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11월 마지막날인 11월 30일 밤에 일어났습니다.

여느 주말과 비슷하게 용돌이 씻기고 치카도 시키고 나서 책을 읽어줬습니다. 주말에 EBS의 한반도의 공룡 다큐멘타리를 본 탓인지 집에 있는 공룡 3종 셋트를 들고 오는 용돌이.

사실 한권은 작지만 나머지 두권은 크기가 만만치 않은데 번~~~쩍 들고 와서 "이거 읽어주세요" 할때는 대견하기도 하더군요 후훗.

열심히 그림도 보고 공룡 이름도 설명해 주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늘 그렇듯이.

얘는 누구에요?
아빠 공룡은 어디 갔어요?
무서운 공룡은 어딨어요?
얘는 안 무서운 공룡이네~
스테고사우루스다!!! 티라노사우르스네~?

이러다가 갑자기

아빠 내가 찾아오께요. 찾아오께요.

이러면서 집에 있는 공룡 모형들 중에서 스테고사우르스를 들고 옵니다.

이거랑 똑같네. 똑같애요 아빠.

이렇게 재미나게 책을 읽고 나서 드디어 곰돌이 전등을 약하게 돌리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동안 물도 마시러가고, 쉬야 마렵다고 쉬야도 하고. 암튼. 이래저래 해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침대와 그 옆 바닥에 요를 깔고 자는데요. 위로 아래로 왔다 갔다 하는 겁니다. 그러다 제가 누워있는 아래쪽으로 와서는 옆에 눕더군요. 그러다가 갑자기 정말 순간이었습니다. 베게 위로 눕겠다고 옆으로 눕는겁니다. 그 순간 저는 용돌이를 보기 위해 용돌이 쪽으로 얼굴이랑 몸을 틀고 누워 있었더랬죠. 네 순간이었습니다.

용돌이 녀석이 자기의 딱딱한 돌머리로 제 아랫입술을 강타! 해버렸습니다 =.=
엄청 아팠습니다. 그러나 아프다는 말도 못하고 속으로 삭히면서 반사적으로 손이 입쪽을 감쌌는데 갑자기 따스한게 느껴지는 겁니다. 앗! 이건 침이 아니다!!!!

급하게 화장실로 뛰어가서 불을 켜고 거울을 봤더니 ㅠ.ㅠ
아랫입술이 찢어져서 피가 나는 겁니다. 입술 찢어져보신분은 아시겠지만 꽤 많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순간 따라 나온 용돌이 녀석 천역덕스레 하는 말. (지는 하나도 안 아픈가 봅니다 ㅡ.ㅡ)

아빠 왜 그래요?
아빠 피났어요? 누가 그랬어요?
아빠 피나요. 어디서 다쳤어요?

뒤따라 나온 아내는 재밌다고 웃고 =.= 쪽팔려서 니가 그랬잖아!!! 너때문에 아빠 피 났잖아!!!(네 속으로만 이랬습니다.)아무 말도 못하고 피가 어느 정도 멎자. 용돌이 쳐다보면서

아빠 이제 괜찮아. 이제 들어가서 자자.

이렇고 말았습니다. 아직도 살짝 욱신거리네요 =.=

여러분도 조심하십시오! 언제 여러분의 아이가 덥칠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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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ang
2008.12.01 20:09 신고
이거 추천을 해야할지 말아야할지...-_-;;
중요한(?) 입술을 다치셨으니 많이 아프셨겠네요.
찌개도 못드시고..ㅡ.ㅡ;;
그런 경험 저도 조카녀석이 있어서 해봤었는데..ㅎㅎ
제가 다친게 아니라 카메라 렌즈가 박살이 나는 ㅠㅠ(가슴이 마이 아팠던..)
용돌아 아빠 살살 사랑해드리렴~ ^^

돌이아빠
2008.12.01 21:07 신고
이거 뭐 내용이 크. 잘 맞았다의 추천도 아니고 그냥 웃어보자고 올렸습니다 ㅋㅋㅋ

카메라 렌즈 ㅡ.ㅡ;;; 차라리 내 한몸 바치고 말겠다는 =.=

2008.12.01 20:22
비밀댓글입니다

돌이아빠
2008.12.01 21:07 신고
네 지금은 괜찮습니다. ㅎㅎ
육두식
2008.12.01 22:53 신고
용돌이에게 박치기를ㅎㅎ 아빠 피나요? 어디서 다쳤어요? 라고 말하는게 더 귀엽네요
마구 박치기 해도 좋으니 돌이같은 아들하나 있었으면..ㅜㅜ

돌이아빠
2008.12.02 08:55 신고
귀엽나요 ㅡ.ㅡ 당해보시면 괘씸합니다요 크..
좋은 인연이 있겠지요~ 쿠쿠
딩동과나
2008.12.01 23:36 신고
ㅋㅋㅋ 아가가 너무 구엽습니다용..다 읽고 혼자 ㅋㅋㅋ

전 예전에 사촌 4살땐가 동화책 읽어주다가
못 읽는다고 퇴짜받았다지요... 신데렐란가 백설공준가였는데...
차라리 저도 공룡이야기였으면 좀 나았을 텐데 ㅋㅋ

돌이아빠
2008.12.02 08:56 신고
크. 감사합니다. 재미있으셨나요? 당한 저는 아팠습니다.

아니 읽어주면 감사히 들어야지 퇴짜를 크...공룡책은 읽어줄건 별로 없는데 초식공룡인지 육식공룡인지 이름이 뭔지를 잘 알아야 한다는 단점 아닌 단점이 있습니다요 흐...
키덜트맘
2008.12.02 00:09 신고
저도 그런 경험 있어요ㅋㅋ
너므 아프죠~ 그래서 저는 못참습니다
너땜에 피난다고, 아프다고. 확실하게 말해줍니다ㅋ
너무 아파서 운 적도 있다는;;;

돌이아빠
2008.12.02 08:57 신고
그쵸 너무 아프죠? 지금은 별로 아프진 않은데 아직 완전히 아물지는 않았네요. 근데 일부러 그런게 아니라서 눕다가 그런거라 뭐라고 하기는 좀 뭣하더라구요. 우신적도 ㅡ.ㅡ;;;;
DanielKang
2008.12.02 00:41 신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나저나 입술은 피나거나 갈라지면 넘 아파서.....
지금은 괜찮은거죠?

돌이아빠
2008.12.02 08:57 신고
네 뭐 당시에는 아팠는데 자고 일어나니 아픔은 거의 없어져서 지금은 상처만 조금 남고 괜찮습니다요 흐흐흐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빨간여우
2008.12.02 01:46 신고
박치기하면 '김일'선수가 제일인데, 혹시 용돌이에게 레슬링의 피가 흐르는 건 아닌가요...

저는 한밤중에 조카와 자다가 발에 차여서 코피가 나서 응급실까지 갔었드랬습니다....ㅠㅠ

앞으로는 조금 조심하셔야겠네요. 애들이 어디로 틜지를모르니 주의가 필요하겠더라구요...^^;;;

돌이아빠
2008.12.02 08:59 신고
흠. 레슬링의 피까지 ㅡ.ㅡ? 그럼 댄스에, 악기에, 축구에, 노래에, 레슬링까지. 어허 이거 뭘 시켜야 하나요 ㅋㅋㅋ

아니 어떻게 채이셨길래 응급실까지 ㅡ.ㅡa 그런 사건이 있으셨군요. 하긴 아이들이라고 무시하면 안돼죠.

아직 그정도는 아니니 조금만 주의하면 될듯 합니다~ ㅋ
하늘다래
2008.12.02 09:30 신고
애기랑 있다 보면 그런 일 허다 하죠. ^^;
그럴 때 너무 과도한 리액션을 보이면,,
애기가 놀랄 수 있다는 ^^;;
잘 참으셨네요 ㅎㅎ;;

그나저나 상처는 많이 심한가요?^^:

돌이아빠
2008.12.02 22:04 신고
네. 그런 일이 가끔 있지요. 발길에도 채이고. 헤딩도 당하고, 날카로운(네 말라깽이라 날카롭습니다 ㅡ.ㅡ)팔꿈치가 제 명치 부분을 지긋이 눌러주고. 그래도 참아야죠. 흐...

상처는 이제 정말 많이 아물었습니다. 조금은 흔적이 있지만 내일정도면 다 낫지 싶습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kkommy
2008.12.02 09:40 신고
아흣!! 한참 웃었습니다~~ ^^;;;
11월 30일.. 저는 조카가 태어났습니다.. ^_^

돌이아빠
2008.12.02 22:05 신고
크 kkommy님 직접 당해 보시면 ㅡㅡ 웃음이 안나오십니다요. 블로그에도 남겼지만 다시한번 축하드려요~~~ 후훗.
함차
2008.12.02 10:08 신고
ㅋㅋㅋ 아빠누가그랬어요? 하니,, 화낼수도 없고, 나무랄수도없고 ㅋㅋㅋ

돌이아빠
2008.12.02 22:05 신고
그냥 뭐 꾹 참아야죠. 아빠가 그런정도도 못참으면 안되겠죠(근데 아픕니다 ㅡ.ㅡ 피도 꽤 많이 흘렀고 흐...) 돌이녀석의 그 천연덕스러움이란 ㅋㅋㅋ
부지깽이
2008.12.02 11:33
피까진 나지 않았지만, 저도 눈, 입술, 이마 한 번씩은 다 부딪혔지요. ^^
아이에게 뭐라하진 못하고 '끙'하고 말지요.

돌이아빠
2008.12.02 22:07 신고
ㅋㅋㅋ 부지깽이님. 사실 제가 가장 두려워 하는건 갑자기 제 안경을 잡아채는 경우입니다. 예전에 한번 그래서 그때는 조금 엄하게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물론 충분히 설명도 곁들여서요. 안경쓰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코걸이 부분이 생각보다 날카로워서 잘못 잡아채면 코나 눈 부분에 생채기가 좀 심하게 생길수도 있고, 코걸이가 눈동자를 찌르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런일 이외에는 참아야죠 ㅡ.ㅡ;;;그래도 용돌이 녀석은 아무렇지 않아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내심으로 조금은...크
MindEater™
2008.12.02 13:12 신고
으흐흐 속으로 우셨겠습니다..^^* 저라면~~ 이놈~~~:)

돌이아빠
2008.12.02 22:08 신고
ㅎㅎㅎ MindEater님! 너무 큰소리 치시는거 아닌가요? ㅋㅋ 천둥이 태어나서 천둥이가 그러면 그때도 이놈!~~~ 하실란가요? 아마 안되실걸요? ㅋㅋㅋ

속으로 아파했쬬 ㅡ.ㅡ;;;;
시골친척집
2008.12.02 15:51
ㅎㅎ~~
아무리 아파도
이뿐아들넘이 그랬으니 아프단 소리도 못허구~~^^

돌이아빠
2008.12.02 22:09 신고
그러게나 말입니더 시골친척집님. 거기다 천연덕스레 저리 대사를 쳐주시니 아마 화가 났더래도 금새 웃었을겁니다 ㅋㅋㅋ 용돌이는 안다쳐서 다행이고 이제 제 상처도 거의 다 나았습니다요.
백마탄 초인™
2008.12.03 01:40 신고
크크크,,,
용도리 몸에 레슬링 끼 가 흐르고 있군요,,,
" 김일의 박치기 " 하하,,,^ ^;

돌이아빠
2008.12.03 08:30 신고
너무 많은 종류의 끼가 흘러서 탈일것 같습니다요 ㅋㅋㅋ 그래도 레슬링은 안시킬랍니다~~~ 그래도 덩치가 좀 있어야 하는데 글렀습니다 ㅡ.ㅡ;;;;아직 12kg도 안되니 원.
TISTORY 운영
2008.12.03 08:30 신고
안녕하세요.티스토리 입니다^^
회원님의 포스트가 현재 다음 첫화면 카페.블로그 영역에 보여지고 있습니다. 카페.블로그 영역은 다음 첫화면에서 스크롤을 조금만 내리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님께서 작성해 주신 유익하고 재미있는 포스트를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다음 첫화면에 소개 하게 되었으니, 혹시 노출에 문제가 있으시다면 tistoryblog@hanmail.net 메일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티스토리와 함께 회원님의 소중한 이야기를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돌이아빠
2008.12.03 09:49 신고
핫 이런 영광이^^ ㅎㅎ 감사합니다.
JUYONG PAPA
2008.12.03 11:47 신고
하하...저는 그런 일이 일상다반사니..
주용이가 잠버릇이 워낙 좋은 탓에 발로 얼굴이나 옆구리 차이는 일은 일상다반사네요..
그때마다 이놈~ 하고 하죠...정말 어른이 찬거처럼 아퍼서 속으로 삭히고 싶어도 저도 사람인지라 그렇게 안되네요. ㅋㅋㅋ

돌이아빠
2008.12.03 13:05 신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돌이 녀석이 제 옆에 자는 경우보다는 아내 옆에 자는 경우가 더 많아서 그리 자주 차이지는 않습니다. 아파요. 근데 대부분은 속으로 삭히는데 그놈의 팔꿈치로 명치 누르는건 삭히기가 안되더군요 ㅡ.ㅡ;;;;
상우엄마
2008.12.03 14:00
용돌이가 부럽습니다 울 신랑 그런일 나면 아마두 젤 먼저 아이...씨!!! 하면서 엄청 애한테 화내고 아프다고 호들갑 떨겁니다
저는 용돌이가 부러워요 아빠가 아파도 속으로만 아파하는 아빠가 있어 부럽습니다!!!!

돌이아빠
2008.12.03 18:31 신고
앗 상우엄마님 방문 감사드립니다. 이리 댓글도 주시고.
남편 되시는 분이 흐...아니실거에요. 결정적인 순간에는 누구보다 훌륭한 아빠 혹은 남편이실텐데요~ 후훗.
린이
2008.12.03 15:13
저는 제 친척동생한테 당한적이 있습니다. 덮쳤다기보단 그 사촌동생이 앉아있는데 갑자기 일어나는 바람에 그 뒤에 허리를 숙이고 있던 제 입술이 터진적이 있었죠.. 정말 그 느낌 싫더군요 .. 큭.. 그래도 애라서 뭐라 못하고 참 ㅋㅋ..

돌이아빠
2008.12.03 18:38 신고
앗 그 자세! 저도 예전에 조카녀석한테 당한적 있는데 엄청 아파요 =.= 터진것도 터진거지만 멍까지 들었다는...
아가셋맘
2008.12.03 22:28
전 임신한 상태에서 단단한 우리 딸 머리랑 입을 정확히 부딪친후 1년 5개월 지난 지금 앞니 한개 뺐습니다

나누면 더 위험해서 임플란트해야한답니다... 충치하나 없는 튼튼한 생니를 뽑던날 이도 아깝고 돈도아깝고...

문제는 어쩌면 하나더 빼야할지도 모른다는 거죠... 뺀 그 옆에 이도 많이 내려왔거든요ㅜㅜ

아이들 머리가 생각보다 무지 단단하답니다....정말 조심해야한답니다.. 이젠 자동적으로 손으로 입을 가린답니다....ㅡㅡ

돌이아빠
2008.12.04 05:53 신고
헉 앞니를 뽑을 정도였나요 우왓 많이 아프셨겠어요.
아이들 머리가 생각보다 엄청 단단하군요 =.= 정말 정말 조심해야 겠어요. 저도 까딱 잘못했음 이를 뽑고 임플란트를 했어야 하는거러군요. 어찌보면 다행인가 봅니다요.

손으로 입을!!! ㅎㅎㅎㅎㅎ
꼬망
2008.12.04 05:04
꺄~ 전 아직 미혼인 22살 여학생이지만
글에서 행복감이 느껴져요..^^
제가 원래 아이들을 좋아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ㅋㅋ
정말 부럽습니다..ㅎㅎ
좋은 가정 꾸려가셔요>_<

돌이아빠
2008.12.04 05:53 신고
꼬망님 감사합니다^^~

아이들을 좋아하시는군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