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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양식

테헤란의 지붕 - 우리가 잘 모르는 이란의 이야기

by 돌이아빠 2010.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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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헤란의 지붕 - 10점
    마보드 세라지 지음, 민승남 옮김/은행나무
    테헤란의 지붕. 테헤란은 이란의 수도이다. 테헤란이 이란의 수도라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될까?
    많은 사람들이 테헤란로를 알것이다.

    테헤란로의 원래 명칭은 삼릉로였다. 하지만 한국의 중동 진출이 한창이던 1977년 이란의 수도 테헤란 시장의 서울 방문과 테헤란사와의 자매결연을 기념하여 현재의 명칭으로 바뀌었다.
    1990년대 이후로 테헤란로는 벤처기업이 많이 입주하여 IT의 메카로 떠오르게된다.

    굳이 테헤란로라는 이름을 들먹이는 이유는 이 책을 읽기 전 아니 이 책의 제목을 접하기 전까지 내가 이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등 소위 말하는 중동에 위치한 석유가 많이 나는 지역? 사막이 많은 지역? 이 정도 수준의 지식밖에 없다는 사실에 놀랐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어떠한가? 이란, 이라크, 사우디 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레이트 연합 등 나라 이름은 알겠지만, 과연 그네들의 문화, 종교, 전통 등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

    우리나라에서 이런 아랍권(아랍권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맞는지 잘 모르겠지만)에 대한 문화적, 종교적 이해를 위한 수단(영화, 연극, 가요, 책 등)이 그닥 많지 않은 것도 그네들의 문화를 그네들의 전통을 그네들의 종교를 잘 알지 못하는 큰 이유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테헤란의 지붕은 테헤란의 한 골목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의 지붕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지붕에서 잠을 잔다니 참 놀라운 사실이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물론 시간적 배경이 1973년~1974년 사이이긴 하지만)

    고등학생 소년 - 파샤 - 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는 테헤란의 지붕. 하지만 테헤란의 지붕에는 사랑만 있는 것은 아니고, 소년의 꿈, 소년의 미래, 소년의 가슴앓이, 소년의 아픔이 고스란이 담겨 있다. 그 지붕이라는 공간에.

    파샤는 이웃집의 자리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자리의 연인은 파샤가 정신적 지주(멘토)로 생각하는 닥터(닥터라 불린다. 그만큼 똑똑하고, 선구적인 인물이다.)의 연인이다. 자리와 닥터는 태어날때부터 부모가 맺어준 인연으로 서로가 사랑하며 곧 결혼할 사이이다.

    파샤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가슴앓이를 하지만 의연하게 자리에 대한 사랑을 가슴속에만 묻어두기로 한다.
    하지만, 닥터는 소위 말하는 운동권. 미국의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는 국왕을 위시로한 이란에서 민주주의를(어쩌면 공산주의일수도 있다.)위한 혁명을 도모하는 세력에서 노력하는 인물이다.

    그렇다 1973년, 4년 테헤란의 지붕의 시대적 배경이었던 이 시기 이란은 국왕이 통치하는 나라였고, 미국은 배후조종세력이었다. 그 와중에 닥터는 비밀경찰 사바크에 잡히게 되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 (사바크: 과거 우리나라에 있었던 - 지금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 정치경찰/군인이나 안기부를 떠올리면 쉽겠다)

    그 자리에 자리와 파샤는 함께 있었다. 서로 다른 생각과 서로 다른 행동을 하며.
    그 이후 자리와 파샤는 서로 가까워졌고,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하지만, 불행은 다시 찾아왔으니 자리의 뜻밖의 행동으로 파샤는 다시 아픔 속으로 빠져든다.

    테헤란의 지붕은 지붕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어 지붕에서 끝이난다. 파샤와 자리의 사랑이야기, 파샤와 아메드의 우정, 아메드와 파히메의 사랑. 하지만 그 안에는 이란의 시대적 정치적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란은 지붕에서 잠을 자는 사람이 많고, 자다가 지붕에서 떨어져 다치는 사람이 부지기수이며, 좋지 않은 말이나 상황이 되는 경우 엄지와 검지 사이를 씹는다. 페르시아인에 대한 그네들의 이야기들도 담겨 있다.

    재밌다. 아프다. 그리고 따뜻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네 과거와 비슷한 모습들 속에서 가슴 아픈 우리 역사도 함께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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