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어느날 밤 잠을 자기 전에 늘 그렇듯이 대화를 나눴다.

대화의 주제는 어른이 된다는 것이었는데...

엄 마, 어른이 되면 내가 몇살이 되는 거야?

글쎄… 보통 스물 한살이 되면 어른이라고 해주지. 지금 네가 다섯살이니깐. 그만큼 네 번이 더 지나야 되.

그럼, 내가 어른 되면 엄마아빠는 할머니 할아버지 되는 거야?

응..그렇지.

그럼. 내가 할아버지 되면 엄마 아빠는 더 늙어?

응. 맞어.

그럼….(작은 소리로) 엄마 아빠 죽어?

응.. 아마도 그럴걸!

(이때 갑자기 용돌이는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엄마 아빠 죽지마….

용돌이를 안아서 달래주었다. 조금 있다 잠잠해지고 잠이 들려나 보다 했는데

"잘자" 라고 내게 말을 건네고 이내 잠이 들었다

용돌이

사고가 발달하면서 여러가지 이치를 깨치고 있는 용돌이,  궁금한것도 많아지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지고 갖고 싶은것도 많아지고 취향도 생겨가고 있다. 엄마 노릇 하는 것도 점점 어려움을 느낀다.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면 그 부모는 늙어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는 것이고 아이가 더 자라서 할아버지가 되면 아마도 엄마 아빠는 더 늙어서 돌아가는 것이 자연의 이치일 것이다. 그 이치를 이제 49개월된 아이가 깨치기는 어렵기도 하겠고, 받아들이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사랑하는 그리고 늘 곁에 있는 엄마, 아빠가 죽으면 곁에 없게 된다는 것은 이해를 하는 것인지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성장해가고 있는지 참 궁금하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 볼 수는 없는 법.

이런 대화들, 그리고 행동들을 통해 간적접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음이 아쉽기도 하다.

[2010년 5월 4일:: 용돌이 세상의 빛을 본지 1501일째 되는날.]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우리 아이 성장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머 걍
2010.05.28 08:20 신고
좀 일찍 알게 된 건지....좀 더 뛰어놀다가 알아도 되는 일인데...

돌이아빠
2010.05.28 21:43 신고
그러게요 좀 천천히 알아도 괜찮을 텐데 말이죠. 흐..
LiveREX
2010.05.28 08:23 신고
문득문득 저런 생각들면 한없이 슬퍼지는데.. 이제 다 컸네요~ ^^

돌이아빠
2010.05.28 21:43 신고
다 큰건지 가끔씩 엉뚱할때가 있어서 말이죠 ㅎㅎ
티비의 세상구경
2010.05.28 08:25 신고
아직 애긴데 벌써부터 조숙하게 그런일까지 깨우치고
울어주기까지하고 다키우신것 같은데요 ^^;;;

돌이아빠
2010.05.28 21:44 신고
하하 다 키운건가요? 아직 학교도 못 들어갔는데요 ㅎㅎㅎ
모피우스
2010.05.28 08:37 신고
속이 깊은 아드님이신 것 같습니다...

돌이아빠
2010.05.28 21:44 신고
과찬이십니다. 아직 철없는 녀석이죠.
otto
2010.05.28 09:07
리플에 좋은말씀 많네요.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되면 어찌나 두렵고 그런지.. 하지만, 걱정만 하면서 살기는 우리 인생이 너무 아깝잖아요. 현실에 최선을 다하고 행복하게 사는게 그런 생각을 갖지 않게끔 하는거 같네요. 솔직이 아무생각 없이 읽었지만, 아침부터 눈시울이 핑 도네요.. 모두들 행복해 집시다.^^

돌이아빠
2010.05.28 21:44 신고
네! 모두들 행복해 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엑셀통
2010.05.28 09:59 신고
날이 갈수록 아들녀석과 대화하며 난처한 상황이 일어나네요.
어린시절 나도 그랬을까 싶구요..

돌이아빠
2010.05.28 21:45 신고
그러게요 엉뚱할때도 있고 참 대답해주기 어려운 질문도 있고 쉽지 않아요 흐.
JUYONG PAPA
2010.05.28 10:13 신고
귀여움을 벗어 이제는 대견스럽고 늠늠하기까지...^^

돌이아빠
2010.05.28 21:45 신고
크 설마요. 아직도 멀었죠 ㅎㅎ
부지깽이
2010.05.28 10:53
저도 어릴때 전쟁(저 어릴땐 반공 교육 받았었거든요)과 엄마 아빠 돌아가시는게 가장 큰 두려움이었어요.
모두 자라는 과정인것 같아요. ^^

돌이아빠
2010.05.28 21:45 신고
어? 반공교육 세대이신거에요? 전 그런 기억은 없는 것 같은데...음..그럼 저보다 윗세대 ㅡ.ㅡ?
자라는 과정이긴 하겠지만 좀 더 천천히 알아도 될 것을 하는 생각이 드네요...
끝없는 수다
2010.05.29 01:14 신고
음... 언젠가 알게 될 일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안 알아도 될텐데 말이죠...

돌이아빠
2010.06.01 06:49 신고
그러게요 아직은 몰라도 될텐데...벌써부터 말이죠
못된준코
2010.05.29 08:59 신고
암튼...용돌이 넘 귀여워요.~~~~~ㅋ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아직 아이에겐 충격이겠지요.`~~

돌이아빠
2010.06.01 06:50 신고
자기 옆에 엄마 아빠(특히 엄마)가 없다는건 큰 충격이겠죠.
렉시벨
2010.05.29 12:41 신고
기특하네~ 돌이가^^ 살짝엉뚱하면서 귀엽네요^^ㅋ

돌이아빠
2010.06.01 06:51 신고
하하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꽁보리밥
2010.05.30 21:25 신고
요즘 애들은 사고가 빨리 발달한다더니 사실인가 봅니다.
조금 더 지나면 또 어떤 질문을 할지 미리 에상질문지
만들어 보심이 좋을듯 싶군요...ㅎㅎㅎ

돌이아빠
2010.06.01 06:52 신고
그러게요 사고가 빨리 발달한다더니 정말 그런가봐요.
예상질문지 ㅎㅎㅎ
하긴 아기는 어디서 나오냐고 어떻게 만들어지는거냐고 벌써 물었으니 이건 빼고~ ㅎㅎㅎ
mark
2010.05.31 01:12
댓글 징검다리 집고 왔습니다. 네살백이가 참 빠르네요. 요즘 애들 무서워요. 어른들이 참 많이 조생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돌이아빠
2010.06.01 06:52 신고
mark님 방문 감사합니다~
어른들이 정말 많이 조심하기도 해야하고 잘 준비를 해야할것 같습니다~
foflvhxj
2010.05.31 05:30
저도 이랬었는데...글을 읽기도 전에 제목만 보고도 그때 일이 생각났네요.. 오랫동안 잊어버렸었는데..

돌이아빠
2010.06.01 06:53 신고
앗 그러셨군요. 제목만 보고 딱 아시다니 기억에 많이 남으시나 봅니다.~
오러
2010.05.31 08:45 신고
어머나. 저는 죽음.. 이라는 슬픔을 인지한게.. 얼마안되었는데;;;
참 조숙하고 속깊네요.
아이들이라고 모르는건 아닌가봐요.

돌이아빠
2010.06.01 06:54 신고
아이들이라고 모르는건 아니더라구요.
물론 시기에 따라서 죽음이라는 것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이 다르겠지만 벌써 알게 되었다는게 좀 그렇네요. 흐.
바쁜아빠
2010.05.31 15:12
용돌이가 벌써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까지 하게 되었군요.
결이가 그런 질문하면 답하기도 난감할 것 같은데...돌이아빠님은 어떻게 대처하셨나요?
그냥 달래주기만 하시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만..

돌이아빠
2010.06.01 06:55 신고
그러게요 죽음이라는걸 이별의 연장선으로 이해하고 있는듯도 합니다. 저에게 한 질문이 아니라 아내에게 한 질문이라. 어떻게 대답해 줬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근데 저에게 똑같은 질문을 한다면 글쎄요 너무 어려울 듯 해요...아마 저라면 사람은 언젠가는 헤어지는 것이고 그때가 지금은 아니니 괜찮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을 것 같네요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