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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27일) 용돌이 세상의 빛을 본지 1373일째 되는 날
4살짜리 아이가 할머니집에 가기 싫은 이유는?
처가가 가까운 곳에 있어 가끔 용돌이를 봐주십사 부탁을 드리곤 합니다.
특히 아내가 일을 가야 하는 날의 경우 용돌이 하원 시켜서 돌봐주시곤 합니다.
그럴때면 제가 조금이라도 빨리 퇴근해서(노력 노력!) 처가에 가서 장인 장모님과 함께 저녁을 먹고 집으로 데리고 옵니다.
그런데 이럴때 가끔 장인어른이나 장모님께서 장난반 진담반으로 용돌이에게 "용돌아 오늘 자고 가라" 라고 하십니다.
그만큼 용돌이를 사랑하고 예뻐하시기 때문에 장난밤 진담반으로 하시곤 하지요.
그래도 아이를 하룻밤 돌본다는게 연로하신 장인 장모님께는 얼마나 힘든일인지 잘 알기에 그 감사한 마음만 고맙게 간직하고 집으로 돌아오곤 했답니다.
그런데, 지난 일요일에 아내는 교회에 가고 용돌이와 둘이 있었는데, 처가에 가서 점심이라고 함께 먹을 요량으로 아내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놓고 용돌이에게 "용돌아 엄마한테 가자" 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녀석 "아직 엄마 올시간 아닌데?" 라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응 용돌아 그게 아니고, 엄마 교회 끝나실 시간 됐으니까, 엄마랑 같이 할머니 집에 가서 점심 먹자고" 라고 했더니 "안가" 랍니다.
아니 이런!!! 안간다니요? 그래서 "용돌아 할머니 집에 왜 안가?" 했더니 그냥 어물거리고 맙니다.
그래서 급한 마음에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레고 듀플로 공항에 있는 비행기를 가지고 가자고 했더니 화색이 돌며 넘어옵니다.
"용돌아 늦게 가면 엄마 추우니까, 파워레인저 장갑 끼고 엄마한테 가자" 했더니 이 녀석 넘어옵니다.
그래서 교회 앞에서 떨고 있던 아내를 만나 처가로 향합니다. 처가로 가는 길에 아내와 용돌이의 문답이 시작됩니다.
아내: "용돌아, 할머니 집에 가서 점심 먹자"
용돌이: "할머니 집에 안가"
아내: "왜 안가? 흰밥 먹고 싶어서 그래?"
용돌이: "엄마 우리집 가서 밥 먹자"
아내: "왜? 할머니 집에 가서 할머니랑 할아버지랑 엄마랑 아빠랑 밥 같이 먹게"
용돌이: (별로 내켜하지 않는 듯 한 얼굴)
용돌이: "할머니 집에 안가"
아내: "왜 안가? 흰밥 먹고 싶어서 그래?"
용돌이: "엄마 우리집 가서 밥 먹자"
아내: "왜? 할머니 집에 가서 할머니랑 할아버지랑 엄마랑 아빠랑 밥 같이 먹게"
용돌이: (별로 내켜하지 않는 듯 한 얼굴)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엄마 아빠가 가자는데. 그예 용돌이를 데리고 처가에 도착해서 점심 준비를 해서(점심 메뉴는 아내가 전날 장을 봐온 불고기 재워 놓은 것을 가지고 갔더랬습니다.) 점심을 맛나게 먹습니다.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온 후. 제가 잠시 화장실에 들어간 사이 아내가 용돌이를 앉혀 놓고 조용히 묻습니다.
엄마: "용돌아 용돌이는 왜 할머니 집에 가기 싫어요?"
용돌이: "응.. 할머니가 자꾸 자고 가래요"
엄마: "할머니가 자꾸 할머니집에서 자고 가라고 해서 싫어요?"
용돌이: "네. 집에 가야 되는데 할머니가 자꾸 할머니집에서 자고 가래요. 그래서 싫어요"
엄마: "용돌이가 그래서 싫었구나."
엄마: "그런데, 고모집에 가면 고모도 자꾸 집에서 자고 가라고 하잖아. 그럼 고모집 가는 것도 싫어요?"
용돌이: "아니요. 고모는 가끔 그래요."
엄마: "아. 고모는 가끔 그래서 괜찮고 할머니는 갈때마다 자고 가라고 해서 싫어요?"
용돌이: "네"
엄마: "용돌아 근데, 용돌이 예전에 엄마 일 나가서 밤 늦게 들어오고 아빠는 회사에서 못들어온날 할머니집에서 잔적 있는데?"
용돌이: "응.. 할머니가 자꾸 자고 가래요"
엄마: "할머니가 자꾸 할머니집에서 자고 가라고 해서 싫어요?"
용돌이: "네. 집에 가야 되는데 할머니가 자꾸 할머니집에서 자고 가래요. 그래서 싫어요"
엄마: "용돌이가 그래서 싫었구나."
엄마: "그런데, 고모집에 가면 고모도 자꾸 집에서 자고 가라고 하잖아. 그럼 고모집 가는 것도 싫어요?"
용돌이: "아니요. 고모는 가끔 그래요."
엄마: "아. 고모는 가끔 그래서 괜찮고 할머니는 갈때마다 자고 가라고 해서 싫어요?"
용돌이: "네"
엄마: "용돌아 근데, 용돌이 예전에 엄마 일 나가서 밤 늦게 들어오고 아빠는 회사에서 못들어온날 할머니집에서 잔적 있는데?"
그 다음 대화가 조금 더 계속 됐는데 잊어버렸습니다. 아마도 용돌이를 이해시키는 아내의 말과 용돌이의 대화가 조금 더 진행이 된 듯 한데, 일단은 상황 파악과 함께 이해를 시키는 내용이었던 듯 합니다.
근데 왜 자고 가라고 하는게 싫은걸까요? 분명 할머니나 할아버지는 용돌이를 사랑하고 예뻐하셔서 그런것일텐데 4살짜리 아이에게는 그게 엄마와 아빠와 떨어져 있어야 하는 그런 상황으로만 다가오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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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제 글이 다음 메인에 노출이 되었네요. 이게 다 소주한 이웃님들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메인에 떡 하니 노출이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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