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14일) 용돌이 세상의 빛을 본지 1116일째 되는날

일요일에 다치고 월요일에 곪은 살 절개해 내고 6, 7 바늘 정도를 꿰맨 용돌이.
물론 피도 많이 나고 정말 많이 아파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14일 아내는 그 전날의 무서움과 걱정으로 이날도 많이 걱정스러워 하고 있었다.
출근해서 일을 하고 있는데 아내에게서 걸려온 전화...

아내: 여보 용돌이 상처난 곳을 봤는데 하얀 곳이 있어.
나: 하얀 곳이 있다고? 어제 절재 했잖아? 곪았다면서.
아내: 응, 근데 지금 또 보이네, 어떻게 하지. 무서워.
나: 괜찮을거야. 너무 걱정하지 말구.
아내: 덧난거라고 또 째려고 하면 어쩌지? 무서워...
나: 흠....
아내: 집에 와서 병원 같이 가면 안될까?
나: 그래 알겠어. 병원 같이 가자.

이렇게 해서 회사는 오후 반차를 내고 집으로 향했다. 물론 병원에 함께 가기 위해서.

'남편이 있음으로서 아내는 좀더 안심할 수 있었을테고, 만일의 사태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으리라. 아빠가 있음으로서 용돌이도 좀더 힘을 내고 안심할 수 있으리라.' 라는 생각으로.

집에 도착하여 병원 예약 시간에 맞춰 병원으로 간다. 병원으로 가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아내의 얼굴은 어둡고 걱정스러운 눈빛이 역력하다.
(혹여라도 잘못된거면 어쩌지? 라는 생각을 하는지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다. 눈물이 많은 아내....)
병원 도착. 예약 시간에 딱 맞춰 간 덕에 바로 진료실로 들어갔다.

결론은? 이상 없다는 것이다. 다행이다...안도의 한숨. 그리고 간단히 소독 및 처치를 받고 진료실을 나선다.
아내의 목소리가 전에 없이 떨리고 커졌다. 아마도 너무 긴장한 나머지 그 긴장이 풀리기도 했고, 덧나지 않았다는데서 안심도 됐기 때문이리라.
이제부터 1시간에 한번씩 가글하고 소독약 바르고, 하루 세번 식사 후 항생제로 추정되는 약을 먹으면 된단다.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을 밖에서 구입해야 해서 아내는 혼자 처방전을 들고 기쁜 마음으로 약국으로 뛰어간다.
난 용돌이와 함께 햇볕도 받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면서 천천히 차를 주차해 놓은 곳으로 용돌이를 안고 걸어갔다.

용돌이를 차에 태웠다.

용돌이: 아빠 자리에 앉을래요!
아빠: 용돌이 빵빵이 운전하고 싶어요?
용돌이: 네!
아빠: 그래요. 그럼 엄마 오실때까지만 있어요~
용돌이: (얼른 운전석으로 뛰어가며 이것저것 만진다) 아빠, 근데 왜 '이거(와이퍼를 이야기한다)' 안움직여요?
아빠: 응, 그건 아빠가 자동차 시동을 걸지 않아서 그래요.
용돌이: 왜 안움직여요?
아빠: 아. 그건 아빠가 자동차 열쇠로 부릉~ 해야 움직이는데 아직 부릉~ 안해놨어요.
용돌이: 왜요?
아빠: 아직 엄마가 안오셔서 엄마 오실때까지는 부릉~ 안할거에요.

용돌이

운전하는 용돌이!~

용돌이

나도 이정도면 레이서라니깐!


얼마 후 아내가 왔다. 아빠의 "엄마 오셨네" 라는 소리에 깜짝 놀란듯 부리나게 뒷자리로 뛰어간다. 짜식...
그렇게 안도의 한숨을 쉬고 웃으면서 집으로 돌아와서 받아온 약을 냉장고에 넣은 후 전날 잃어버린 용돌이의 신발을 하나 마련해 주려고 쇼핑길에 나서 용돌이 신발도 사고, 아내가 기분이 좋았는지 나도 겉옷 하나 얻어 입었다^^(여보 땡큐~)

집에 도착하여 드디어 "침대"에 대한 협상을 시작했다. 결론은 간단히 났다. "치우자"
난 주말에 하려고 했으나 아내는 바로 치우기를 워하여 바로 해체 작업으로 돌입. 아내와 함께 둘이서 침대를 해체하여 매트리스는 방에 그대로 두고 침대 프레임만 창고로 보내버렸다.
침대 프레임

해체되어 창고로 쳐박힌 침대 프레임!

조금은 낯설어 보이는 방이었지만, 생각보다 괜찮았다. 결과는? 대만족! 용돌이는 엄마 아빠가 침대를 해체하는 사이 매트리스 위에서 방방 뛰고 연신 웃으며 즐거워 한다. 짜식^^ 고맙다 용돌아.

그리고는 엄마와 함께 피아노도 치고 "뛰기" 놀이도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용돌이

엄마는 엄마 피아노 용돌이는 용돌이 피아노 폼나나요?

아프지만 여전한 개구쟁이 용돌이. 이제 큰 사고 없이 잘 자라줬으면 좋겠다.

+ 36개월 된 용돌이 1시간마다 가글 시키고 입안 상처에 소독약 발라주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다. 용돌이는 당연히 안하려고 하고, 엄마 아빠는 무슨 일이 있어도 시키려고 하고.
+ 덕분에 이제 와루와루(가글) 패~ 를 제법 잘한다. 이제 치약을 다른걸로 바꿔줄까?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우리 아이 성장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라이너스™
2009.04.16 08:32 신고
운전하는 폼이 예사롭지 않은데요.ㅎㅎ
좋은 하루되세요^^

돌이아빠
2009.04.16 20:06 신고
ㅎㅎㅎ 네^^~ 예사롭지 않긴 합니다. ㅋㅋ
해피아름드리
2009.04.16 08:49 신고
용돌이 괜찮을거예요...
모두 힘내세요^^
아자자자~~~

돌이아빠
2009.04.16 20:06 신고
네^^! 감사합니다~ 괜찮겠지요? 아자!
소인배닷컴
2009.04.16 09:22 신고
오홋. . . 한동안 안온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보군요. ;;
용돌이 어서 쾌차하기를. . . ㅎㅎ

돌이아빠
2009.04.16 20:07 신고
네. 침대에서 떨어져서 입술 안쪽이 찢어져서 응급실에서 7바늘 정도 꿰매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에효.....감사합니다.~
소인배닷컴
2009.04.16 21:44 신고
그런일이 있었군요. . . 안타깝습니다. ㅜㅜ
돌이아빠
2009.04.20 07:04 신고
이제는 거의 다 나았답니다. 다행히 덧나지 않고 잘 아물었네요. 감사합니다^^!
솔이아빠
2009.04.16 09:31 신고
아이들은 훨씬 치유능력이 월등하자나요. 다 잘 될꺼랍니다. 힘!!

돌이아빠
2009.04.16 20:07 신고
감사합니다. 잘 낫겠죠! 아자!
JUNiFAFA
2009.04.16 09:42 신고
돌이가 후딱 낳았으면 좋겠네요~
돌이도 운전대를 좋아하나봐요..
저희집엔 주니가 하도 운전대를 좋아해서 유모차에도 운전대를 달아줬답니다~

돌이아빠
2009.04.16 20:08 신고
감사합니다. 덕분에라도 후딱 나았으면 좋겠습니다.
용돌이 운전대 좋아하지요. 빵빵을 워낙에 좋아해서요. 유모차에까지 ㅎㅎㅎ
비프리박
2009.04.16 09:46 신고
어린 시절 차에 앉는다는 것이 왜 그리 큰 소망이었는지.
용돌이도 그 비스무리한 것이 있을까요? ^^
운전면허를 따고 내 차를 사고 몰고 가던 첫날의 설렘이 살짝 기억이 납니다.
용돌이에게도 그런 날이 오겠죠? 우리는 늙어가고... ㅠ.ㅠ

오늘도 힘찬 하루입니다...!

돌이아빠
2009.04.16 20:09 신고
그렇겠죠? 거기다 빵빵이를 워낙에 좋아해서 특히 더 그렇지 않을까 합니다. 아 그 첫날의 설레임...후훗 늙어가더라도 보람차게!
용식
2009.04.16 10:03 신고
다행이네요 그래도 잘 낫고 있는거 같아서요~
어릴 때 차 운전석에 앉아보는 것..
또 로망이었는데요..ㅎㅎㅎ

돌이아빠
2009.04.16 20:09 신고
네 감사합니다. 잘 낫고 있는듯 하긴 한데.......어릴때 운전석에 앉아보는거 큰 소원이죠 크.
세미예
2009.04.16 10:33 신고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네요. 용돌아, 왜 아빠를 걱정시키니. 운전하는 모습 폼나네. 이담에 자라면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 운전하는 사람보다 운전기사를 거느린 어엿한 사장님이 더 폼날것이야. 용돌아 알았지.

돌이아빠
2009.04.16 20:10 신고
네 크게 다치지는 않은듯 해서 다행이지 싶습니다.
운전기사를 거느리는 사람 히. 말씀 꼭 전하겠습니다. ㅋㅋ
명이~♬
2009.04.16 11:49 신고
운전석에 앉은 폼이 제법...ㅎㅎㅎ
이모도 좀 태워주지 막 이러고 ㅋㅋㅋㅋ 이제 와루와루 패~를 잘 한다니, 기특한데요?
돌이가 또 한층 큽니다.
침대를 없애신건 잘하신거 같아요. 돌이 다쳤단 이야기 듣고, 아이 있는데 침대있는 집들에 모두 침대를 치우라고 이야기 했답니다. 히힛..

돌이아빠
2009.04.16 20:11 신고
나중에 태워주지 않을가요? ㅎㅎ
네 이제는 몇번 해봤다가 제법 하네요. 이제 다치지 말고 아프지 말고 잘 먹고 잘 커줬으면 좋겠는데요. 네. 침대. 잘 없앤거 같아요. ㅎㅎㅎ
부지깽이
2009.04.16 11:56
두번째 병원에 갈때 조마조마했을 엄마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가네요.
용돌이, 앞으로 조심 또 조심. 알았지?^^

돌이아빠
2009.04.16 20:12 신고
네...조마조마 했을것 같아요. 그래도 두번째라도 같이 가서 다행이지 싶습니다. 조심 조심!
Sakai
2009.04.16 13:44 신고
용돌이 자세가 나오는 것같습니다.용돌이 빨리 낳았으면 좋겠습니다.그리고 즐거운 하루보내세요.^^

돌이아빠
2009.04.16 20:13 신고
감사합니다 Sakai님. 얼른 나아야죠! 행복한 하루 보내셨나요?
*저녁노을*
2009.04.16 13:46 신고
아픈만큼 성숙하는 게지요.
아자 아자 용돌이^^

돌이아빠
2009.04.16 20:13 신고
네 아픈만큼 성숙...감사합니다! 아자 아자 아자!!!
하늘다래
2009.04.16 14:13 신고
휴... 제가 다 안도의 한숨을...
침대 치우신것..
정말 잘 결정하신것 같아요^^
이젠 아픈일, 다치는 일 없이 잘 컸음 좋겠어요^^

돌이아빠
2009.04.16 20:14 신고
네. 치워놓고 보니 프레임 있을때나 없을때나 큰 차이 없고 무엇보다 단단한(원목이긴 하지만) 프레임이 없어지니 한결 안전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JUYONG PAPA
2009.04.16 16:44 신고
그래도 천만 다행입니다.
짜슥 이제 그만 좀 발발거리고 다녀야지...그만 다쳐!!!!
사진으로 해맑게 웃는 용현이 얼굴보니 안심되는군요.
덫 안나게 잘 소독해주세요 ^^

돌이아빠
2009.04.16 20:15 신고
네. 천만 다행이지 싶습니다. 주용이도 조심을!!!

네. 저렇게 다치고 꿰매고 난 다음날에도 해맑게 웃어주네요. 마치 걱정 마세요 엄마, 아빠! 용돌이 괜찮아요! 그러는 것처럼...네 소독 잘 해줘야죠..

2009.04.16 17:28
비밀댓글입니다

돌이아빠
2009.04.16 20:16 신고
네 아마도 특히 남자아이들은 좋아하지 싶습니다. 네 침대는 잘 치운것 같아요. 안전사고 예방! 온라인에서 보이는게 다는 아니니 흐.....
★바바라
2009.04.16 19:04 신고
큰 일 아니어서 얼마나 천만다행인지.
아이가 아프면 마음이 안좋아요.
그래도 운전석에 앉아 신나하는 용돌이 모습 보니
안심입니다. ^-^

돌이아빠
2009.04.16 20:17 신고
네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고 따뜻한 마음 주셔서 용돌이 덧나지 않고 잘 낫는듯 합니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지요~
Gumsil
2009.04.16 22:12 신고
그래도 다행이네요.. 덧난게 아니라서 말이예요.. 글 읽으면서 덧난거면 어쩌나 은근 맘이 조마 조마 했었더랬습니다. ^^ 운전하는 용돌이 보니.. 역쉬나.. 남자이인 남자 아이군요 ^^

돌이아빠
2009.04.17 07:49 신고
네 정말 다행이지 싶습니다. 근데 어제 용돌이가 입에서 꿰매는데 사용한 실 한조각을 꺼내줬다고 하네요 ㅡ.ㅡ;
병원에 연락해보니 와서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해서 또 택시 타고 다녀왔답니다. 다행이 괜찮다고 잘 아물고 있다고 하네요. 에효..

네 특히 빵빵을 무척 좋아해서 더 그러지 싶어요. 흐.
ageratum
2009.04.16 23:19 신고
침대를 치웠으니 이제 다칠일 없을겁니다..
얼렁 나았으면 좋겠네요..^^

돌이아빠
2009.04.17 07:49 신고
네! 침대 치우길 정말 잘한것 같아요. 이제 다칠일 없겠죠?
감사합니다^^!~
월드뷰
2009.04.17 10:46
용돌이가 아주 큰 빵빵이를 타고 있네요 ㅋㅋ

돌이아빠
2009.04.17 20:28 신고
ㅎㅎㅎ 주말마다 탄다죠? ㅋㅋㅋ
레인보우필
2009.04.17 14:24 신고
ㅎㅎㅎ 용돌이 다행이다~ㅎ

돌이아빠
2009.04.17 20:29 신고
감사합니다. 레인보우필님 덕분인거 같아요.
오늘 병원 다녀왔는데 이제 다 아문것 같다고 가글만 한번씩 하면 된다고 하네요. 상처도 잘 아물었고, 실밥은 저절로 녹는거라 궂이 아프게 풀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