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동료들과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 아내에게 전화를 했더니 오랫만에 용돌이가 받는다.
용돌이 전화를 받자 마자

"아빠 용돌이에요, 집에 왔어요"
"아빠 엄마랑 쿠키 만들거다요~"
"아~ 용돌이 엄마랑 함께 쿠키 만들거에요?"
"네. 내가 찍고 엄마가 만들거에요" (모양 만드는것을 이야기하는 듯)
"와 용돌이 좋겠다~ 맛있는 쿠키도 엄말아 같이 만들고"
"엄마랑 쿠키 만들거에요. 근데 아빠 아빠 아직 회사지요?"
"응 아빠 지금 저녁 먹으러 왔어요"
"아빠 얼굴 잊어버리겠다. 일찍 와요~"

...

용돌이
아빠 얼굴을 잊어버리겠다니. 아마도 옆에서 아내가 도와줬을 듯 한데. 그래도 용돌이에게 이런 말을 들으니 많이 미안해진다.
주중에는 거의 얼굴 보기 힘든 아빠. 물론 난 용돌이의 자는 모습을 아침에 그리고 밤에 보긴 하지만, 용돌이는 주중에 아빠 얼굴 보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주말에 얼굴 보고 재밌게 잘 놀아주는 것도 아니고, 아내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기는 쉬면서 너무 정적으로 쉬엄 쉬엄 놀아주는것 같아"
내딴에는 놀아주지 않고 함께 놀려고 노력한다고 했으나 옆에서 지켜본 아내의 객관적인 평가는 냉혹했다.

하긴, 아내가 없을 때면 30분이나 1시간 정도 놀다가(아니 놀아주다가) 잠깐 TV 보고 나서 조금 놀면 아내가 집에 온다.
그러니 둘이서 어디 외출하거나 놀러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집안에서 열심히 함께 노는 것도 아니니 그런 냉혹한 평가가 과도한것만은 아니리라.

아빠 얼굴 잊어버리겠다는 용돌이. 분명 그 뜻은 충분히 이해하고 이야기를 했을텐데, 많이 미안한 마음이다.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생활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번 주말에 열심히 놀아봐야겠다.

[2010년 2월 4일:: 용돌이 세상의 빛을 본지 1412일째 되는날.]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우리 아이 성장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후후파파
2010.02.09 09:01 신고
아빠 얼굴 잊어버리겠다는 또 한 아빠 여기 있습니다...(^_^)/
밖에서 치열하게 일하고 와서 집에서도 치열하게 놀아줘야 하는 현실...ㅋ
요즘 저는 피곤을 즐기고 있습니다....^^;;
돌이아빠도 화이팅 하세요~~~^^

돌이아빠
2010.02.10 08:59 신고
헛 유령아빠님도 마찬가지시로군요! 이런~~~~
유령아빠님도 파이팅입니다!~~~!
예문당
2010.02.09 09:28 신고
어제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이라는 책을 사서 지금 보고 있어요.
작년 여름이었던가요, SBS 스페셜에서 다큐로 봤던건데, 너무 감동받았었거든요.
근데 신간으로 나왔더라구요.

엔지니어 아빠는 집에서 저녁먹기가 참 힘들죠.
저희도 그렇게 생활했었기에 잘 알지만......
함께 밥먹는게 너무 중요하다고 하네요. ^^
노력하셔야할꺼 같아요. 흐흐...
잔소리하고 갑니다. ㅎ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

돌이아빠
2010.02.10 08:59 신고
네 함께 먹는게 중요하다고 하는데 흑흑 쉽지 않습니다.
사실 제 시간에 퇴근을 한다고 해도 8시가 가까워져서야 집에 도착하니 >.< 그래도 파이팅 하겠습니다~
우리밀맘마
2010.02.09 09:31 신고
아이가 참 솔직하네요. ㅋ
울 아이들도 똑같은 마음일껄요.
행복하세요. ^^

돌이아빠
2010.02.10 09:00 신고
그렇겠죠? 쉽지 않네요 흐.
우리밀맘마님도 항상 행복하세요~
커피믹스
2010.02.09 09:33 신고
아빠는 피곤할지라도 애들은 아빠랑 놀고 싶어하지요
주말에는 많이 놀아주세요.^^

돌이아빠
2010.02.10 09:01 신고
맞는 말씀이세요. 애들은 아빠가 열심히 놀아줘야 잘 자라는데 흐. 주말에는 열심히! 놀아주겠습니다~
killerich
2010.02.09 10:08 신고
말 한마디가 비수가 되어~^^;;
돌이아빠님..힘내세요^^..

돌이아빠
2010.02.10 09:01 신고
감사합니다 ㅠ.ㅠ
까칠이
2010.02.09 11:14 신고
미안하시긴 하지만 그래도 왠지 기분 좋아지는 말인데요?
아빠를 보고싶어 하는 의미도 있으니깐요~ :)

돌이아빠
2010.02.10 09:02 신고
아! 또 그렇게도 해석을 할 수 있겠네요^^~ ㅎㅎ
투유♥
2010.02.09 12:00 신고
에고 남의 일이 아니네요
어제 저녁에 자는데 아들이 덥쳐서 잠을 깨는 바람에
괜히 신경질 냈거든요. 더 잘 놀아주어야할 듯 해요

돌이아빠
2010.02.10 09:03 신고
에고 자는데 아이가 덥치면 성질 나죠 >.<
저도 그런적 많아요. 근데 그러고 나서 늘 후회하죠 흐.
뀨우
2010.02.09 12:22
꺅 돌이아빠님 오랜만이예요~
헐...아빠 얼굴 잊어버리겠다라니...;ㅁ;
너무 정적으로 놀아주셨군요!!ㅋㅋ

돌이아빠
2010.02.10 09:03 신고
헛! 뀨우님 어여 오세용~~~
너무 정적으로 놀아준건가요!!! 좀더 동적으로 놀아줘야 겠군용 와웅!
뚱채어뭉
2010.02.09 14:17 신고
아~~ 짠해라... 용돌이입장에선 아빠랑 24시간 얼굴 맞대고 놀고싶을거에요. 힘내세요. 돌이아부지!!!

돌이아빠
2010.02.10 09:04 신고
그래도 24시간 얼굴 맞대고 있으면 심심할텐데 ㅋㅋ
넹~ 열심히 놀아주고 항상 힘내겠씁니다!~ 감사합니다~
나인식스
2010.02.09 20:22
★정말 한창 아빠의 사랑이 필요할 나이네요~^^
아이가 참 맑고 귀여워요~^^

돌이아빠
2010.02.10 09:04 신고
나인식스님 감사합니다~
한창 사랑이 필요할 나이에 한창 열심히 일해야 할 시기가 겹쳐서 ㅠ.ㅠ
JooPaPa
2010.02.10 12:55
저는 그나마 주말에 꼬박꼬박 쉬고, 퇴근도 일찍하니
다행인것 같긴합니다.

돌이아빠님 화이팅입니다.

돌이아빠
2010.02.10 20:22 신고
저도 주말엔 꼬박꼬박 쉬는데 퇴근은 너무 늦어서 ㅠ.ㅠ 부럽습니다

JooPaPa님도 파이팅입니다!!!
신난제이유2009
2010.02.10 18:19 신고
아아...아가야가;ㅁ; 아빠가 많이 보고 싶었나보네요.
용돌군뿐만 아니라 용돌어머님도 분명히 보고 싶으실꺼라여.

돌이아빠
2010.02.10 20:23 신고
글켔죠? ㅠ.ㅠ
부스카
2010.02.11 11:11 신고
용돌이 미소 짓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마음이 안 좋으시겠습니다. 먹고 사는 게 뭔지...

돌이아빠
2010.02.11 21:29 신고
네 미소 짓는 모습은 천산데 자주(?) 얼굴을 못 보여줘서 미안할 따름입니다. 그래도 먹고 살아야죠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