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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일기

육아일기 51개월 장래 희망에 대한 아빠와 아들의 동상이몽

by 돌이아빠 2010.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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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잠자리에서 내 아이가 나중에 커서 어떤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일종의 장래 희망에 대한 대화를 우연찮게 하게 되었다.
    이 대화를 하기 전 TV 드라마를 보고 있었고 그 TV 드라마에 등장하는 아들의 직업은 의사였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아내와 함께 역시 집안에 의사나 변호사는 한명쯤 있어야 된다는 식의 대화를 나누었었는데 그게 빌미가 되어 잠자리에서 용돌이와 장래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물론, 장래 희망이 뭐에요? 커서 어떤 일을 하고 싶어요? 라는 질문을 먼저 던진건 아니었고, 이런 문답이 오고갔다.

    아빠: 용돌아, 아빠는 용돌이가 나중에 커서 의사나 변호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용돌이: 아빠, 난 회사 다닐래요.
    아빠: 회사?
    용돌이: 응 아빠, 난 아빠 다니는 회사 다닐거에요. 아빠가 다니는 회사요.
    아빠: &$&#*!(@_$

    음 물론, 아빠라서 아이가 아빠가 하는 일에 대해 이렇세 좋게(?) 생각해주고 아빠가 다니는 회사를 다닌다고 할 정도로 아빠를 좋아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었지만, 사실 난 조금 그랬다.

    내 직업은 개발자 소위 말하는 공돌이 출신 개발자다. 물론 지금도 개발자냐? 라고 하면 조금 애매한 위치이긴 하지만 그렇다.
    그런데, 내가 이 직업을 영위해 가면서 솔직히 체력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너무 힘든 반면 그에 대한 처우나 사회적 위상은 터무니 없을 정도로 낮은 점에 대해 많은 불만과 우려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결혼전부터 혹시라도 내 아이가 태어나서 개발자 혹은 프로그래머를 하겠다고 하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말릴거다 라고 공공연하게 이야기를 해 왔는데, 정작 내 자식이 아빠가 다니는 회사에 다니겠다니...

    육아일기

    물론 아이가 아빠의 직업에 대해서 아빠가 하는 일에 대해서 알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아빠를 믿고 따르고 자랑스러워 한다는 점에서는 더할나위 없이 기뻐할 일이지만 한편으론 다른 일을 세상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그리고 개인적으로 좀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그런 일을 했으면 하는 부모로서의 바램은 떨쳐버릴 수 없었다.

    앞으로 아이가 좀 더 자라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립해 나가는 과정에서 든든한 조력자로, 든든한 조언자로서의 아빠가 되어보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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