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처가가 이사를 했다.
아내가 어렸을 적부터 살던 정든 집이었는데, 장인 장모님이 연세도 있으시고, 더 이상 관리가 어려울 듯 하여 아파트로 이사를 하셨다.

그 전까지 살던 곳은 일반 주택. 소위 말하는 마당 있는 집이었다. 처가의 마당에는 감나무도 있고, 장인 장모님이 가꿔나가시던 작은 화단도 있었다. 물론 그 전에는 분수도 있었다고 한다.(내가 처음 갔을 때는 없었다. 오래전에 없애버리셨다고 한다.)

처가집처가집

아내는 이곳에서 꽤 오래 살았다. 물론 그 전에 몇번 이사를 하긴 했지만 철들고부터는 이 집에서 계속 살아왔다. 이 집에서 만들어간 추억, 행복, 그리고 소소한 기억들이 이제는 정말 추억속으로만 남게 되었다.

물론 이 집에 대한 추억은 아내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용돌이도 이 집에서 달팽이도 잡았고, 할머니가 직접 키운 방울 토마토도 먹었으며, 감도 따 먹었다. 그리고 흙 장난도 함께.

처갓집용돌이

또한 아파트가 아닌 주택이다 보니 남 눈치 보지 않고 마음대로 집안에서 뛰어놀기도 하고, 소리도 지르고 명절이면 온 가족이 모여 즐겁게 시간을 보낸 곳이었다.

하지만 이사를 가셨다. 장인 장모님께도 많은 추억과 기억이 서려 있을 정든 집을 떠나 아파트라는 조금은 갑갑한 곳으로 이사를 가신 것이다. 장인 장모님은 내색은 별로 하지 않으셨지만, 이사 가기 며칠전 마침 장인어른과 함께 단 둘이서 마당에 있을 기회가 있었다.

장인어른께 "이사 가시게 되서 서운하시죠?" 라고 여쭸더니. 얼굴에 살짝 미소와 함께 아쉬운 표정을 지으시며 "괜찮아" 라고 하신다. 그러시면서 마당 한 켠을 가리키시며 "여기에 분수가 있었어. 그리고 여기 내가 다 흙이랑 깔고 그랬었는데 처음에는 시멘트였거든" 등등의 말씀을 하시며 시원섭섭한 표정을 지으신다.
손수 다 가꾸고 페인트 칠하고, 지붕 손질하고 이곳저곳 관리하시며 살아오신 정든 집. 집안밖 구석구석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진대. 이제는 떠나야 하는 것이다. 물론 의지에 의해서 떠나게 되는 것이지만, 많이 아쉽고 섭섭하셨으리라.

이제 정말 추억으로만 남게 된 집. 하지만 우리 가족 가슴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이사한 집에서 또 다른 추억을 차곡차곡 쌓아봐야겠다.





머니야 머니야
2010.01.28 10:07 신고
저도 서울에서 어린시절 보냈던 추억의 초가집...기와집은..아직도 뇌리에 박혀 있답니다.
글고보니..오래전 보문동 기와집은 어케되었는지 문득 들려보고 싶은생각이 나네요..^^

돌이아빠
2010.01.28 22:25 신고
어린시절 보냈던 집들은 뇌리에서 잘 떠나질 않는듯 해요. 거기다 단독주택이나 기와집, 초가집 등은 특징도 있고 하니 많은 추억이 담겨 있을테고 말이죠. 아파트는 영 ㅡ.ㅡ
렉시벨
2010.01.28 10:24 신고
집안에 감나무가 한그루있네요~~^^

돌이아빠
2010.01.28 22:25 신고
감나무가 두그루였습니다~ 다른 화초도 많았고 했는데 겨울즈음이라 다 지고 이사할 준비 때문에 옮기기도 하고.
럽한나현
2010.01.28 11:44
집이 너무 이쁘네요..
아쉬우시겠어요..

돌이아빠
2010.01.28 22:26 신고
특히 장인 장모님께서 많이 아쉬우셨을거에요. 아내도 마찬가지고 말이죠.
뚱채어뭉
2010.01.28 11:47 신고
저도 7살부터 25살까지 살던 단독주택이 지금도 그립네요. 지금은 그곳이 헐리고 아파트가 들어섰는데.. 추억때문인지 꿈을꾸면 그집이 꼭 나와요. 아쉬운 마음이 공감이 갑니다.

돌이아빠
2010.01.28 22:26 신고
이곳도 헐리고 빌라가 생긴다고 하네요. 참 기억에 많이 남으실거 같아요.
후후파파
2010.01.28 11:53 신고
일반주택에서 살면 관리가 가장 큰 문제인것 같아요...
아파트야 관리비만 꼬박꼬박 내면 되는데...
정이 많이 들었을텐데 아쉬움이 많으시겠어요...
돌이도 추억이 있는 집일텐데...^^;

돌이아빠
2010.01.28 22:28 신고
네 맞는 말씀이세요 관리가 쉽지 않습니다. 일일이 손이 가야하니 연세가 드신 장인 장모님께는 버거운 상황이었죠. 거기다 앞집 옆집 모두 헐리고 빌라가 생겨서..
추억이 있는 곳이었는데 아쉽긴 합니다..
커피믹스
2010.01.28 14:09 신고
많이 섭섭하셨겠어요
그래도 새 집에 정붙이면 또 즐거워지겠죠

돌이아빠
2010.01.28 22:28 신고
네 새집에 정 붙여야죠. 근데 아파트 아랫집에 사는 집이 예민한건지 조금만 뛰어도 바로 인터폰이 오네요 >.<
신난제이유2009
2010.01.28 14:19 신고
전 아직 고향집(?)은 단독주택인데..갈 때마다 뭔가 새로운 느낌이예요.
엄마가 어디서 구해온지 모르는 엄청난 양의 화분과 요상한 나무들을 심어 놓으셨드라구요. ^^;;;

돌이아빠
2010.01.28 22:29 신고
고향집이면 한국을 말씀하시는건가 봅니다.
단독주택이시면 마당도 있으실거고 부러운걸요?
어머님들이 보면 화분 많이 가꾸시죠. 그게 정서함양에도 좋고 소일거리로도 좋고 공기도 좋아지고~ 1석 N조 입니다^^!
들판
2010.01.28 14:39
이사가기전 꽃나무들 다 이사시키고 황량한 마당이네. 저 마당이 우리엄마 일터였는데.. 별로 넓지도 않은데 종류는 얼마나 다양했던지...맨날 청매화 홍매화 영산홍 어쩌구 하면서 꽃이 피었네~ 예쁘지 않냐. 봄마다 그랬었는데...저 대문도 처음엔 초록색?이였는데 아빠가 저렇게 만들어놓으셨지 ㅋㅋ 근데 초딩 4학년이 과연 철이 들었었을까 ㅋ 이렇게 보니 새롭네 아직도 실감이 안나긴해. 한번 가보고 싶다.

돌이아빠
2010.01.28 22:31 신고
그러게. 나한테도 가끔 그런 말씀하시곤 햇었는데. 원래 초록색 대문이었구나. ㅎㅎ 지금은 황량한 모습만 담아둬서 아쉽더라구. 꽃들이 만발할때도 좀 사진으로 남겨둘걸 하고 말이지. 지금 가보면 벌써 빌라가 올라가고 있지 않을까 싶네.

2011.02.25 14:51
비밀댓글입니다

돌이아빠
2011.02.25 18:55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