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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퍼펙트 게임 최동원과 선동열 맞대결 영상 - 전설은 끝나지 않았다.

by 돌이아빠 2011.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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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펙트 게임 최동원과 선동열 맞대결 영상 - 전설은 끝나지 않았다.

    프로야구, 아니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니 야구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최동원과 선동렬 선수는 알고 있을 것이다. 그만큼 두 사람은 30여년 프로야구 역사에서 길이 남을 전설이자, 출중한 실력과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있었던 선수들이다.

    나 또한 야구를 좋아하고 프로야구를 좋아한다. 내 기억에 남아 있는 80년대 프로야구는 해태 타이거즈 어린이 회원에게 주는 점퍼(지금 생각해 보면 참 조잡한..)와 해태 과자 상자(이게 별도의 이름이 있었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로 시작해서 아버지와 함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다녀왔던 1984년 5월 5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삼미 슈퍼스타즈와의 일전, 그리고 선동렬과 최동원의 1987년 전설과 같은 15회 연장 혈투 무승부 경기가 전부라고 할 수 있다.

    해태 타이거즈

    추억의 해태 타이거즈 앰블럼 (출처: http://blog.ohmynews.com/icorea77/188219)


    아버지와 함께 했던 유일한 야구장 관람날. 솔직히 그 때에는 별로 재미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사실 1984년 5월 5일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길이남을 역사의 날이다. 바로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첫번째 노히트노런 게임이 달성된 날이기 때문이다.

    그날의 선발은 방수원이었다. 사실 방수원은 패전처리 혹은 땜빵 선발 등의 역할을 담당하는 선수였는데(그때는 몰랐다) 1984년 삼미 슈퍼스타즈를 맞아 9회동안 볼넷 3개만 내주고 삼진 6개를 곁들여 27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물론 안타도, 점수도 내주지 않는 완승.

    그로부터 3년 후 1987년 5월 16일 지금은 한구 프로야구의 전설로 남아 있는 바로 그 일전이 치뤄진다.
    최동원과 선동렬의 숨막히는 15회 연장 무승부 혈투.

    최동원

    이제는 고인이 되어 버린 최동원 (출처: http://blog.joinsmsn.com/media/folderlistslide.asp?uid=n127&folder=3&list_id=12142943)


    최동원은 선동렬보다 먼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그 당시 한국 최고의 투수였고, 선동렬은 그런 최동원에게 도전하는 도전자였다. 1987년 5월 16일의 혈전이 있기 전까지 두 투수의 맞대결 성적은 1승 1패.

    최동원은 해태 타이거즈를 맞아 15회 동안 209개의 공을 던지며 산발 11개의 피안타, 8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2실점. 선동렬은 롯데 자이언츠를 맞아 15회 동안 232개의 공을 던지며 산발 8개의 피안타, 11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2실점.

    선동렬

    선동렬 무등산 폭격기 (출처: http://pitching.egloos.com/1986966)


    지금처럼 투수 분업화가 이루어진 프로야구에서는 다시 볼 수 없는, 다시 분업화 이전에 최동원과 선동렬이라는 두명의 전설이 동시대에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는 그야말로 전설로 남을 수 밖에 없는 명승부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하지만, 이 두명의 전설 중 최동원 투수는 지병으로 고인이 되셨고(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다른 한명인 선동렬 투수는 이제 현역에서 물러난지 오래이자 기아 타이거즈 감독으로 금의환향 했다.

    사실 그날의 경기를 내 눈으로 본적은 없다. 인구에 회자되고, 가끔 관련 동영상을 접했을 뿐.
    하지만, 나이가 들고 프로야구 경기를 TV에서든 경기장에서든 관람을 하게 되면서 최동원과 선동렬이 왜 위대한지, 1987년 5월 16일의 그 혈전이 왜 전설이 될 수 밖에 없는지 조금씩 이해를 하게 되었다.

    퍼펙트 게임

    최동원 VS. 선동열 - 전설


    퍼펙트 게임은 이런 프로야구의 전설로 남아 있는 1987년 5월 16일의 최동원과 선동렬의 15회 연장 혈투를 그린 영화다. 故 최동원 선수의 역할은 조승우 씨가, 선동렬 선수(감독)의 역할은 양동근씨가 열연을 했고, 그 두명의 배우는 그 전설적인 경기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연기를 해 냈다.

    퍼펙트 게임이라는 영화를 통해 그 날. 1987년 5월 16일의 최동원과 선동렬의 숨막히는 혈전을 영상으로라도 보고 싶어졌다.(영화가 아닌) 그렇지만, 관련 영상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Youtube를 검색해 보니 그날의 경기에 대한 뉴스 하이라이트 영상을 찾을 수 있었고, 2010년 MBC ESPN에서 편집한 하이라이트 영상을 함께 찾을 수 있었다.

    뉴스 하이라이트


    손석희 교수의 풋풋한 모습은 보너스요, 지금은 레전드가 되어 있는 추억의 선수들을 만나는 건 덤이다.


    2010년 MBC ESPN 편집 영상(하이라이트)


    맛깔스런 해설과 함께 할 수 있는 조금 더 자세한 영상


    2대 1로 끌려가던 해태 타이거즈는 9회 한대화(한화 감독) 선수의 안타와 대타 김일환의 적시타로 극적인 2대2 동점으 만드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이어진 10회, 해태 타이거즈는 9회의 대타로 포수가 없어 내야수였던 백인호 선수가 포수로 선동렬의 공을 받아낸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15회. 양 팀은 더 이상 최동원 투수와 선동렬 투수로부터 점수를 뽑지 못한채 4시간 56분이라는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그 날의 경기는 종료된다.

    그리고 그 이후 최동원과 선동렬의 맞대결은 없었다. 결국 1승 1무 1패 우열을 가리지 못한 채 전설로 남아버렸다.

    프로야구 팬들은 최동원이 최고다, 선동렬이 최고다로 갑론을박 하곤 하지만, 지금의 내 기준에서(지금보다 더 어렸을 적에는 무조건 선동렬이 최고였다)는 그들은 전설이다.

    그 들의 모습이 투영된 영화 퍼펙트 게임의 예고편이 있어 함께 실어본다.

    퍼펙트 게임 예고편



    그렇다고 영화 퍼펙트 게임을 홍보하고자 하는 글은 아님을 다시 한번 밝힌다.
    마지막으로 고인이 되어버린 故 최동원 선수의 삼가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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