지된다니 허탈할 뿐이다.

    정확한 원인은 회사만 알겠지만, 대충 그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사실 이용객이 없어 적자 노선이기 때문이라는게 핵심적인 이유지만)

    1. 사전 연구 조사의 미흡

    : 급행버스 이름은 좋지만, 사전에 어느 정도의 고객이 어떤 곳으로 집중되어 이동하게 되는지에 대한 조사가 너무 미흡하지 않았나 싶다. 물론 관련된 분야 종사자도 아니고 자세한 내막을 모르긴 하지만, 단순히 광역버스 3100번(포천 - 의정부 - 노원 - 동부간선 - 강남)을 견제하기 위해서 급조해서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강하다.

    : 일전에 3100번 버스가 시내버스 정류장에 서지를 못하는 경우를 몇번 봤다. ~카더라 통신에 따르면 바로 흥안운수의 횡포(?) 때문이었다고도 하지만 실제로는 시내 운행에 대한 정식 허가를 받지 않아서 발생된 문제가 아닐까 싶긴 하다.

    2. 긴 배차시간과 간선도로 진입 시간 그리고 강남 도착 시간

    : 급행버스 8146번의 배차 간격은 차고지에서 30분 간격이라고 버스 기사가 확인해줬다. 하지만 도로 사정상 실제 배차 간격은 정말 들쭉 날쭉했고, 너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참고로 146번의 배차 간격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5분 정도이다.

    : 또한가지 급행버스 8146번의 문제는 간선도로 진입을 노원구청, 중계역 등이 아닌 태릉입구로 잡았다는 점이다.

    : 태릉입구역에서 간선도로로 진입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소비될 수 밖에 없다. 차들도 많을 뿐더러 북부간선쪽으로 나가기 위해서도 이쪽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 태릉에서 동부간선도로로 진입하는데만 20분 이상이 소요된적도 있었다.

    : 광역버스 3100번의 경우는 그나마 중계역에서 진입하므로(중계역도 많이 밀리기는 비슷하지만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상대적으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 평균적으로 봤을 때 도봉에서 강남역까지 가는데 146번은 1시간 30분 이상 급행버스 8146번은 1시간 10분 이상, 광역버스 3100번은 40분 이상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3. 홍보 부족

    : 그 어떤 홍보도 없었다. 어느날 갑자기 슬그머니 생겼고, 생뚱맞은 아니 말도 안되는 이유로 슬그머니 폐지된다고 한다.
    : 급행버스에 대한 전략도 홍보도 없었던 차에 이용객이 없으니 폐지한다는 것. 참 우습다.

    그래도 급행버스 3100번에 좌석이 없으면 자주 애용했던 노선이고, 웃지못할 아니 평생 경험하지 못할 신기한 경험도 하게 해준 노선인데 신설된지 몇개월만에 폐지된다니 아쉽긴 하다.

    그 어떤 버스 노선이 버스기사가 노선을 착각해서 생뚱맞은 길로 갈 것이며, 운행중 위험천만한 유턴을 두번씩이나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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