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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19일) 용돌이 세상의 빛을 본지 1150일째 되는 날
이 날도 변함없이 회사에서 야근 중이었다.
아내에게 MMS 가 전송되어 왔다. 예상대로 용돌이의 사진.
그런데 기대했던 용돌이의 얼굴은 없었다. 대신 낙서 비슷한 그림이 담긴 사진. 이게 뭘까? 라고 고민하던 찰라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나: 여보세요
아내: 여보 사진 봤어?
나: 응 봤어
아내: 정말 대단하지 않아?
나: 응? 뭐가?
아내: 용돌이가 한글 "이"자를 썼어요. 그것도 정확하게!
나: 아! 그게 한글 이자였어? 오호
아내: 응. 아무래도 용돌이 천재 아닐까?
나: 으이그
아내: 아니야 아니야 아무래도 용돌이 영재인거 같아.
나: (속으로 어?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는데라고 혹하며) 아이구 오버하지 마세요~
아내: 하하 그건 그렇고 용돌이 밥 안 먹는데(나 공부하고 있어요~ 라는 용돌이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아내: 공부한다고 밥 안 먹겠데. 자기가 한마디 해줘요
나: 그래? 알았어요
아내: 용돌아 아빠야 아빠가 전화 바꿔 달래
(보통 바로 전화를 받는다. 아니 엄마가 말 안해도 바로 바꿔달라고 하는 녀석이다)
용돌: (전화는 받지 않고 멀리서) 나 공부해야 돼~에
아내: 공부한다고 안 받겠데 에휴..
나: 하하하 녀석.
아내: 얼른 와요~
나: 정리하는대로 갈께요.
나: 식사 맛있게 해요.
이렇게 전화를 끊었다.
끊고 나서 문제의 그 사진을 다시 봤다.
다시 보니 정말리 한글 "이" 자를 열심히 쓰고 있는 모습이다.(화질이 정말 해상도도 그렇고 MMS로 받으니 OTL 수준이다)
정말 천재일까? 용돌이가 영재면 어쩌지? 라는 팔불출 같은 상상을 잠깐 해봤다.
아내는 늘 이렇게 밖에만 있는 나에게 전화나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용돌이의 특이점이나 사건 등을 알려주곤 한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그 덕분에 내가 블로그에 육아일기를 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고, 용돌이의 작은 변화들을 알려주는 아내 덕분에 용돌이를 더 잘 이해하고 좀더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역시 엄마는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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