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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일기

36개월 아빠와 둘이 보낸 하루

by 돌이아빠 2009.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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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4월 18일) 용돌이 세상의 빛을 본지 1120일째 되는날

    엄마는 오랫만에 약속이 있어 외출을 하게 되었다.
    엄마의 출발 시간이 되었고, 용돌이는 아빠가 있어서인지 씩씩하게 웃으면서 엄마와 빠이 빠이를 하고 헤어졌다.

    아빠와 잠깐 놀던 용돌이와 둘이서 오랫만에 마트를 가기로 하고 옷을 차려입었다.
    옷을 차려 입을때 용돌이는 늘 자신만의 패션이 있다. 이날도 역시 자신만의 패션을 고집한다.
    마지막은 모자로 마무리.
    용돌이

    웃어봐~ 하면 짓는 깜찍한 표정^^!

    용돌이

    제가 코디한 옷이에요 어때요?


    마트로 가는 길에 잠깐 서점에 들려 일전에 사온 스티커북 파본을 교환하고 다시 마트로 출발!

    마트 2층에서 이것 저것 구입하고 다시 1층으로 내려가는 길.
    이 녀석 사진 찍는다고 웃어보랬더니 계속 시큰둥한 표정이다.

    "용돌아 웃어봐~"
    "햇볕 비치잖아"

    햇볕 비치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녀석. 천장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햇볕이 비치는게 그 햇볕이 싫어 찌푸리고 있다.

    용돌이

    시큰둥한 표정의 카트아기 용돌이! 카트는 내가 지킨다!!!

    점심시간이 되어 밥을 고른다. "하얀밥" 이라고 딱 한마디 하는 용돌이. 잡채를 잘 먹었던 생각에 잡채밥과 혹시 몰라 꼬마김밥을 같이 주문하였다.

    잡채밥이 먼저 나와서 잡채와 하얀밥을 앞접시에 덜어줬다. 나름 포크를 이용해서 열심히 먹는다.
    그러다 빨개지는 얼굴. 잡채가 매웠던 것이다. 하얀밥을 먹고 국물을 찾는 용돌이.
    잡채밥에 딸려 나온 계란탕 국물을 줬더니 "나 이거 싫어" 녀석 까탈스럽긴 >.<

    그 사이 꼬마 김밥이 나와 꼬마 김밥에 딸려 나온 오뎅 국물을 넘겨줬다. 맛나게 먹는 용돌이.
    잡채 한번, 하얀밥 한번 생각나면 꼬마 김밥 하나. 그리고 국물 두 숟가락. 많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먹어줘서 다행이지 싶었다.

    점심을 먹고 나머지 장을 본다. 유제품 코너에서 용돌이에게 묻는다.

    "용돌아 무슨 요구르트 먹을래요?"
    "응.....포도맛!"

    용돌이도 매주 먹고 싶은 맛이 있어 늘 물어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짜증을 부리는 용돌이.
    (아무래도 잘못 키웠지 싶다 ㅠ.ㅠ)

    이래저래 장을 다 보고 집으로 돌아온다.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고 집으로 올라가는 길.
    차에서 내려 자기 짐(스티커북)은 자기가 들고 집으로~

    용돌이

    자기 짐은 자기가 들고 가요~

    집에 도착하여 씻고 스티커북 놀이를 한다. 그리고 블럭 놀이도.
    토마스 기차놀이를 하고 싶었으나 엄마에게 혼나면서 토요일까지 기차놀이 금지령을 받았으므로 블럭 놀이로 대체!
    놀이를 하고 시큰둥한 용돌이를 위해 요즘 재미를 들인 "깨미와 부카채카" 를 보여주었다.
    끝나갈 무렵 "한개만~ 한개만 더 볼래요~ 한개만 더 보여주세요~~~" 사정하는 용돌이에게 굴복하여 한편을 더보여줬다.
    그러다 바깥 날씨도 좋고 하여 다시 외출을 결심.

    한살림에 들려 포도쥬스를 사서 집에 가져다 놓은 후 화원으로 출발하였다.

    화원을 가게 된 이유는 일전에 사다 놓은 화분에 진딧물이 생겨 진딧물 없애는 약을 구입하기 위해서였다.
    화원으로 가는 길.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날씨도 좋아 걸어간다. 조금 걷다 싶더니 역시나.

    "배 아파요"
    "아빠 배 아파요."

    이런 상황에서 용돌이의 배 아프다는 말은 걷기 싫다는 말이자 안아달라는 말이다. 다리에 매달리는 녀석 어쩔 수 없이 업고, 안고, 걸리고 해서 화원에 다녀왔다.

    용돌이

    날씨 좋다~ 풀도 예쁘고^^~

    용돌이

    이렇게 뛰어가자요~~~~

    용돌이

    제 폼 어때요? 에디는 내 동생!


    집으로 돌아와 진딧물 약 치고, 화분에 물도 주고 블럭 놀이도 하다가 엄마가 데리러 와 달라는 연락을 받고 마중을 나가 저녁을 먹고 집에 돌아왔다. 저녁은 외식. 잔치국수 집이 있어 국수를 좋아하는 우리식구 들어가서 먹었으나 용돌이는 딱! 한젓가락 먹고 말았다.
    식당까지 가는 길에 잠깐 선잠을 자는 용돌이. 귀여운 녀석^^

    용돌이

    조금은 작아보이는 카시트에서 선잠을 근데 자세가 뭥미 >.<


    다쳤던 상처는 다행이 잘 아물고 있고, 더 이상 치료냐 약은 필요 없다고 하여 한시름 놨다. 이제는 잘 먹고 다치지 않고 잘 자라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렇게 아빠와 둘이서 보낸 하루가 지나갔다. 용돌이가 더 어렸을 때라면 나도 용돌이도 서로가 준비도 되지 않았을 때고, 힘들어 했을 텐데 언제부턴가 둘이서 보내도 그닥 힘들지 않은 시간이 되었다. 아이와 함께 아빠도 성장했기 때문일까?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우리 아이 성장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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