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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11일) 용돌이 세상의 빛을 본지 992일째 되는날

어젯밤에도 늦은 귀가를 하였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TV 소리가 조그맣게 들리더군요. 아. 용돌이는 자고 아내가 TV를 보고 있구나 라고 생각을 하고 들어가는데, 용돌이 녀석의 목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순간 아니 이 녀석이 시간이 몇신데 아직도 안자고 있나 싶었습니다. 아마도 요즘들어 계속 늦게 자는 녀석 아내가 용돌이를 재우는데 또 실패했지 라고 생각을 하고 거실로 들어섰습니다.

엄마 품에 있던 녀석이 제가 들어오는 소리를 듣고 반가운 발걸음으로 뛰어오더군요.

아빠~~~~
아빠아~ 선물이에요~~~

이러면서 손에 조그마한거를 하나 들고 뛰어오는겁니다.
제 짐작으로는 어린이집에서 뭔가를 만들어왔나? 싶기도 하고, 손에 쥐어들고서는 이렇게 답을 해주었습니다.

우와~ 아빠 선물이에요? 고맙습니다~~~

그리고는 아내의 눈치를 살폈는데, 아내는 별 내색이 없고 다만 내일 풀어보라는 말만 해주었습니다. 뭘까 궁금해서 다시금 손에 받아든 "선물"을 살펴보았습니다. 앞에는 용돌이 녀석의 사진이 붙어있고 정성스레 포장이 되어 있더군요. 궁금했지만 풀어보지는 않고 내일(오늘이네요) 풀어보려고 가방에 넣어뒀습니다.

씻고 나왔더니 여전히 TV를 보고 있는 용돌이 녀석 갑자기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을 치우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금 도우면서 장난감 정리를 다 마치고 먼저 재워볼 요량으로 방으로 데리고 가려고 했습니다.

아빠: 용돌아~ 이제 자야지. 잘 시간이 훨씬 지났어요~
용돌: 아직 안끝났어요. 아직 안끝났는데.
용돌: 이야옹~ 이야옹~
용돌: 아빠 멍멍해야지!
용돌: 이야옹~ 이야옹~
아빠: 멍! 멍!
...
엄마: 아기는 잘 시간이 지났어요. 어서 아빠랑 들어가서 먼저 자요.
용돌: 엄마랑 같이 들어갈건데. 아직 안 끝났어요.

네 포기했습니다. TV에서는 송일국 나오는 드라마 제목을 모르겠군요 암튼 사극이 펼쳐지고 있었고, 함께 TV를 보고 끝나자마자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래저래 잠이 들어서 다음날 일어나서 준비해서 출근을 해서 궁금했던 선물을 풀어보았습니다.

아빠 선물

정성스레 포장이 되어 있고, 겉에는 용돌이 사진이 붙어있네요.^^


요렇게 포장이 되어 있군요^^;

아빠 선물

아빠 선물 한포장을 벗긴 모습

아빠 선물

익숙한 아내의 필체네요^^

아빠 선물

이 작품(?)은 용돌이의 솜씨네요.^^



정성스레 두겹으로 포장이 되어 있었고, 첫번째 포장지 안쪽에는 용돌이의 작품(?)이 그려져 있었고, 두번째 포장지 안쪽에는 아내가 쓴 글귀가 있었습니다.

오늘 들어보니 아내와 용돌이가 둘이서 아빠 선물을 만들었고, 만드는 사이 용돌이 녀석도 갖고 싶다고 해서 하나를 더 만들었다고 합니다.(저에게 선물을 줄때 다른 한손에는 조금 더 작은 무언가가 들려 있었습니다.)

만들고나서 욕심이 생긴 용돌이 녀석이 두개를 다 갖겠다고 했답니다. 그런데 제가 막상 집에가니 저에게 큰거를 아빠 선물이라고 내놓은겁니다. 기특한 녀석. 처음으로 선물이에요~ 하고 받아봤습니다. 하하핫 이런게 사는맛인건가요?

아내와 아이의 사랑이 듬뿍담긴 정말 가슴뭉클하고 기분 좋은 선물이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식에게 선물을 받아보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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