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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더 정말 더운 올해 여름. 습도가 높아서 더욱더 더운 올해 여름 습식 사우나 더위라고도 불리는 요즘의 날씨는 우리나라의 기후가 정말 바꼈구나를 다시금 실감하게 한다. 거기다 동남아에나 있는 것으로 배웠던 스콜까지.
기후 변화, 기후 위기, 지구의 위기라는 말을 듣고 매년 실감도 하곤 하지만 정작 나 자신이 바뀐 건 없는 것 같다.
무더운 올 여름 용인에 갈 일이 있던 차에 백남준 아트센터를 다녀오게 되었다.
백남준 하면 비디오 아트 선구자 라는 생각과 함께 어린시절 보았던 브라운관 텔리비전 탑? (작품명을 모르겠다) 만 떠올랐는데 백남준 아트센터에서 백남준의 다른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백남준 아트센터 전시 정보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백남준 아트센터 정보
#> 공식 홈페이지: https://njp.ggcf.kr/
전시1: 빅브라더 블록체인
- 굿모닝 미스터 오웰 40주년 특별전
- 전시기간: 2024.03.21 ~ 2024.08.18
- 백남준아트센터 제2전시실
“빅 브라더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조지 오웰은 소설 『1984』에서 빅브라더를 예언하며 감시와 통제로 얼룩진 암울한 근 미래를 묘사했다. 35년 후 백남준은 1984년의 새해 첫날을 오웰에게 응답할 최적의 기회로 보았다. 백남준은 미래에 대한 경고와 화려한 쇼를 오가며 뉴욕과 파리를 연결하는 위성 쇼를 전 세계에 선물하며 “굿모닝 미스터 오웰, 당신은 절반만 맞았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2024년, 우리도 백남준을 따라 동시대 기술 환경으로부터 어떠한 미래를 읽을 수 있을지 답을 찾고자 한다. 《빅브라더 블록체인》은 블록체인으로 상징되는 다가올 기술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블록체인은 분산된 원장 시스템에 기반하여, 중앙 서버나 중개자를 거칠 필요없이 정보의 공급자와 소비자를 연결한다. 빅브라더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기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상징하는 것이라면 블록체인은 공동체 안에 형성된 신뢰를 바탕으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기록하고 공유하는 기술을 지향한다.
《빅브라더 블록체인》에 참여한 작가들-권희수, 삼손 영, 상희, 이양희, 장서영, 조승호, 홍민키, HWI(휘), 히토 슈타이얼은 백남준이 〈굿모닝 미스터 오웰〉에 섭외했던 뉴욕과 파리의 사회자들, 로리 앤더슨과 피터 가브리엘, 존 케이지, 오잉고 보잉고, 머스 커닝햄과 같은 작가들의 미래의 모습이다. 그래서 이들의 작업은 이미 본듯한 미래가 반복되는 어지러움을 일으키는 한편, 각각 춤, 노래, 사운드, 미디어, 기술, 게임, 노동에 대한 전망을 그리고 있다. 참여작가들은 미래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최초의 블록을 형성하며 이 블록은 네트워크에 있는 또 다른 블록에게 전송된다. 새로운 블록들은 데이터를 직접 주고받는 P2P 동료 즉 전시를 경험하고 공유하는 관객이다. 이들은 최초의 블록에 담긴 정보를 공유하고 분산하는 역할을 하며 여기에는 공동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백남준이 〈굿모닝 미스터 오웰〉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위성으로 시공간이 압축되어 버린 새로운 인터넷 시대였다. 나아가 기술의 용도변경이 가능하다는 희망이었다. 우리는 백남준이 위성을 축제와 예술의 도구로 사용하며 정해진 길을 벗어나 기술 미래의 다른 경로를 상상했다는 것을 돌아보아야 한다. 미래에 대한 현명한 답을 구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또 다른 세상에 대한 상상, 여전히 유효한 예술이 지닌 힘이다.
전시2: 일어나 2024년이야!
- 굿모닝 미스터 오웰 40주년 특별전
- 2024.03.21 ~ 2025.02.23)
- 백남준아트센터 제1전시실
굿모닝 미스터 오웰 40주년 특별전《일어나 2024년이야!》는 새로운 기술에 대응하는 과거의 장면들을 통해 현재를 마주한다. 전시 제목은 미국 밴드 오잉고 보잉고가 1984년 백남준의 위성 프로젝트〈굿모닝 미스터 오웰〉에 참여하며 발표한 노래 제목〈일어나 1984년이야!〉를 2024년으로 재설정한 것이다. 기술 감시 사회에서 빅브라더에 대응해 깨어있으라 주문하는 40년 전의 메시지는 지금도 낯설지 않다. 전쟁으로 맞은 또 한번의 지구 위기의 시간도 마치 이전에 와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세계는 여전히 전쟁 중이다.
미디어 감시와 전쟁이 끊이지 않는 미래 사회를 그린 조지 오웰의 소설『1984』(1949) 의 해가 되었을 때, 백남준은 이미 고인이 된 오웰과 소설에 대한 응답으로 위성 방송을 내놓았다. 1984년 새해에 뉴욕과 파리를 실시간 연결하는 위성 텔레비전 생방송〈굿모닝 미스터 오웰〉은 오웰이 우려한 통제의 기술을 전세계 2천5백만 명의 시청자들과 함께 즐거운 소통의 기술로 전환했다. 백남준의 기획으로 전세계 여러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세계 각지의 춤과 노래, 시와 코미디가 뒤섞인 유쾌한 쇼는 오웰의 디스토피아가 아닌 밝은 미래에 대한 바람을 담았다. 오웰의 소설 속 텔레스크린과 같은 기술 네트워크가 개인을 억압하는 전체주의적 감시망이었다면, 백남준에게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과 만나고 다른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었다. 1980년대 위성은 냉전의 산물이자 거대한 국가적 자본을 투입한 하이테크놀로지의 결정체로, 이러한 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몇몇 방송국과 나사(NASA) 정도였다. 그러나 백남준은 위성 방송 시스템을 대륙 간 서로 다른 문화를 연결할 수 있는 기술로 구상했고, 여러 협업자들과 예술로 소통하며 이를 실현했다.
오웰이 예고한 감시 사회와 백남준이 바랐던 전 지구적 연결은 모두 일상이 되었다. 전시는 현재를 연결의 기술이 정점에 이른 인공위성 시대로 진단하고 40년 전 백남준의 위성 예술〈굿모닝 미스터 오웰〉이 궁극적으로 지향한 세계 평화의 가치에 다시 주목한다. 밤하늘의 별처럼 크고 작은 인공위성이 지구를 가득 덮은 지금, 우리는 폐허에서도 전쟁의 참상을 실시간으로 알리는 위성망의 효용에 환호하기 전에 연결의 기술을 소통과 평화의 동력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물어야 할 것이다.
백남준아트센터를 다녀와서
사실 백남준 이라는 예술가에 대해서 개인적인 관심은 없었다. 그저 한국에서 배출한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라는 누구나(?) 알법한 정도였으니.
여전히 백남준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내가 판단할 수준의 인물은 아니지만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영상물로 만난 백남준이라는 사람은 밝고 자기 분야에 대해서 자신감과 명확한 철학을 가지고 있어 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평화를 원했다는 점은 알지 못했던 백남준의 모습이랄 수 있었다.
- 백남준 아트센터는 매주 월요일 휴무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 백남준 아트센터 마지막 입장 시간은 오후 5시 이다.
- 백남준 아트센터 입장료는 무료이다.
- 백남준 아트센터 주차비는 실비 수준이다.
백남준에 대해서 더 알고 싶다면 이번 굿모닝 미스터 오웰 40주년 특별전은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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