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18일) 용돌이 세상의 빛을 본지 1334일째 되는 날

#1
엄마의 글

주말에 아빠와 셋이서 있을때,

엄마: 이것좀 해주라
똘이: 뭐! 뭐! 내가 해줄께!
아빠는 못들은척 하고
똘이는 너무 적극적으로 엄마에게 반응한다
가끔씩 얘 맘속이 궁금해진다


#2
엄마의 글

하이킥을 보는것이 엄마의 유일한 낙이 되었다
어제는 지훈이가 아픈 세경이를 챙겨주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엄마: 나도 저런 남자친구 하나 있으면 좋겠다.. 했더니
똘이: 아빠보고 해달라고 해~!
엄마: 아빠는.. 아빠는 엄마 아파도 별로 관심없을걸..

이렇게 흐지부지 끝난 대화였는데
그날 밤 똘이가 아빠에게 물어본다
"아빠는 왜 엄마 아파도 아무것도 안해줘요?"
"아빠는 왜 엄마랑 결혼했어요?"

정확히 표현이 생각나진 않지만
똘이도 아마 정확히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뭔가 똘이 맘속에 엄마의 감정이 각인된것 같았다
참...

아빠의 글

요근래 아내와 용돌이 둘다 몸이 좋질 않았다.
물론 이 일이 있은 얼마 후 용돌이는 신종플루 검사까지 받을 정도였고.
아내는 3주 동안 계속 주사 맞고, 약먹고를 반복했다. 거기다 끊이지 않는 기침까지.

이일이 있었던 날. 사실 난 가슴이 쾅! 했다.

"아빠는 왜 엄마랑 결혼했어요?" 라고 묻는 녀석.
난 일부러 좀 더 크고 강한 목소리로 "엄마를 너무너무 사랑해서 결혼했지" 라고 대답해 줬다.

이때 아내는 눈물을 흘렸고, 난 속으로 울었고, 용돌이는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엄마를 안아주고 뽀뽀를 해줬다.
용돌이에게 있어 엄마, 아빠는 어떤 존재일까?


#3
엄마의 글

한권만 더 읽겠다고 해서 골라오랬더니
언제까지나 널 사랑해

이런 동화책을 가져왔더라
아기가 태어나서 다 자라 어른이 되기까지
아들을 사랑하는 엄마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였다
노래가 나온다
대충 멜로디를 붙여서 불러주었다
동화 한번을 읽는데 대여섯번은 나왔다
살짝 귀챦았는데 이녀석이 빼먹고 부르는걸 허락하질 않는다
"어떤 일이 닥쳐도~" 거기도 해야지.

--------------------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

똘이가
가만히 가만히 귀를 귀울이고
엄마의 노래를 듣고 있다

그리고
가만히 가만히 엄마의 마음을 위로해주려고 애쓰기도 한다
물론 녀석때문에 여간 귀챦은게 아니지만..
동화속의 엄마처럼 똘이가 성장해서 부모가 될때까지
똘이를 잘 보살펴줄수있는 엄마가 되어주고 싶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우리 아이 성장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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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아빠
2009.11.27 08:55
저희 준우보다 역시 빠른 생각들 이군요.
오늘 새벽에 일어나 컴을 하고 있는데 아들녀석이
선잠깨서는 엄마한테 그랬답니다.
아빠는 맨날 맨날 컴퓨터만 하구~~
그러더니 못들오게 할꺼야 하면서
방문앞에 드러누워 자더랍니다. ㅎㅎ
이거 쫒겨나게 생겼습니다.

돌이아빠
2009.12.01 04:33 신고
반갑습니다 표고아빠님^^!

ㅎㅎㅎ 못들어오게 할꺼야~ 너무 귀엽습니다 ㅋㅋ
그것도 방문 앞에 제대로 자리를 잡았군요 크크
그만큼 아빠를 좋아한다는 방증이 아닐런지요?

용돌이 녀석도 제가 집에 함께 있을 때 컴퓨터를 조금 할라치면 와서 방해를 하던가, 가자고 잡아 끌던가, 컴퓨터를 꺼버리던가 그렇게 합니다 ㅎㅎㅎ
윤초딩
2009.11.27 09:07
좀 뜨끔 하셨겠습니다. 날카로운 녀석이군요...
용돌이 녀석 커서 크게 되겠는걸요~

돌이아빠
2009.12.01 04:34 신고
많이 뜨끔했습니다 >.<
머리만 큰 녀석이 되면 안되는데 말이죠 ㅋㅋ
Sibnt
2009.11.27 09:25 신고
ㅋㄷ, ^-^ 아직은 어리지만,-나중에 아이를 키우게되면,
이렇게 육아일기를 써보고싶네요 ^^ㅋ,
그나저나 용돌이의 질문_, +_+ 인상깊어요~ 어린나이에..^^

돌이아빠
2009.12.01 04:36 신고
하핫 나중에 꼭! 육아일기를 쓰기길~!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티런
2009.11.27 09:36 신고
ㅎㅎ용돌이 핵심을 콕콕찌르는군요....
흐믓해지는 글입니다^^

돌이아빠
2009.12.01 04:37 신고
그러게 말입니다요 >.<
흐뭇해지시나요? 전 므흣 했답니다 ㅎㅎ
HAPIL
2009.11.27 09:43 신고
호기심 많은 개구쟁이 이군요..ㅎㅎ

돌이아빠
2009.12.01 04:37 신고
네~ 호기심도 많고 그만큼 말도 많고 말도 잘하고 가끔은 참 당황스럽답니다 ㅎㅎ
오롱이
2009.11.27 09:51
용돌이 웃는 얼굴 보니 오늘은 마냥 행복 할것 같아요.
에구.. 귀여운건.. ^^

돌이아빠
2009.12.01 04:39 신고
오롱이님 반갑습니다~ 마냥 행복하지요 ㅎㅎㅎ
파아란기쁨
2009.11.27 10:16
가슴 뭉클한 대화네요.^^

돌이아빠
2009.12.01 04:39 신고
가슴 뭉클하고 전 반성하고 >.<
드자이너김군
2009.11.27 11:27 신고
이야.. 저런것도 물어볼 정도로 커버린건가요.+_+
돌아~ 엄마 아빠는 돌이를 만나려고 결혼하신 거란다~

돌이아빠
2009.12.01 04:40 신고
그러게나 말입니다. 정말 말을 어찌나 잘 하는지 >.<
거의 친구 먹는답니다 ㅎㅎㅎ
쭌맘
2009.11.27 13:01
아이가 있어서 행복하시죠?!
그런것같아요. 부부간의 사랑 신뢰.. 아이로 인해 더 진해지는듯한..
행복한 가족같아요^^

돌이아빠
2009.12.01 04:40 신고
네~ 많이 행복합니다^^!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당 ㅎㅎ
둥이 아빠
2009.11.27 15:56 신고
참 어려운 질문인거 같아요...

저라면 어떤 대답을 했을까요? ㅠ.ㅠ

오늘 하루도 거의다 지나가지만.. 기분 좋아집니다.

돌이아빠
2009.12.01 04:41 신고
음. 쉽게! 생각해도 됩니다~ 위에 드자이너김군님처럼 아이를 만나려고 결혼했다고 할 수도 있공^^! 저처럼 사랑해서 너무 너무 사랑해서 했다고 할 수도 있고 ㅎㅎ
소이나는
2009.11.27 20:49 신고
여자에게 자상한 아들이네요 ^^
커서 인기 많겠는 걸요 ㅎㅎ
역시 조금 살은 아이에게도 배울 것이 많구나,, 하는 걸
느끼게됩니다. ^^*

돌이아빠
2009.12.01 04:42 신고
ㅎㅎㅎ 그런가요? 음.. 인기 많으면 좋긴 하겠는데 너무 많으면 그것도 문제인데요? ㅎㅎㅎㅎㅎ

네 아이에게도 참 배울 것이 많구나 라는 생각 많이 한답니다. 그래서 아이를 키우면 부모도 같이 큰다죠^^!
아지아빠
2009.11.28 01:41
진짜 저렇게 물어보면 뭐라고 답해주어야 할지..걱정입니다..ㅎㅎ

돌이아빠
2009.12.01 04:42 신고
사실대로! 진실은 통하는법!!!
무진군
2009.11.28 03:07 신고
복잡 미묘한 .... 어제는 목욕간다는 절 보더니 정민이가 그러더라구요..
"늦으면 안돼!" =ㅅ=;
"네..."'어차피 넌놀러 나가잖아..'
다행히 정민이 보다 먼저 돌아왔습니다...

돌이아빠
2009.12.01 04:43 신고
다행이 정민이보다 일찍! 들어가셨군요 ㅎㅎㅎ
무진군
2009.12.01 04:53 신고
이새벽에!!!! 일찍 들어오신건가요? 아니면 일찍 나가실 준비를?
돌이아빠
2009.12.01 04:54 신고
새벽에 작업이 있어서 >.< 집에 못가고 있습니다 ㅡ.ㅡ;;;
그러는 무진군님은 이 새벽에!!!!!????????
무진군
2009.12.01 05:10 신고
저는 일하는 중입니다..항상 새벽에 작업을..;ㅂ;
전화나 한방 드릴까요?ㅋㅋㅋ
돌이아빠
2009.12.01 05:10 신고
크크 그러시군요. 전 작업중이라 >.<
앞산꼭지
2009.11.28 15:53 신고
똘이가 엄마의 마음을 정확히 읽고 있는 것인가요?
정말 43개월짜리 치곤 발칙한 질문인데요...ㅎㅎ.

돌이아빠
2009.12.01 04:43 신고
네 아무래도 엄마의 감정이 조금 이입된듯도 하고 엄마의 마음을 읽은것도 같고. 43개월 밖에 안된 녀석에게 저런 질문을 듣다니 흐...
후후파파
2009.11.28 22:19 신고
서빈군이 이렇게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할지 전 막막하네요...
그저 사랑해서 결혼했다는걸로 설득이 될런지...^^;;

돌이아빠
2009.12.01 04:44 신고
음. 설득이 되겠죵! 진실은 통하니까 ㅎㅎㅎㅎ
아디오스(adios)
2009.11.29 21:30 신고
ㅎㅎ 호기심 많네요... 그럴때 아이들에게 어떤 대답을 해 주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창의성이 키워진다더군요

돌이아빠
2009.12.01 04:45 신고
네~ 그렇죠? 아이의 궁금증 피하면 안되겠죠~
못된준코
2009.11.30 02:11 신고
아이들의 눈은 정말 진실한것 같아요.
정말 아이들에게 만큼은 어른들도 진실해야 할것 같네요.
재밌는 용돌이 스토리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새로운 한주도 화이팅 하세요.~~~

돌이아빠
2009.12.01 04:47 신고
네 아이들의 눈은 정말 진실하죠^^!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당~
Sakai
2009.11.30 13:55 신고
정말 어려운 질문인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돌이아빠
2009.12.01 04:48 신고
네 어렵긴 한데 진실은 통하는 법!
까칠이
2009.11.30 15:00 신고
정말 아들녀석 키우는 재미가 이속에 다 있군요~ 울 동하에게 기대해도 될까요?ㅋㅋ

돌이아빠
2009.12.01 04:48 신고
ㅎㅎㅎ 네~~~ 동하는 더 깜찍한 질문을 하지 않을까요? ㅎㅎ
은빛 연어
2009.11.30 23:58 신고
용돌이가 질문 제대로 했는걸요!!!
아빠들도 가끔은 엄마에게 속으로가 아닌 말로도 표현해주면 진짜 더 감동 받는답니다.ㅋㅋㅋㅋ
효잔걸요^^

돌이아빠
2009.12.01 04:48 신고
네~ 흐흐 거참..녀석이 엄마 맘을 그대로 딱 읽은거 같아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