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23일 오전 9시 30분. 이 나라 민주주의와 탈권위주의를 온몸으로 알려주었던 큰 사람이 생을 마감했다.
그것도 이 시대의 기성권력들에 의해 사람으로서 이 세상에 태어난 한 어머니의 자식으로서 그리고 부모로서 선택하지 말아야 하는 그 방법으로 말이다.

이 사실을 나의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 할까? 아니 꼭 기억하게 해 주고 싶다. 그런데 그 방법을 모르겠다.
그 사람이 위대하다거나 그 사람이 훌륭하다거나 그 사람을 본받아야 한다거나 그런 의미는 아니다.
단지, 그 사람이 보여줬던 정말 지극히 상식적이며 지극히 인간적인 그 모습들을 기억하게 해 주고 싶다. 그런데 방법을 모르겠다.

먼 훗날 아이가 자라서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분과 함께 숨쉬고 함께 웃고 함께 울었던 그리고 함께 살아갔던 동시대인으로서 그 분의 죽음에 대해서 그 시대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를 해줘야 할까.

이렇게 이날 하루를 보낸 37개월 아이에게

똘이가 좋아하는 주말을 맞이하였다
변함없이 제일 일찍 일어나 엄마아빠를 깨웠다
엄마는 몸살이 난 관계로 계속 주무시고
아빠가 일어나서 선식으로 아침을 챙겨주고 같이 놀아주셨다
9시가 넘어서 똘이 음악 씨디 틀어주려다가 라디오로 비보를 접한후
똘이 아빠가 TV와 컴퓨터를 켜고 사실을 확인하였다
엄마는 한참을 더 자고 11시가 다 되어서 일어났는데
똘이 아빠가 엄마를 급하게 부른다
무슨 큰일이 난 줄 알았다
정말로 큰일이 났다...
아빠는 여전히 TV와 컴퓨터를 끼고 앉아계시고
똘이는 그 앞에서 조이픽스 블럭을 가지고 멋진 자동차를 만들고있다
간간히 TV에 나오는 투신, 서거, 노무현, 봉하마을... 을 들었는지
"아저씨가 뛰어내렸대요?" 라고 묻는다
똘이네는 한참을 그렇게 뉴스를 보다가
하나로 마트에 가서 점심을 먹고 장을 보고 집에 왔다
똘이는 지금 득템한 아이클레이 찰흙놀이 삼매경에 빠져있다

먼 훗날, 똘이가 이 날을 기억해보려고 애쓸지도 몰라 몇자 적어둔다.
내일이면 똘이는 만 38개월이 된다.

단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 큰짐 이제 내려 놓으시고 좋은 곳으로 가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그 짐을 작은 등이지만 조금이라나 나눠 지고 가겠다는 다짐뿐이다. 그리고 그 분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

노 무 현

좋은 곳으로 가시길...진심으로 기원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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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e
2009.05.25 14:04
뉴스를 보니 여전히 코미디입니다.
더욱 화가 납니다.
요즘 손에 일이 잡히지가 않네요...

돌이아빠
2009.05.25 21:22 신고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지요. 최대한의 예우를 한다는 정치권. 자기들 맘대로의 언론들....휴우...
kuri
2009.05.25 14:28 신고
전 그냥 좋은 할아버지 한분이 돌아가셨다고 말해줬어요.
그 할아버지의 손자 손녀들은 이제 할아버지와 같이할 추억들도 만들수 없게되었다고.
참 가슴아픈 일이예요.

돌이아빠
2009.05.25 21:23 신고
그러네요. 좋은 할아버지...정말 좋은 할아버지 한분이 돌아가셨네요....아직 만들어갈 세상이 추억이 더 많은데 말이죠..
용직아빠
2009.05.25 14:54 신고
정말 남의 일 같지않아 우울한 주말을 보냈답니다.
故노무현 대통령님의 명복을 빕니다. 이제 편히 잠드소서

돌이아빠
2009.05.25 21:23 신고
우울...멍합니다. 아직도 믿겨지질 않아요. 왜 가셔야 했는지....휴우...
異眼(이안)
2009.05.25 16:50 신고
저는 토요일에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제 책 내용을 강의하러 가던 길이었습니다.
강연장 앞 슈퍼에 음료수를 사러 들어갔다 나온 남동생에게서 비보를 접한 후, '말도 안돼. 거짓말이지?'라고 했더니 '내가 왜 그런 거짓말을 해!'라고 합니다.
슈퍼에 들어가 뉴스를 보고는 할말을 잊었습니다.
토요일 수업을 어찌 진행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멍'해 있었네요.

저도 돌쟁이 아들을 안고 그 소식을 들으면서 '좋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대. 슬프다.'라고 했습니다.
우리 아이가 아직 알아듣지는 않아도 나중에 역사의 한장면으로 이사건을 접하겠지요.
노무현 대통령의 업적이, 죽음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돌이아빠
2009.05.25 21:25 신고
저도 한동안 멍해 있었습니다. 아내가 자기 왜 그러냐고 이상하다고 그러더군요. 아이는 아이대로...아이에게 잘 이야기해줄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야겠지요...
부스카
2009.05.25 16:55 신고
착찹합니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일과 속에 무슨 업무를 하고 있는지 그저 멍합니다.

돌이아빠
2009.05.25 21:26 신고
그래도 살아가야죠. 아니 더 열심히 살아가야죠.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실천하면서...
명이~♬
2009.05.25 18:24 신고
나중에 돌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세상이 되도록 해줘야 할텐데...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토댁언니가, 애들한테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던 글이 기억이 나요. 그저..마음이 먹먹한 요 몇일입니다.

돌이아빠
2009.05.25 21:26 신고
우리네가 할일이 많아진것 같습니다.
상식이 통하는 말할 자유가 있는 마음놓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그런 세상을 위해서요.
신난제이유2009
2009.05.25 23:24 신고
전 계속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역사교육은 똑바로 이루어져야 한다.
근현대사 또한 아이들에게 똑바로 가르쳐줘야 한다.

저는 근현대사 교육을 제대로 못받아서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서 알게 되었거든요.
제가 배우던 시절의 국사 교과서속의 근현대사는 굉장히 짧았어요.
게다가, 한 학년이 끝나갈 무렵에 근현대사 시간이 들어가서 제대로 공부 한 기억이 없네요.

과거가 현재를 만들고 미래를 만든다고 생각한답니다.
우리 아이들도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에 대해서는 잘 알아야겠지요.

돌이아빠
2009.05.26 09:16 신고
제가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우리나라 근현대사 관련해서 읽어볼만한 책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물론 시간이 허락한다면) 근데 문제는 아이들이 읽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는 것이죠. 물론 고등학생 정도 된다면 조금은 어렵겠지만 그래도 읽어나가는데 문제는 없을 정도의 수준이긴 합니다.

근현대사 특히 현대사는 역사계에서도 연구가 별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그 와중에서 몇몇 책들(아내가 골라줬습니다.)은 정말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들입니다.

진실된 역사 속에서 반성과 나아갈 길을 찾는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텐데요....
MindEater™
2009.05.25 23:38 신고
점점 정치에 대한 관심이 없어지면 이런 악순환은 늘어날텐데 말입니다.
누군가 그러더라구요. 투표란 원치않는 사람이 뽑히는 걸 막는 행위라구요~
정치에 대해서 좀 더 공부하고 두 눈 부릎떠야 할때라고 스스로 다짐했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돌이아빠
2009.05.26 09:19 신고
네 맞는 말씀이세요. 우리가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그만큼 정치도 발전하고 깨끗해질것입니다. 지금처럼 혐오스러우니 피하다가는 더 후퇴만 할 것입니다. 제대로 알고 제대로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우리의 작은 권리 행사가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ageratum
2009.05.26 00:36 신고
김동률 CD 택배로 받고 룰루랄라 좋아하다가
바로 TV에서 서거소식..
그 날의 감정을 잊을수가 없네요..
우리 후손들에게 이런 더러운 세상을 물려주면 안될텐데 말이죠..

돌이아빠
2009.05.26 09:26 신고
아픈 시기입니다. 하지만 이 아픔을 아픔으로만 남기지 말고 딛고 일어서야죠.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요. 상식이 통하는 세상. 개념이 존재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야겠습니다.
추억 공장장
2009.05.26 10:53 신고
아직 우리에게 할 일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뭐라도 해야겠죠?

돌이아빠
2009.05.27 08:16 신고
아직이 아닌 앞으로 살아가면서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네요. 관심을 가져야죠. 썩은 정치라고 눈돌리지 말고 썩은 정치를 바보 정치로 바꾸기 위해서.
유리아빠
2009.05.26 12:06
아직도 유리는 죽음이란 개념이 매우 생소한가 봅니다.
"대통령이 죽었다"는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던...

하지만, 조금 더 크면 이해하겠죠. 대한민국 역사의 한획을 그었던 큰 별(저는 지지자는 아니었습니다만)이 떨어졌다는 사실을요.

돌이아빠
2009.05.27 08:18 신고
생소하겠죠 사실 저도 죽음 이라는 것이 여전히 생소하기만 합니다. 보이던 사람이 보이지 않는 것. 더이상 추억을 함께 할 수 없는 것. 그와 함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지 못한다는 것. 그리고 희망을 품어가지 못한다는 것.

큰 별은 떨어졌지만, 그 별의 파편들이 우리네 가슴 속에 길이 길이 남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은빛 연어
2009.05.26 12:30 신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역시 너무나 슬펐답니다.
돌이에게 아주 좋은 기억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빠가 이렇게 그날의 기억을 생생하게 적어두었으니 나중에라도 역사적 얘기가 잘 전달될수 있을것 같네요..

돌이아빠
2009.05.27 08:20 신고
슬픈 현실이지만, 나중에 용돌이가 커서는 이 날을 추억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레인보우필
2009.05.26 13:07 신고
저는 인터넷 기사를 보면서 하염없이 울다가 겨우 진정하고 있는데
21개월 된 딸냄이 와서 "엄마 누구야?" 이러는 말에
그냥 목놓아 울어버렸습니다.

돌이아빠
2009.05.27 08:21 신고
슬퍼하지 마라. 원망하지도 마라.어제 PD 수첩을 잠깐 봤습니다. 원망하지 않으려 합니다. 슬퍼하지도 않으려 합니다. 그저 지금부터라도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해나갈뿐...
무한
2009.05.26 14:37
용돌아빠님, 힘내자구요!!
힘!!

돌이아빠
2009.05.27 08:21 신고
그럼요! 힘 내야죠!!!!
하늘다래
2009.05.26 14:56 신고
그저 먹먹한 가슴 부여잡고
흐르려 하는 눈물 꾹 참아 삼키고 있습니다..

돌이아빠
2009.05.27 09:23 신고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죠. 두눈 부릅뜨고 살아가야죠.
쭌맘
2009.05.26 18:12
7살짜리 아들이 계속되는 뉴스를 보고 그럽니다..
"엄마...저 할아버지가 대통령이야?? 근데... 죽었어??"
"응.. 그런데... 쭌...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어? 라고 해야해.."
"으..응... 근데...엄마..할아버지 오래오래 살아서 돌아가신거야??유치원 선생님이.. 사람은 나중에 누구나 다 죽는다고 했어..(얼마전 유치원에서 죽음에 대해 배웠던것같습니다.)"

그 순간..오래오래 사시다 가셨음 얼마나 좋았을까??... 속으로 울컥했습니다.. 그리고 그냥 대답해줬어요..
"응..할아버지니까...근데..정말 정말 좋은 할아버지셔... 준아 알았지?!"
"응.. 엄마..나도..그럼 좋은 할아버지 대통령될래!!"
로보트 만드는 사람이 꿈이던 아들은.. 티비에 비치는 할아버지를 보며.. 그냥 좋은 할아버지 대통령이 되겠다고 합니다. 그러나..전...반대합니다...준아..대통령은 하지마...너무..힘든거같아..그냥 좋은 할아버지하자...ㅜ,.ㅜ

돌이아빠
2009.05.27 09:26 신고
그냥 좋은 할아버지........아이들에게 하지 마라 라고 말씀하셔야 했던 그 상황이 참 가슴 아픕니다. 왜 하지 말아야 할까요? 휴우....서글픈 현실입니다..
아지아빠
2009.05.26 22:00
토요일 오전..
전 혼자 사무실에 출근을 했었습니다..돌아가면서 주말 출근을 하거든요..

네이버 뉴스에 뜬 사망소식을 듣고..
그냥 멍하니 모니터의 새로고침만 하게 되더군요..
처음으로 찍고 싶은 사람을 찍은건데..
내가 찍은 대통령인데..
참 많이 힘들다 돌아가신거 같아..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부디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지내시길 기원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돌이아빠
2009.05.27 09:33 신고
이제는 좋은 곳에서 편히 쉬셔야죠.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 정말 슬프지만...보내드려야죠. 그리고 살아가야죠. 열심히. 썩은 정치에 눈 돌리지 않고. 바보 정치로 바꾸기 위해서라도...
필넷
2009.05.27 08:51
우리시대의 이 정치현실을 우리의 아이들은 차라리 몰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자라 성인이 되었을때는 좀 더 나은 미래가 되었으면 싶네요. --;

돌이아빠
2009.05.27 09:42 신고
저는 정확하게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지금은 아니지만요. 아이가 자라면서 역사를 알아갈때 진실을 배워갔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카리스마
2009.05.27 09:17 신고
우리 아이에게, 우리 미래의 후손들에게 뭐라고 말해야될지...참 난감합니다...

돌이아빠
2009.05.27 09:44 신고
있는 그대로를 이야기해줘야죠. 느낀 그대로 있었던 일 그대로.
무진군
2009.05.28 02:49 신고
정민이는 구민회관에 있는 곳에서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영면을 기원하고 왔습니다..

돌이아빠
2009.05.28 09:48 신고
아! 노원구민회관요? 정민이와 함께 다녀오셨군요.
무진군
2009.05.28 16:28 신고
네.. 생일날 추모도 함께..=ㅅ=;... 애석할 따름입니다.
돌이아빠
2009.05.29 09:05 신고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