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한 독서본능 - 8점
윤미화 지음/21세기북스(북이십일)

할 말이 없다. 주눅든다라고 할까? 아니면 대단하다고 할까?
블로거 파란여우의 늦깍이 독서기는 나에게 자그마한 충격이었다.

세상에 똑같은 책을 읽는데도 - 사실 파란여우님이 이 책을 통해 알려준 책 중 내가 읽은 책은 다섯 손가락도 안된다 - 어쩌면 이렇게 멋들어진 글을 뽑아낼 수 있는 것일까?

정말 무슨 비법이라도 있을까? 아니면 그는 글을 뽑아내는 무슨 마술기계라도 있는 것일까?
파란여우의 대답은 "아니오" 였다. 그가 설파(?)하는 책읽기와 멋들어진 리뷰의 비법은 그저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 이었다. 그렇다 익히 알고 있던 바로 그런 방법이다.
거기에 한가지 덧붙인다면 책을 읽으며 늘 독서노트가 함께 한다는 정도가 다른 내용이리라.

파란여우는 독서 노트를 기하학 노트로 빗대어 이야기한다. 그만큼 책을 읽으면서 그 책을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독서 노트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독서 노트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저 줄거리 요약이 아닌 별표, 밑줄, 강조, 물음표 등등의 아주 많은 기하학 기호가 포함된 그런 노트다.

빠로 책의 제목인 깐깐한 독서 본능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나로서는 불가능하다. 물론 변명으로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안에서 주로 책을 읽는 나에게 독서노트는 그저 바라만 볼수 밖에 없는 불가항력적인 도구이다. 독서노트 물론 함께 만들어간다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현재의 나로서는 그저 이달에 읽은 책의 기본적인 정보와 간단한 감상 정도가 한계가 아닐까 싶다. 한계를 미리 긋기는 싫지만 거의 매일 야근에 TV도 봐야 하고, 일찍 퇴근한 날에는 아내와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야하고, 잠자기 전에는 아이 책도 읽어줘야 하고, 주말에는 밀린 잠도 좀 자고 집안일도 좀 거들어야 하고 좀 늘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변명은 그만하고. 이 책의 부제인 책 읽기 고수 '파란여우'의 독서노트는 나에게는 그저 바라만 봐야 하는 그런 대상이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서두에 이야기했던 다독, 다작, 다상량 정도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것 또한 만만치 않으니 한달에 책 한두권 읽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나도 글을 잘 쓰고 싶지만, 글 쓰는 비법이 따로 존재하지 않듯이. 책을 오롯이 내 것으로 만드는 것 또한 비법은 없을 터, 그저 책과 친하게 지내며 늘 곁에 두고 자주 손에 잡아야 한다는 것.

그것이 나의 독서기이자 독서 본능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파란여우가 부럽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1. 한국문학 편
파란여우의 한국문학 몇 편에 대한 서평이 담겨 있다.
파란여우가 생각하는 책

2. 외국문학 편
파란여우의 외국문학 몇 편에 대한 서평이 담겨 있다.
파란여우의 책을 내 것으로 만드는 서평 쓰기

3. 고전.해석 편
파란여우의 고전.해석 몇 편에 대한 서평이 담겨 있다.
파란여우가 좋아하는 국내도서

4. 인문.사회 편
파란여우의 인문.사회 몇 편에 대한 서평이 담겨 있다.
파란여우가 좋아하는 국외도서

5. 인물 평전 편
파란여우의 인물 평전 몇 편에 대한 서평이 담겨 있다.
파란여우가 좋아하는 국내작가

6. 환경 생태 편
파란여우의 환경 생태 몇 편에 대한 서평이 담겨 있다.
파란여우가 좋아하는 국외작가

7. 문화 예술 편
파란여우의 문화 예술 몇 편에 대한 서평이 담겨 있다.
파란여우와 헌책방 아벨

8. 역사 기행 편
파란여우의 역사 기행 몇 편에 대한 서평이 담겨 있다.

9. 만화 아동 편
파란여우의 만화 아동 몇 편에 대한 서평이 담겨 있다.

편식하지 않는 파란여우의 독서 본능 또한 부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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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밥스
2010.01.05 09:14 신고
책을 읽고 서평을 맛깔스럽게 쓰려면 역시 밑천이 많아야하는데
전 워낙 가난해서 늘 어렵습니다.^^; 제 글도 트랙백 걸고 갑니다.

돌이아빠
2010.01.06 22:38 신고
그러게 말입니다. 밑천이 많아야 할텐데 저도 가난해서 늘 어렵네요 >.<
머니야 머니야
2010.01.05 09:41 신고
예전에는 책을 읽을때 이런저런 표시도 하고...내꼬야! 하는 맘으로 읽었는데..
사회나와서 책볼때는..그저..refer만 해도 좋은겨~ 로 바뀌더군요..ㅠㅠ

돌이아빠
2010.01.06 22:39 신고
ㅎㅎㅎ 저도 그래요 ㅋㅋ 요즘은 그냥 읽는것만으로도 어딘데!! 합니다 ㅋㅋ
엑셀통
2010.01.05 12:00 신고
오늘 민시오님의 기본에 충실하자라는 주제를 접했답니다. 역시 독서에도 왕도는 없는듯하네요
많이 접하고 읽는것이 최선일것 같아요. 블로그 이웃들을 찾을때면 늘상 책을 많이 읽은분들이 부러운데 실천이 어렵네요.
작년 한해 100권 독서의 달인에 도전했다는 후문도 남겨봅니다. 10퍼센트 정도..에구구
새해인사가 늦었네요..올한해 무탈하시고 복많이 받으세요

돌이아빠
2010.01.06 22:41 신고
기본에 충실하자. 참 중요하죠.
네 맞는 말씀이세요. 왕도는 없고 지름길도 없지 싶습니다.
책읽기가 참 마음처럼 쉽지를 않습니다. 한달에 한권 읽기도 어려우니 흐..

함차님 댁내 모두 행복하고 따사로운 한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은빛 연어
2010.01.05 12:29 신고
예전엔 그래도 일년에 몇권정도는 읽어야지 하고 목표도 세우고 했었는데.. 진짜 핑계지만 넘 바쁘게 살다보니 게으름탓에 좋은책들을 많이 읽지 못하는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고 반성도 해봅니다.

돌이아빠
2010.01.06 22:41 신고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더 그러지 싶습니다. 저도 그러니까요. 그저 출퇴근 시간이라도 열심히 읽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드자이너김군
2010.01.05 13:38 신고
오~ 요런책도 있군요. 다독하는 사람은 마음의 크기가 자란대요~^^

돌이아빠
2010.01.06 22:42 신고
다독하면 마음의 크기도 자라는군요. 오홍 다독해야쥐!
불탄
2010.01.05 13:41 신고
그래도 일단 책을 손에서 떨어뜨리지 않으려는 노력이 많이 필요할 듯 해요.
시간을 핑계로 책을 잘 읽지 않는 요즘의 저를 생각해보면 많이 부끄럽네요.
앞으로 돌이아빠님의 독서에 이어지는 멋진 포스팅 기대하겠습니다.

돌이아빠
2010.01.06 22:43 신고
맞는 말씀이세요. 가까이 하는게 가장 중요하지 싶습니다.
아이고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ㅠ.ㅠ
뽀글
2010.01.05 14:02
저도 책을옆에 껴놓고 친하게 지내야겠어요~^^;;
파란여우 시간내서 봐야겠어요^^

돌이아빠
2010.01.06 22:44 신고
근데 그렇게 기대하지는 마세용~ ㅋㅋㅋ
책과 친하게 지내기 좋아요 좋아요~
하늘다래
2010.01.05 14:16 신고
와...................
정말 저도 와..............란 소리만 나왔습니다....
한시간 반 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클릭 클릭하면서 서평만 봤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독서가 소개해주셔서. ^^

돌이아빠
2010.01.06 22:45 신고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요. 정말 서평도 맛깔스럽게 어찌나 잘 쓰시던지 정말 대단.
938호
2010.01.05 14:55 신고
트랙백은 비슷한 글귀면 아무거나 보내도 되나요? 보내면 보낼 수록 좋은 건가요? ㅎ

돌이아빠
2010.01.06 22:47 신고
비슷한 글귀라기 보다는 비슷한 주제나 주제에 대한 다른 의견을 연결할 때 사용하는 것이 트랙백입니다.
그리고 이처럼 동일한 책에 대한 서평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환영이죠^^!

트랙백도 소통의 한 도구일 뿐입니다. 포스트에 대한 다른 의견이 있을 때 자기의 주장을 정리해서 트랙백으로 의견 교환을 하곤 한답니다.
우진이아빠
2010.01.05 15:33
전 만화아동 봐야지...ㅋㅋ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 모두 잘되세요.

돌이아빠
2010.01.06 22:47 신고
ㅋㅋ 어찌 저랑 같은 생각하셨습니까 ㅎㅎㅎ
우진이아빠님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바라시는 바 모두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아빠공룡
2010.01.05 16:39 신고
저도 예전엔 책읽다 좋은 글귀는 꼭 메모해두기도 했는데...
지금은 책 읽는 것조차... 사놓고 쌓아두기만 하네요...;;;

돌이아빠
2010.01.06 22:47 신고
헛 저도 책 읽는 것도 참 어렵네요. 돈도 없어서 쌓아두지도 못하고 >.<
후후파파
2010.01.05 17:07 신고
파란여우님 만큼은 아니더라도 올 한해 독서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리라 다짐해봅니다...ㅋ

돌이아빠
2010.01.06 22:48 신고
아이에게 모범을 보인다는 점에서 그리고 분위기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중요한 부분이죠! 저도 함께!!!
killerich
2010.01.05 17:28
아..독서도 메모하면서하는군요..저도 평소 메모는 습관적으로하는데..
책 읽으면서 메모한 적은 없는 것 같네요..^^

돌이아빠
2010.01.06 22:49 신고
저도 책 읽으면서 메모는 >.< 거기다 여건도 안되고 말이죠.
그래도 메모 습관을 갖고 계시다니 부럽습니당~
초하(初夏)
2010.01.05 20:00 신고
벌써 한계를 긋지는 마시고, 앞으로 어찌 될지 모르는 일이니,
되는 대로 다독할 마음을 먹어보는 것은 어떨가요...
그러다 보면 나름의 요령도 생기고 속독도 붙으면서 아무래도 더 쉬워지지 않을가요...

재미있고 고맙게 읽고 갑니다. 좋은 밤되시길 바랍니다~~

돌이아빠
2010.01.06 22:49 신고
네 한계를 그은건 아니고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초하님이야 뭐~ 워낙에 대단한 분이시니 제가 좀 본받아야겠습니다~
아지아빠
2010.01.05 22:26
올해엔 저두 좀 책을 많이 읽어봐야 할텐데..
항상 생각만 앞서고 실행을 못하네요..^^;;

리뷰하는 책만 급하게 읽다보니..^^;;
암튼.독서도 화이팅입니다.~~!!

돌이아빠
2010.01.06 22:50 신고
아이구 아이 돌보시랴 직장일 하시랴 집안일 거드시랴 몸이 두개라도 모자를 판인데요!!! 그래도 책만큼은!!!
신난제이유2009
2010.01.06 00:48 신고
한국책을 안 읽은지 꽤 되어서...
최근 책 리뷰들을 볼 때마다 정신이 혼미해지는 현상(?)이!!
이번 해에는 책을 많이 읽도록 노력해야겠어요!

돌이아빠
2010.01.06 22:51 신고
헛! 그럼 주로 일본책을 읽시는거군요!!!!
1Q84 혹시 원서(?)로 읽으셨나요? 웅 사놓고 아직 읽지를 못했다는 ㅡ.ㅡ;;;; 물론 번역된 한글판!
Athene=지혜
2010.01.06 00:55 신고
책 일고 서평 쓰는게 젤로 어려운 것 같아요.
학창시절 독후감을 벗어나지 못하는건 제가 못나서일까요?

돌이아빠
2010.01.06 22:51 신고
아이쿠 저도 아직 독후감 수준을 못 벗어나고 있답니다 >.< 정말 어려워요 ㅠ.ㅠ
쭌's
2010.01.06 01:29 신고
올해는 작년에 못이룬 책일기 목표를 달성하고 싶어요...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무엇보다고 건강한 한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돌이아빠
2010.01.06 22:52 신고
책일기. 저도 하고 싶습니다.
최소한 1달에 어떤 책을 읽었고 느낌이 어땠는지 한줄이라도!!!!

쭌's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용~~~
라오니스
2010.01.06 02:28 신고
장르불문하고 다양한 독서를 하신분이시군요..
매번 시간없다고 핑계만 대지 말고..
올해는 열심히 독서를 해봐야겠습니다... ㅋㅋ

돌이아빠
2010.01.06 22:52 신고
네 정말 대단한 분이시더라구요. 어떻게 책을 저렇게 읽으시면서도 모두 소화를 하시는지 헉!
kuri
2010.01.07 10:37 신고
많이 읽다보면 생각도 많아지고 아는것도 많아지겠지란 생각에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던것 같은 사람인데 영 글쓰기도 안늘고 아는것도 늘질 않아요.ㅎㅎㅎ
전 아직 많이 모자라는듯.^^;;;

돌이아빠
2010.01.08 09:12 신고
저도 그런 생각인데 영 >.< 글타고 닥치는대로 읽지도 못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