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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그리운 곳. 정든 집. 추억속으로..

by 돌이아빠 2010.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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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처가가 이사를 했다.
    아내가 어렸을 적부터 살던 정든 집이었는데, 장인 장모님이 연세도 있으시고, 더 이상 관리가 어려울 듯 하여 아파트로 이사를 하셨다.

    그 전까지 살던 곳은 일반 주택. 소위 말하는 마당 있는 집이었다. 처가의 마당에는 감나무도 있고, 장인 장모님이 가꿔나가시던 작은 화단도 있었다. 물론 그 전에는 분수도 있었다고 한다.(내가 처음 갔을 때는 없었다. 오래전에 없애버리셨다고 한다.)

    처가집 처가집

    아내는 이곳에서 꽤 오래 살았다. 물론 그 전에 몇번 이사를 하긴 했지만 철들고부터는 이 집에서 계속 살아왔다. 이 집에서 만들어간 추억, 행복, 그리고 소소한 기억들이 이제는 정말 추억속으로만 남게 되었다.

    물론 이 집에 대한 추억은 아내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용돌이도 이 집에서 달팽이도 잡았고, 할머니가 직접 키운 방울 토마토도 먹었으며, 감도 따 먹었다. 그리고 흙 장난도 함께.

    처갓집 용돌이

    또한 아파트가 아닌 주택이다 보니 남 눈치 보지 않고 마음대로 집안에서 뛰어놀기도 하고, 소리도 지르고 명절이면 온 가족이 모여 즐겁게 시간을 보낸 곳이었다.

    하지만 이사를 가셨다. 장인 장모님께도 많은 추억과 기억이 서려 있을 정든 집을 떠나 아파트라는 조금은 갑갑한 곳으로 이사를 가신 것이다. 장인 장모님은 내색은 별로 하지 않으셨지만, 이사 가기 며칠전 마침 장인어른과 함께 단 둘이서 마당에 있을 기회가 있었다.

    장인어른께 "이사 가시게 되서 서운하시죠?" 라고 여쭸더니. 얼굴에 살짝 미소와 함께 아쉬운 표정을 지으시며 "괜찮아" 라고 하신다. 그러시면서 마당 한 켠을 가리키시며 "여기에 분수가 있었어. 그리고 여기 내가 다 흙이랑 깔고 그랬었는데 처음에는 시멘트였거든" 등등의 말씀을 하시며 시원섭섭한 표정을 지으신다.
    손수 다 가꾸고 페인트 칠하고, 지붕 손질하고 이곳저곳 관리하시며 살아오신 정든 집. 집안밖 구석구석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진대. 이제는 떠나야 하는 것이다. 물론 의지에 의해서 떠나게 되는 것이지만, 많이 아쉽고 섭섭하셨으리라.

    이제 정말 추억으로만 남게 된 집. 하지만 우리 가족 가슴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이사한 집에서 또 다른 추억을 차곡차곡 쌓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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