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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일기

38개월 엄마, 우리 지금 일하고 있는거지요?

by 돌이아빠 2009.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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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6월 22일) 용돌이 세상의 빛을 본지 1185일째 되는 날

    용돌이는 요즘 또다른 성장을 하고 있는 듯 하다. 월요일, 화요일 몸이 좋지 않은 용돌이는 어린이집에 가질 않았다.
    월요일에는 집안 구석 구석을 정리 및 청소를 했다. 그리고 빨래를 하기 위해 세탁기를 돌렸는데 세탁기가 뒤뚱거리더니 이내 균형이 안 맞아 세탁기가 작동을 멈췄고 거기다 수도꼭지에 연결해 놓은 호스가 느슨해 졌는지 수도꼭지에서 물이 폭포수처럼 흘려 내렸다고 한다.

    용돌이

    용돌아 무얼 보고 있니? 그리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니?


    이에 어쩔 수 없이 손 빨래를 하는데 용돌이가 먼저 도와주겠다며 엄마를 도왔단다.
    아내가 적어 놓은 짤막한 내용으로 대신한다.

    세탁기 세팅이 완전 망가지는 바람에 엄마는 그 많은 빨래를 손수해야 하는 사태를 맞았다
    욕실에서 어찌됐든 하고 있었는데
    똘이 심심할까봐 불러서 도와달라고 했다

    엄마: 똘아! 엄마좀 도와줘
    똘이: 네! 그럴게요.

    그리곤 샤워호스 들고 있는것을 잠깐 (총길이 3분쯤?) 시켰다
    그사이 똘이는 세번 옷을 갈아입었다 --;
    처음엔 위아래로
    갈아입곤 물에 젖은 옷을 빨래통으로 던진다. 이것도 빠세요. 라면서.
    그리곤 얼마안있다가 물이 조금 튀었다는 이유로
    바지를 두 차례나 더 갈아입었다 --;
    어찌나 성가시게 하던지...

    엄마, 옷 꺼내주세요.
    엄마, 위에 옷은 입혀줘야지요.
    엄마! 엄마!, 엄마!

    그러다가 잠시 일을 돕던 중에 이렇게 물었다

    똘이: 엄마, 우리 지금 일하고 있는 거지요?

    내심 뿌듯했던 모양이였다.

    빨래널기까지 마친후,
    청소할때 쓰려고 걸레들을 모아 빨고 있는데 반색을 하면서 냅다 뛰어오더니
    똘이: 엄마! 또 하는 거예요? ㅎㅎ

    그리고 화요일에는 냉장고 정리를 했단다. 어제밤에 집에 갔더니 용돌이가 "아빠, 용돌이가 엄마 도와드렸다요!~" 라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아마도 자기가 엄마를 도와드렸다는 것에 대단한 자부심을 느낀듯 하다.
    그예 나는 용돌이를 안아주며 "우와~ 용돌이 정말 잘했다. 아주 잘햇어요!" 라고 칭찬을 해줬다. 그래 이런게 사는거겠지?

    이렇게 용돌이는 요즘들어 엄마도 도와주고 아빠 생각도 해주곤 한다. 이제 도와준다. 함께한다. 등에 대한 생각이 자리잡기 시작한 듯 하다.

    빨래도 잘 개키고 엄마 아빠도 도와주고. 이렇듯 또 한뼘 잘 성장해 주고 있는 용돌이가 정말 고맙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우리 아이 성장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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