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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일기

아빠 회사갈때요 뽀뽀하고 꼭 가요~

by 돌이아빠 2009.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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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돌이

    아빠는 내 친구~ 다정하게 손을 잡고 뽀뇨보러 가요~

    35개월 아이의 소원은 뭘까요?

    31개월이던 2008년 10월 무렵의 용돌이의 소원은 "아빠" 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왜 "아빠"가 되고 싶었는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그냥 아빠가 너무 좋았을까요?

    여기서의 "아빠"는 바로 용현이의 아빠인 저처럼 되고 싶다는 것인지 아니면 아이가 있는 정말 아빠가 되고 싶다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추측으로는 아빠인 저처럼 되고 싶다는 게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던 녀석이 얼마전에 다시 물어보았더니 다른 대답을 합니다.

    잠깐 아내가 기록해 놓은 일화를 소개합니다.

    책을 읽던 중..
    한해의 소원을 비는 대목이 나왔다.

    엄마: 똘이야, 손을 가운데로 모으고.. 그래.. 그리고선 소원을 생각해봐봐.
    엄마: (소원이 뭔뜻인지 알까 싶지만서도...) 똘이의 소원은 뭐니?
    똘이: (두 손을 모으고 잠시 생각하더니) 뽀뽀..
    엄마: 뽀뽀? 누구랑?
    똘이: 아빠..

    저녁때 주말약속때문에 할머니와 통화를 하는데
    할머니가 아빠는 오셨니? 라고 묻자 이녀석왈. 엄마가 잠잘때 아빠가 온다고 했어요. 라고 대답했었다.
    오늘도 아니고. 언젠가 일러둔 소린데 이녀석 참 잘도 얘기하는군.
    아빠가 지갑이랑 핸드폰을 두고 가셨대요~!

    (아빠의 부연 설명: 그날 아침 나오는데 지갑과 핸드폰을 두고 나와서 다시 들어갔다 왔습니다. 그런데 다시 들어가니 용돌이가 묻습니다. "아빠 회사 안가는 날이에요?" 그래서 저는 사실 그대로 "응. 그건 아니고 아빠가 지갑이랑 핸드폰을 두고 나가서 다시 가지러 왔어요." 라고 대답해 줬더랬는데 그걸 기억하고 있었나 봅니다.)

    오늘아침 잠깐 만난 아빠가 똘이에게 남기고 간 영상...  그걸로 똘이는 또 엄마에게 아는척을 했다.
    똘이는 늘 아빠가 보고싶은가보다.

    네 용돌이는 일화에서 소개한 것처럼 아빠가 정말 좋은가 봅니다. "아빠의 뽀뽀"가 소원이라고 하네요.

    사실 이 이야기를 아내에게 처음 듣고 뭐랄까요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미안하기도 하고, 눈물이 글썽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또 뿌듯하기도 하구요.

    요즘 들어 용돌이는 정말 아빠의 뽀뽀가 중요한가 봅니다. 아침에 아빠의 뽀뽀를 받지 못하는 날엔 아내의 말을 따르자면 짜증도 심하고 칭얼기림도 심하다고 합니다. 이거참 조금은 난감합니다.

    왜 아빠 뽀뽀가 소원이 되었을까요? 정말 모를 일입니다.

    덕분에 아빠는 거의 지각입니다. 하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맹렬히 "아빠의 뽀뽀"를 원하는 이유가 아빠인 제가 용돌이와 놀아주질 못해서인것도 같아 많이 미안한 마음입니다.

    용돌이

    덕수궁에서의 즐거운 한때

    용돌이

    붕붕 용돌이 비행기다!~~~

    용돌이

    아빠! 일어나세요!!!!~



    이렇게 자주 놀아주고 싶은데 말이지요...참 쉽지 않네요. 그래도 제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될텐데 말이지요...

    아빠 뽀뽀와 관련된 아내가 기록해 놓은 다른 일화를 소개합니다.

    요새 똘이는 아침마다 "아빠 뽀뽀"를 맹렬히 요구한다!
    아침마다 "아빠!"를 외치면서 자다가 번쩍 눈을 뜨고
    아빠가 있으면 곧바로 "뽀뽀"를 해달라고 한다
    그러고 나서야 안정이 되는 똘이...
    만약 아빠가 뽀뽀를 안해주고 간 날이면 그 짜증과 울음떼는 견뎌내기 괴로울 정도이다.

    오늘 아침도
    갑자기 아빠! 를 외치면서 일어나더니
    아빠가 출근준비를 하고 있는 작은 방으로 가선 원하던 "뽀뽀"를 받고 왔다
    아빠가 출근한 후 아침식사를 하던 중
    엄마: 아빠 뽀뽀 받아서 좋니?
    똘이: 응. 엄마도 좋았어?

    어찌나 표정이 진지하던지... 난 좋던데 넌 어땠어? 라고 묻는듯한....
    출근하기 전에 뺨에 가볍게 뽀뽀를 해주는 것은 결혼이후로 지켜지는 전통같은 것인데
    이 녀석도 이제 완전히 합류해버렸다.
    태어나면서부터 예민했던 녀석에게 아침에 뽀뽀를 한다는 것은 금지사항같은 거였는데
    이녀석 내심 부러워했던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요새의 극성스런 아빠뽀뽀찾기 행각을 되짚어보면 말이다.
    암튼. 아빠 뽀뽀가 소원이라는데 뭐. 언제까지 이어질지 절대 궁금이다!

    저도 궁금합니다.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마지막으로 얼마전에 아내가 찍어놓은 동영상입니다. (잠잘 준비 다하고 잠옷까지 입고 찍은 동영상이네요)



    사실 이 동영상 보고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미안한 마음도 들고.....그냥...눈물도 핑 도는 그런....

    용돌아! 아빠가 용돌이 많이 많이 사랑한다!!!!

    + 그나저나 오늘은 월요일이라 일찍 출근해야 해서 자는 녀석에게 얼굴에 뽀뽀만 해주고 나왔는데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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