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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21일) 용돌이 세상의 빛을 본지 1306일째 되는 날
4살 아들이 직접 준비해준 사랑의 아침 도시락
아침을 먹지 않고 다닌지 15년이 넘은 것 같습니다.
결혼 후에도 직장과 집이 멀어 새벽 같이 일어나 출근을 합니다. 그래서 아침을 먹을 시간도 없고 어쩌다 아침을 먹게 되면 속이 더부룩하고 좋지 않아 더 먹지 않게 된 듯 합니다.
이러는 저에게 아내는 결혼 후 지금까지 아침 먹고 다니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서 과일을 싸줄까? 토스트를 싸줄까?(토스트는 아내가 자주 아침으로 싸주던 요리입니다.) 주먹밥 싸줄까? 하면서 남편의 건강을 걱정합니다.
그럴때마다 전 그냥 안먹는게 편하다며 거절을 하곤 했습니다. 그래도 아내는 이따금씩 과일, 토스트, 주먹밥, 김밥 등을 싸주곤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작년부터 아침에 김밥과 토스트를 제공해 주는 관계로 이때다 싶어 "여보 새벽부터 힘든데 아침은 회사에서 먹을테니 걱정 말아" 라고 아내를 안심시키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입니다. 아내가 문자 메시지로 내일은 꼭 아침을 싸가라는 겁니다. 그리곤 늦은 밤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보니 냉장고 문을 열면서 열띤 목소리로 "방울토마토"가 들어 있는 비닐백을 보여줍니다.
아내가 하는 말이 용돌이가 아빠 준다며 씻기부터 시작해서 꼭지 따기, 그리고 비닐백에 담기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혼자서 해 놓았다는 겁니다. 그 순간 얼마나 행복하고 뿌듯하던지. 이 녀석이 이제 4살 밖에 되지 않은 녀석이 아빠 생각을 하며 물에 씻고(분명 키가 닿지 않아 의자를 딛고 올라가 있었을겁니다), 꼭지를 따고, 비닐백에 포장까지 했다는 겁니다. 이런게 바로 행복이구나. 이런 맛(?)에 자식을 키우는거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비닐백이 더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엄마꺼, 또 하나는 용돌이꺼라고 합니다. 아내의 말에 의하면 이 모든걸 용돌이가 그 작은 고사리 손으로 해냈다는 게 정말 믿어지지 않더군요.
정말 행복한 하루였답니다^^! 물론 그 방울토마토는 맛나게 먹었다죠~ 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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