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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일기

육아일기 51개월 아빠를 당황시킨 5살 아들의 기발한 질문

by 돌이아빠 2010.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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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돌이가 다섯살이 되고나서부터 부쩍 호기심이 많아졌다는 생각을 많기 갖게 된다.
    그 이면에는 엄마가 늘 읽어주는(아빠는 주말에나 겨우 ㅠ.ㅠ) 그림책, 어린이집에서 하는 다양한 놀이, 요미요미에서 하는 창의적인 요리, 미술 활동, 그리고 쿡TV를 통해서 보는 깨미랑 부카채카 등을 통한 직간접적인 경험들이 내재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더 중요한 것은 엄마, 아빠 등과 주고 받는 다양한 대화들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이 길러지고, 뇌의 발달 과정 속에 호기심(즉 궁금증)에 대한 욕구가 커져가고 있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각설하고 지난밤 잠자리에 들었는데 용돌이 녀석 쉬이 잠이 들지 않을 기세다.
    아니나 다를까? 갑작스러운 질문을 하나씩 던지기 시작한다.
    이 질문은 용돌이가 어린이집에서 초복이라고 먹었던 삼계탕 이야기부터 시작되었다.

    용돌: 엄마, 엄마 근데 어린이집에서 삼계탕 이번에 먹었는데 뼈가 있었다요.
    엄마: 아 그래? 잘 발라 먹어야지. 닭고기 같은거 먹을 때는 뼈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 한꺼번에 확 씹어서 먹으면 안되고 조금씩 살을 발라먹는 연습을 해야 해
    용돌: 응 근데, 오늘 먹은 닭은 뼈가 없었어요.
    엄마: 아 그래? 그래도 뼈가 있을 수 있으니까. 조심해서 먹어야 돼요. 안그러면 이가 상할수도 있으니까.
    용돌: 근데 엄마, 티라노(사우루스)는 뼈까지 다 씹어 먹을 수 있다요.
    아빠: 그렇지. 티라노(사우루스)는 이빨도 엄청 튼튼하고 턱도 엄청 튼튼해서 뼈까지 씹어 먹을 수 있지
    용돌: 티라노(사우루스)는 이빨이 튼튼하니까 뼈를 씹어 먹어도 이빨 안다쳐요 아빠.
    용돌: 아빠, 개미는 사마귀도 잡아 먹지요?
    아빠: 그럼, 개미는 사마귀를 먹을 수도 있지.
    용돌: 근데 아빠 사마귀는 사마귀 잡아 먹잖아요?
    아빠: 응 그럴 수는 있는데 특별한 경우에만 그렇고 보통은 같은 사마귀끼리는 잘 안 잡아 먹어
    용돌: 근데 아빠, 고래 상어는 고래 잡아 먹어요?
    아빠: (고래 상어가 있다는건 알고 있었는데 육식인줄 알고 있었다 ㅠ.ㅠ) 고래 상어는 고래 안 잡아 먹을걸? 아마 작은 물고기 같은거 잡아 먹을거야.
    용돌: 그럼 아빠, 고래가 상어 잡아 먹어요?
    아빠: (범고래를 생각하며) 그럴 수도 있지. 그런데 먹을게 정말 없으면 모를까 잘 안 잡아 먹을거야. 보통 상어나 범고래는 자기보다 작은 물고기를 잡아 먹지.(범고래는 물개를 가장 좋아하고 펭귄, 물고기 등 닥치지 않고 잡아 먹긴 한다)

    뭐 이런 류의 문답이 오고갔다. 시간은 밤 11시를 훌쩍 넘긴 시간. 잠을 자야할 시간이 훨씬 지나서 이제는 자야한다고 다시금 상기시켜줬다.(물론 그전에도 몇번 상기를 시켜주긴 했는데 워낙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ㅠ.ㅠ)

    용돌이

    그런데 용돌이의 궁금증은 도통 풀리지 않는 모양이다. 다시 질문 공세 시작.

    용돌: 아빠! 근데 물고기도 소금을 먹어요?
    용돌: 아빠! 물고기도 잠 자요?
    용돌: 아빠! 물고기도 물 마셔요?
    용돌: 아빠! 개미는 꿀 안 먹지요?
    용돌: 아빠! 작은 물고기는 뭘 잡아 먹어요?
    아빠: 작은 물고기는 플랑크톤을 먹고 살지.
    용돌: 아빠 플랑크톤이 뭐에요?
    아빠: 응 플랑크톤은 물 속에 사는 아주 작은 생물이야.
    용돌: 손가락 끝을 가르키며 이만큼 작아요?
    ...

    이런식의 질문들이 오고갔다. 그런데 물고기가 소금을 먹을까? 물고기가 물을 마실까? 플랑크톤을 달리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 할까?
    물론 모르니까 얼릉 자! 이런식의 대답은 하지 않고 아빠가 잘 모르는데 좀 더 공부해보고 알려줄만. 라고 대답하며 마무리를 했지만 당황스러웠다. 아이의 질문이 엉뚱해 보이기도 하지만, 충분히 궁금해할 수 있는 내용인지라 잘 대답해줘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어쩌랴 모르는걸.

    용돌아. 아빠가 잘 모르는 것도 있으니까 우리 다음에 같이 알아보자.

    라는 말로 끝을 맺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내는 이 광경이 무척이나 재밌었던지 중간에 끼여들지 않고 키득키득하면서 재밌게 듣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곤 어린이집 선생님과 이야기를 해 봤는데 그런 경우 용돌이에게 직접 찾아볼 수 있도록 호기심을 연장할 수 있도록 즉,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유도를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물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유도를 해주는 것도 좋지만, 왠지 아빠로서 으쓱~ 해지고 싶기도 하고 되도록이면 용돌이의 눈높이 생각 깊이에 맞는 대답을 해주고 싶어서 늦은 밤 잠자리에서 긴 시간 대화를 했었던것 같다.



    [2010년 7월 19일:: 용돌이 세상의 빛을 본지 1577일째 되는날.]

    [관련 글타래]

    2010/07/21 - 육아일기 51개월 장래 희망에 대한 아빠와 아들의 동상이몽
    2010/07/08 - 사랑하는 아이를 향한 아빠의 6가지 다짐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우리 아이 성장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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