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무렵에 아들 녀석과 통화한 내용이다.

아빠: 용돌아, 아빠에요.
용돌이: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은 목소리다.) 용돌이에요.
아빠: 용돌아, 어린이집 잘 다녀왔어요?
용돌이: (대답이 없다.)
아내에게서 어린이집에서 용돌이가 선생님께 혼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던터라
아빠: 용돌아, 어린이집에서 무슨 일 있었어요?
용돌이: (시무룩한 말투로) 혼났어요.
아빠: 어린이집에서 선생님한테 혼났어요?
용돌이: (역시 시무룩한 말투로) 두번이요.
아빠: 왜 혼났어요? 용돌이가 잘못했어요?
용돌이: (잠시 말을 하지 않다가) 엄마한테 이야기해 뒀으니 나중에 엄마한테 들어요.
아빠: (#%$%!@@%@!#$)응.
용돌이: 아빠 끊어요.
아빠: 응.

음...이제 48개월된 녀석이 엄마한테 이야기해 뒀으니 나중에 엄마에게 들으라니. 기가 찰 노릇이다.
하기 싫은 말을 시켜서일까? 아니면 자기한테 불리한 내용이라 하기 싫었던 것일까?
어른인 나 또한 내가 하기 싫은 말을 하기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48개월이 아들녀석에게 이런 말을 듣다니 황당할 따름이다.

용돌이

이렇게 천진난만한 녀석이 이렇게 이야기를 하다니 허허 참.


용돌이는 말을 참 잘하는 편인듯 하다.(아빠이기 때문에 전적으로 주관적인 생각이다.) 초등학생들이나 할법한 언어유희를 벌써부터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자기한테 불리하거나 하기 싫은 말을 저렇게 돌려서 전하는 방법을 이미 터득했으니 할 말 없음이다.

다른 48개월 아이들도 저렇게 이야기를 하는걸까? 궁금하다.

아내한테 물어봐야겠다. 왜 혼났는지...


[2010년 4월 5일:: 용돌이 세상의 빛을 본지 1472일째 되는날.]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우리 아이 성장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LiveREX
2010.04.06 06:54 신고
당황스러우셨겠어요 ^^ 저라면 어찌했을지 고민을 좀 ㅎㅎ

돌이아빠
2010.04.06 18:11 신고
눈앞에서 그런것도 아니고 전화로 그러니 더 당황스럽더라구요 하하
killerich
2010.04.06 08:24
저런 말도 하는군요;;;ㅎㅎㅎ;;
놀라운데요^^;;

돌이아빠
2010.04.06 18:11 신고
그러게나 말입니다. 참 당혹스러웠다는 >.<
자수리치
2010.04.06 10:23 신고
제아들도 엉뚱한 말을 곧잘 해서 당황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지요^^ 난감하셨겠네요.

돌이아빠
2010.04.06 18:11 신고
거기다 전화로 그러니 더더욱 어찌할바를 모르겠더라구요 >.<
뚱채어뭉
2010.04.06 13:16 신고
어이쿠... 생각하면 맘아파서 그런거 아닐까요? 어쨋든 재치가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돌이아빠
2010.04.06 18:12 신고
그런걸까요? 이 녀석이 마음에 담아두는 성격이라 더 걱정이긴 합니다. 그냥 풀어버리고 잊어버리면 좋으련만 마음에 차곡 차곡 담아요 ㅠ.ㅠ
렉시벨
2010.04.06 14:06 신고
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궁금하네요~ 어머님께 말해두었다는 그사실...
왜혼난걸까요^^ㅋ

돌이아빠
2010.04.06 18:12 신고
ㅋㅋ 혼난 이유가 점심 먹을때 밥 안 먹고 장난을 좀 많이 쳤나봐요. 그래서 혼나고, 어린이집에 있는 쇼파에서 방방 뛰다가 혼나고 ㅋㅋ 그랬다네요 ㅎㅎㅎ 혼날만 하지요 뭐.
Raycat
2010.04.07 00:23 신고
웅이도 혼나면 혼자 구석에 가서 등돌리고 앉아 있어요..ㅋ.ㅋ

돌이아빠
2010.04.07 08:27 신고
크크크 역시 아이들도 혼나면 기분이 안좋은가 봐요. ㅎㅎㅎ
유아나
2010.04.07 10:57 신고
음하하하 저희 아내는 아들이 영악한 짓을 할 때 절 닮아서 그런다고 하더라고요 ㅋㅋㅋ

돌이아빠
2010.04.07 21:56 신고
음...안좋은건 아빠를 닮았다고 하더라는 >.<
JooPaPa
2010.04.07 14:26 신고
당황스러우셨겠습니다.
커가는 과정이겠죠?;;

돌이아빠
2010.04.07 21:56 신고
그럴거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귀엽잖아요!~
바쁜아빠
2010.04.07 16:10
돌이아빠님이 추천해주신 양육쇼크 오늘부로 다 읽었습니다. 역시 좋더군요. ^^
용돌이의 당황스런 행동도 역시 성장과정이겠죠?

돌이아빠
2010.04.07 21:58 신고
와! 다 읽으셨어요? 전 다 읽었는지 중간에 멈췄는지 기억이 잘 안나네요 ㅎㅎㅎ 괜찮은 책입니다.
티비의 세상구경
2010.04.07 18:58 신고
좀 당황스러우셨겠어요!!

제 조카도 또랜데요..
가끔.. 힘든일 시킬때 그 어린넘이 " 에효~ "
한숨쉬는것보고 어찌나 웃기면서도 안스럽던지요

돌이아빠
2010.04.07 21:59 신고
네 잠시 당혹스럽더라구요. 그런데 어쩌겠어요 전화로 그런거라 ㅎㅎ 뭐라고 할 수도 없고. 물어볼수도 없고 >.<

아 조카가 용돌이 또래로군요. "에효~" 이런거 용돌이도 해요. ㅎㅎ 귀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