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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이런게 바로 엄마의 마음일까?

by 돌이아빠 2009.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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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가 있는 주. 선물을 차일 피일 미루며 미처 준비 못한 저와 아내는 일단 선물은 레고 듀플로로 하자는 것까지 동의를 했고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레고 듀플로 중에서 바쁜 정비소(용돌이는 자동차 정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로 용돌이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낙점했습니다.

    레고 듀플로 바쁜 정비소

    원래 사려고 했던 레고 듀플로 바쁜 정비소


    그래서 바로 가격비교에 들어가서 최저가는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믿을만한 곳에서 주문을 했습니다.
    그런데! 주문한 다음날 울리는 핸드폰.
    돌이아빠: "여보세요?"
    판매처: "OOO 고객님 되시죠?"
    돌이아빠: "네 맞습니다"
    판매처: "어제 레고 듀플로 바쁜 정비소 주문해 주셨는데요."
    돌이아빠: "네 그런데요?"
    판매처: "고객님 죄송합니다. 저희가 미처 재고 파악을 못했네요. 생산자측에서 미처 연락을 못 받았었는데 연락을 해보니 품절이라고 합니다"
    돌이아빠: "네? 아니 분명 사이트에는 재고 없음이나 품절 이라는 메시지가 없었는데요?"
    판매처: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가 재고 관리를 좀더 철저히 했어야 했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돌이아빠: "네. 그렇군요. 그럼 어떻게 하면 되나요?"
    판매처: "저희쪽에서 주문 취소는 처리해 놓겠습니다. 나중에 저희 사이트에 들어오셔서 확인만 하시면 되겠습니다."
    돌이아빠: "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이렇게 첫번째 시도는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검색을 들어갔습니다.
    또 눈에 띄는 판매처가 있어서 주문하고 결제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출근하는 길. 문자메시지가 하나 도착합니다.

    "고객님 주문하신 상품은 품절 상태입니다. 주문취소 부탁드립니다"
    전화 연락도 없고, 문자 메시지 딸랑 하나 보내고 주문취소해 달라니. 울며 겨자먹기로 회사에 출근해서 아내와 통화를 했습니다.

    사정이 여차저차 해서 품절 상태인듯 하다. 아마도 다른 곳도 그럴것 같은데 어떻게 할까? 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아내가 검색을 해보더니 동대문 완구시장 이라는 곳이 있다며 내일 친구를 만나기로 했으니 아내가 거기에 한번 가보겠다는 겁니다.

    아내는 그런 곳에 가본적도 없을 뿐 아니라 그런 곳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더랬습니다. 저는 그저 풍월로만 그런 곳이 있다 라는 정도만 예전에 알고 있었는데, 어떻게 검색을 했는지 용케 이런 곳이 있다며 한번 가보겠다는 겁니다.

    운명의 그날. 아내에게 전화가 옵니다.
    아내: "여보, 원래 용돌이 사주기로 했던게 뭐였지?"
    돌이아빠: "응 레고 듀플로 바쁜 정비소였지"
    아내: "그래? 근데 그게 없는 것 같아. 어떻게 하지?"
    돌이아빠: "음. 그래? 거기도 없나? 다른거 뭐 없어?"
    아내: "아 이건 어때? 공항이라는게 있는데 이거 어떤지 한번 찾아봐요"
    돌이아빠: (바로 인터넷 검색 해보고) "응 그것도 괜찮겠다."
    아내: "여기 가격에서 30% 할인해 준데, 그런데 이런 곳이 다있네 정말 많아~ 장난감 천국이야!"
    돌이아빠: "그렇게 많아? ㅎㅎㅎ 다른건 없고?"
    아내: "응 다른건 없네. 그냥 이거 산다?"
    돌이아빠: "응 그래요. 추운데 자기가 고생이 많네"
    그리고 나서 문자가 옵니다. 다행이 레고 듀플로 공항 이라는 녀석을 구입했나 봅니다.

    레고 듀플로 공항

    용돌이의 크리스마스 선물 레고 듀플로


    그런데 제목의 이런게 엄마 마음인가? 라는 부분은 바로 아내에게 온 문자 메시지 때문입니다.

    아내의 문자메시지 내용: "나 말야 누가 가져갈까봐 얼른 집어서 들고 있었어. 이거라도 사야지 하면서"

    나중에 집에서 전후 사정을 들어보니 레고 듀플로 공항 이라는 녀석이 딱 두개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와 통화하는 사이 누가 하나를 집어가서 하나 밖에 남지를 않았던 모양이더라구요.
    그래서 급한 마음에 그 큰 박스(정말 생각보다 정말 큰 박스입니다.)를 오로지 아들 녀석에게 선물로 주겠다는 일념으로 가슴에 안고 아빠인 저와 전화통화를 어렵사리 한것입니다.

    아내에게 그런 면이 있다는걸 이번 기회에 처음 알았습니다. 역시 엄마는 다른가 봅니다. 사실 아내가 저와 함께 있을 때는 이런 적이 없었거든요. 물론 동대문에 있는 장난감 시장이라는 곳도 처음 가본 곳일테고 날씨도 추운데 그 큰 박스를 가슴에 안고 안절부절 하며 저와 통화했을 아내를 생각하니 정말 감회가 남다르더군요.

    레고 듀플로 공항

    정말 좋아하는 용돌이. 레고 듀플로 공항에 빠지다!~

    이 자리를 빌어 아내에게 사랑과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여보 사랑해~ 역시 엄마는 위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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