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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양식

유아추천도서 - 천재 이상의 유일한 동화 <황소와 도깨비>

by 돌이아빠 2010.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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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소와 도깨비 - 10점
    이상 글, 한병호 그림/다림

    추천연령: 만 2세 이상

    우리나라의 천재 작가인 이상(李箱)이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 동화를 썼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존 버닝햄, 앤서니 브라운, 모리스 샌닥 등은 알고 있었지만, 정작 우리나라 작가에 대해서는 관심도 별로 없고 문외한이지 않았나 싶다.

    이러던 차에 28세의 나이로 요절한 이상(李箱)의 유일한 이야기 동화인 "황소와 도깨비"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사실 가끔씩은 우리나라 작가가 우리네 정서와 감정으로, 우리나라 말로 만들어낸 이야기책이 혹은 그림책이 아이에게 더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긴 했었다.

    이상(李箱). 날개, 오감도(烏瞰圖), 건축무한육면각체(建築無限六面角體) 등 특이하면서도 놀라운 작품을 남겼던 이상(李箱)의 작품이라서일까? 용돌이에게 처음 읽어줄때부터 뭔가 느낌이 달랐다.

    읽어주면서도 내 자신이 빠져드는 것을 느꼈고, 재밌다. 어? 뭔가 다른데? 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황소와 도깨비는 돌쇠, 황소, 그리고 도깨비가 나오는 이야기다.

    돌쇠는 고아로서 황소 한마리를 의지 삼아 빈둥거리는 청년이었다.
    먹을게 없으면 산에서 나무를 해다 황소에게 짊어지게 해서 장에 내다팔아 입에 풀칠을 한다.
    어느날, 장에 다녀오는 길에 불쑥 나타단 산오뚝이(도깨비).
    돌쇠가 깜짝 놀라 쳐다보고 있는데, 울면서 살려달라고 도와달라고 하는 산오뚝이(도깨비).
    다름이 아니라 친구들과 놀다가 갑작스레 나타난 사냥개에게 꼬리를 물려 다쳤다는 것이다.
    꼬리를 다치면 재주도 부리지 못하고 집에도 가지 못한다는 산오뚝이는 황소의 몸을 빌려달라고 한다.
    두달동안 황소 뱃속에 있으면 꼬리 상처도 낫고 몸도 좋아져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산오뚝이(도깨비)는 돌쇠에게 그렇게 해주면 황소의 힘을 지금보다 10배나 더 쎄지게 해준다는 것이다.

    이상 - 황소와 도깨비

    꼬리가 잘려나간 산오뚝이와 황소의 놀란 눈이 참 정겹다.


    고민하던 돌쇠는 산오뚝이를 불쌍하게 여겨 허락을 해주게 되고, 산오뚝이(도깨비)는 2달의 여정으로 황소 뱃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산오뚝이(도깨비)가 황소 뱃속으로 들어간 후 약속대로 황소는 10배나 힘이 더 세지게 되고,
    더 많은 짐을 질 수 있게 된다. 이에 신이난 돌쇠는 산에서 더 많은 나무를 해서 팔게 되고 나름 돈도 많이 벌게 된다.

    그러던차에 약속했던 2달이라는 시간이 가까워질 무렵 황소는 볼록해진 배를 아파하며 고통스러워한다.
    이게 다 산오뚝이(도깨비) 때문인 것이다.

    돌쇠는 하나뿐인 황소가 어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지만 2달이라는 약속한 날짜가 되면 모든게 해결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다 드디어 약속한 2달이 되는 날이 되었다.

    하지만, 더 불룩해진 배 때문에 황소는 더 고통스러워 하고 나오기로 한 산오뚝이(도깨비)는 나오질 않으니..
    산오뚝이(도깨비)는 돌쇠가 준 맛난 음식을 너무 배불리 먹고 편하게 잘 지내 살이 쪄서 나오질 못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어이할꼬~ 산오뚝이(도깨비)는 돌쇠에게 황소가 하품을 하면 나갈 수 있을거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서 나오게 되면 황소를 10배가 아닌 100배 더 힘이 쎄지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돌쇠는 이리 궁리 저리 궁리 해 봤지만 도통 황소를 하품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떠오르질 않는다.
    돌쇠는 마을로 달려가 동네 사람들에게 황소를 하품하게 할 수 있는 묘수를 물어보지만 마을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노인도 도움이 되질 않는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온 돌쇠. 망연자실 넋을 놓고 황소를 쳐다보다 갑자기 몰려오는 졸음에 크게 하품을 한다. 아니!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황소가 돌쇠의 하품하는 모습을 보더니 저도 졸리운지 따라서 하품을 하는 것이 아닌가!~

    황소의 뱃속에 있던 산오뚝이(도깨비)는 이때다 하고는 황소의 뱃속에서 뛰쳐나오게 된다.
    그리고는 돌쇠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건강해진 몸으로 집으로 돌아가게 되고, 약속대로 황소는 100배나 더 힘이 쎄지게 된다.

    마지막 돌쇠의 말 "도깨비 아니라 귀신이라도 불쌍하거든 살려 주어야 해" 이 한마디에 우리네 마음이 담긴 것이 아닐까 싶다.

    교육적이면서도 흥미롭고 친근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이상(李箱)의 황소와 도깨비.
    오늘밤 아이들과 함께 "황소와 도깨비"를 함께 읽어보면 어떨까요?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우리 아이 성장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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