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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21일) 용돌이 세상의 빛을 본지 1033일째 되는날
간밤에 용돌이가 자면서 기침을 많이 했습니다.
밤 12시 조금 넘어서 침대에 누워 있던 아이를 밑으로 내려서 눕히려고 침대에 올라갔는데 꼭 토할것 처럼 기침을 심하게 하더군요. 그래서 바로 일으켜서 앉혀놓고 등도 좀 쓸어주고 배도 좀 쓸어 줬습니다.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토하기 시작하더군요. 그리 심하게 한건 아니지만, 먹은것을 꽤 토해 냈습니다. 일단 급한 김에 제 손으로 받아내고 닦아준 다음 등도 쓸어주고 배도 쓸어줬더니 조금은 진정이 된듯도 하고, 숨소리도 괜찮아져서 조금 시간이 지난후에 다시 침대에 눕혔습니다.
이때 아내는 급한대로 삐뽀삐뽀 119 소아과 책을 꺼내서 관련 내용을 찾아서 읽어보더군요.(역시!)
아내와 저도 다시 자리에 잠자리에 누웠는데 가끔가다 기침을 좀 하더군요.
그런데 새벽 2시 정도에 다시 기침을 심하게 하면서 또 토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아내가 옆에서 받아내고 다시 닦아주고 등과 배도 쓸어주고 진정을 시켰습니다.
아무래도 그전날 먹은게 단단히 잘못된것 같았습니다.
두번째 토하고 나서 아예 시원하게 토하도록 하려고 아내가 용돌이를 달래봤는데 이녀석은 두번째 토하고 나서도 어서 빨리 자고 싶은지 눕혀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시 자리에 눕혀서 재웠습니다. 불안한 마음에(아마 아내는 한숨도 못잤지 싶습니다...) 다시 잠자리에 들었는데 새벽 3시경에 또 기침을 심하게 하면서 토하는 겁니다.
저는 부랴부랴 급한대로 휴지 몇장 뽑아주고 화장실로 가서 그전에 토사물 닦았던 수건을 빨기 시작합니다.
빨아서 침대보도 닦고 용돌이도 닦아주려는 마음에...근데 아내가 저를 부르면서 침대좀 치워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급한김에 빨아온 수건으로 침대보를 닦으려고 하는데 침대보 갈아야 한다고 하면서 침대보 빼라고 합니다. 그래서 침대보 빼고 있는데 제가 하는게 못미더웠던지 자기가 하겠다고 아이좀 안고 있으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사건은 바로 이 순간에 일어났습니다.
갑작스럽게 욱 하고 올라오더니 제가 그만 성질을 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크게 성질을 부린건 아니고....음....
아마도 피곤하기도 하고, 나름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이래 저래 아내가 했던 말들이(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니고 당연히 할 수 있는 말들인데...) 잔소리로 들렸던 것 같습니다.
아 정말 이 욱하는거 정말 고쳐야 하는데. 항상 생각하면서도 까먹고 그러네요.
참 못된 남편 때문에 아내가 많이 힘들거라는거 아는데. 속도 많이 상할테고..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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