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불현듯 그동안 전혀 사용해 본적이 없었던 영상통화를 해보자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사실 요근래 계속 늦게 퇴근하다보니 용돌이 볼 시간은 아예 없거니와 아내 얼굴도 제대로 못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도 아래와 같은 사건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제 똘이를 깨워야지 하고 방에 들어가서
화장대 앞에 앉아서 물끄러미 똘이를 바라보았다
어느샌가 깬 똘이, 하지만 잠이 아직 가시지 않은채로 물어본다

똘이: 오늘 어린이집 안가는 날이예요?
엄마: 아니, 가는 날이야. 아빠도 회사 가셨쟎아~
이말에 똘이는 다다다닥 침대에서 뛰쳐내려와서 현관쪽으로 뛰어갔다
처음엔 왜 그러나? 했는데...

똘이: (울음이 찬 목소리로) 엄마 싫어, 아빠 따라 갈거야~

새벽에, 하도 이불을 차고 찬데로 돌아다니며 자길래,
아빠랑 묶어서 (?) 침대로 올려보냈는데
똘이는 그게 아빠가 자기랑 계속 놀아주는 전초전 쯤으로 생각했던게 아닐까
아빠가 있으면 어린이집 안가도 되는거라고 알고 있었기에
오늘이 바로 그날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잠 깨어보니 어느샌가 아빠는 사라져버렸고
어린이집은 가야된다고 하고...

영상통화 이럴때 써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한번 해봤는데 마음만 더 아픕니다.
주중이면 늘 용돌이가 자고 있을때 출근하고, 자고 있을때 퇴근하고, 어떨땐 밤 12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가는 상황이라 얼굴 한번 보여주고 저도 좀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영상통화를 했더랬는데, 영상통화 화질이니 성능이니 이런 이야기가 아니라, 처음에는 아빠 얼굴을 보고 기뻐하던 용돌이 녀석이 조금 시간이 지나자 표정이 점점 굳어지는 겁니다.
급기야 끊으려고 빠이빠이를 해줬더니 울먹울먹하면서 한번만 더 보겠다고, 그리곤 또 울먹울먹...

휴...사는게 뭔지...내가 왜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일을 잘 풀리지도 않는 일을 붙잡고 있어야 하는건지...

토요일과 일요일 몸 바쳐서 가족과 함께 열심히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봅니다.
그렇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고...우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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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09.01.10 03:45 신고
부자지간에 정이 아주 대단한데요. 부러워요! 저는 오늘 아이가 '아빠싫어' 한마디 했다고, 삐져있던 참입니다.

돌이아빠
2009.01.12 07:03 신고
흐..감은빛님 "아빠싫어", "엄마싫어" 아이들이 가끔 그러긴 해요. 저도 삐진답니다 ㅋㅋ
다 풀리셨죠? 그리고 아이랑 잘 놀아주셨을거 같아요^^!
많이 바쁘게 보내시나 봅니다. 감은빛님 항상 건강 유의하시고 행복한 한주 되세요~
뚱채어뭉
2009.01.10 10:08 신고
어제 집에서 쉬면서 영상전화로 신랑에게 전화를 걸어 은채랑 연결해줬었져.. 전화하구 끊는데.. 싫다고 악 바락바락 쓰면서 은채가 울더라구여... 계속 전화기 들고와선 아빠보여달라고 하는데.. 낮잠잘땐 전화기까지 안고 자구여~ 맘이 짠해서.. 에구~~
부자의 정에 맘이 뭉클뭉클합니다~^^

돌이아빠
2009.01.12 07:06 신고
흑....흑....은채도 아빠를 많이 보고 싶은가 봐요...에구....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참...아마 은채 아버님도 많이 슬프셨을거에요. 행복하게 잘 살자고 일하는건데...참 녹록치 않은 현실입니다. 그래도! 힘내야죠!!! 뚱채어뭉님도 은채 아버님도 저도. 이세상 모든 엄마 아빠들 다!!!(너무 거창한가요 ㅡ.ㅡ?)
부지깽이
2009.01.10 10:49
안쓰럽고 가슴 아픈 한쪽에는 뿌듯함도 있지 않으셨나요?
울 남편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아이의 그런 행동이 일종의 용기가 되는것 같더군요.
어깨에 힘도 퐉 들어가고 더 열심히 살게 되는것 같습니다. ^^

코 떨어지게 추운날, 건강한 주말 보내세요.~~

돌이아빠
2009.01.12 07:08 신고
헛 역시 부지깽이님!!!
말씀처럼 더 열심히 하고 더 잘해야겠다는 그런 다짐을 하게 한다고 할까요? 그러면서 스트레스도 눈녹듯 스르르~~~하게 되고요.
정말 코떨어지게 춥더구라구요. 덕분에 주말에 방콕하면서 열심히 놀았습니다. ㅎㅎ
솔이아빠
2009.01.10 12:07 신고
저도 곧 이런날이 오겠죠. 벌써부터 뭉클 합니다. ^^
즐거운 주말 되세요.

돌이아빠
2009.01.12 07:09 신고
솔이아빠님은 너무 자상하셔서....이런 날이 올까요? 흐...
솔이아빠님은 참 좋은 남편 좋은 아빠세요. 항상 힘내시고! 지금처럼만 하시면 만점 남편, 만점 아빠가 되실거에요!~~~
한주가 시작됐네요. 힘차고 행복하게 아자!~~~
필넷
2009.01.10 20:14 신고
그 마음 100% 제가 이해합니다. --;;
힘내세요. 이 말 밖에는 달리 할말이 없네요.

아자..아자.. 홧팅!!!

돌이아빠
2009.01.12 07:11 신고
그쵸 그쵸? 힘내야죠! 필넷님도 많이 바쁘신거 같던데요. 힘내세요! 좋은 날이 꼭 오겠죠???? 올겁니다. 벌써 주말 휴일이 다 지나고 또 한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주도 힘차고 행복하게!!!^^ 파이팅!~~~

응원 정말 감사합니다^^!
라라윈
2009.01.10 21:10 신고
아빠 좋아하는 애기를 떼어놓고 나오시는 발걸음이 편치 않으셨겠어요... ㅜㅜ
그래도 영상통화로 아빠랑 얼굴보고 이야기 할 수 있어 행복했을거 같은데요~
저 어릴적엔 핸폰도 삐삐도 없어서 아빠랑 전화조차 못했던 생각이 살포시 났어요..
그 땐 아빠 보고 싶다고 전화할 수도 없었는데.. 돌이는 영상통화도 할 수 있잖아요~~ ^^
어린이집가서는 자랑했을지도 몰라요~ 아빠랑 영상통화도 했다고~ ^^

돌이아빠
2009.01.12 07:14 신고
하하 라라 윈님 말씀처럼 저 어렸을 때는 핸드폰이니 삐삐니 이런게 없었죠. 집에 전화가 있었나? 싶은 생각도 갑자기 드네요. 제 아버지 세대는 더 고달프고 더 힘드셨을텐데, 라라 윈님 말씀을 듣고 보니 갑자기 아버지 생각이 나네요...흐음.....

라라 윈님 격려 감사합니다^^! 힘내야죠!~~~~그럼요. 힘내야죵.
월요일 입니다. 벌써! 힘차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시골친척집
2009.01.10 22:30 신고
힘내세요~~용돌아빠

앞으로의 더 나은 날을 위하여..

아들과는 더 멋진 날들이 있어요..
(지금 울아들과 남편을 보니 그렇더군요~~^^)

돌이아빠
2009.01.12 07:15 신고
네!!!!힘내겠습니다.!! 응원과 격려 감사합니다!!
많은 힘이 되고 있습니다.^^!
오호 더 좋은 날이 있는가보네요? 움화화화화 더 힘내야겠는데요? 후훗. 감사합니다.!!!
시골친척집님께서도 항상 행복하셔야 됩니다~~~
아디오스(adios)
2009.01.10 23:54 신고
화이팅.. 그래도.. 우리 아빤 도둑인가보다.. 이러는거보다는 나은데요 ^^

돌이아빠
2009.01.12 07:17 신고
헉스 ㅡ.ㅡ? 설마 Adios님????????
시대의 아픔(?)이 아닐까요? Adios님도 파이팅!!!입니다.!~
신난제이유2009
2009.01.11 01:43 신고
아아..애절해;ㅁ;
힘내세요, 용돌이 아버님!!
용돌이가 아빠가 있는 날은 어린이집 쉬는 날이라고 생각하고 있군요.
주말을 그런식으로 하고 있는건가 봐요.

돌이아빠
2009.01.12 07:19 신고
네.. 제가 옆에서 함께 자고 있는 날은 어린이집 안가는 날로 알고 있지요. 흐...주말에 열심히 놀았습니다^!^ 제이유님 응원 감사합니다!~~~
또 한주가 시작되어부렀어요. 힘차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Mr.번뜩맨
2009.01.11 12:34 신고
힘내세요~! 용돌이 아빠님. 그래도 가족이 있어서 기분좋은 하루가 아닙니까? 행복이 깃드는 올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돌이아빠
2009.01.12 07:20 신고
네!~~~~힘내야죠! 맞는 말씀이세요 그래도 항상 날 생각해주고 기다려주는 가족이 있어서 기쁩니다^^! 번뜩맨님 덕분에 올 한해 절말 정말 행복하게 보낼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번뜩맨님도 올한해 멋지고 행복하고 건강하게 보내세요!~~~

2009.01.11 17:06
비밀댓글입니다

돌이아빠
2009.01.12 09:06 신고
앗 감사합니다.!!!
슈나우저
2009.01.11 23:08 신고
정말 눈물나는 사랑입니다

돌이아빠
2009.01.12 07:21 신고
ㅠ.ㅠ 꼬마나무a님 감사합니다. 주말에 열심히 놀았습니다!
한주가 시작되었네요.! 힘차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꼬마나무a님 감사합니다^^~
기리.
2009.01.11 23:54 신고
영상 통화를 생각해본적이 한번도 없는데 이래서 필요할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집떠나서 혼자 자취하는데 부모님과 통화할때 영상통화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같이요~

돌이아빠
2009.01.12 07:23 신고
네 기리님 말씀처럼 이런걸 누가쓰나? 싶었는데 불현듯 생각이 나서 한번 해봤습니다. 통화만으로도 얼굴까지 볼 수 있으니 좋은건 좋은거죠? 근데 길거리나 이런데서 하기는 흐...
MindEater™
2009.01.12 00:00 신고
가족과 행복한 주말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돌이아빠
2009.01.12 07:25 신고
ㅎㅎㅎ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덕분에! 주말 아주 그냥 행복하게 보냈습니다.^^~~~벌써 한주가 시작되었어요. 시간 참 빨리가네요. 힘찬 한주 맞으시길^^~
임자언니
2009.01.12 01:23 신고
이번 주말에는 용돌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셨나요?
벌써 월요일이 되었습니다 ㅠㅠ

돌이아빠
2009.01.12 07:26 신고
네~~~아주 그냥 자는시간만 빼고 열심히 놀았습니다. 헛 벌써 그 후유증이. 하핫 농담이고.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시고 격려해주셔서 힘내서 용돌이랑 즐겁게 놀았습니다. 그러다보니 토요일, 일요일이 후딱 가버렸네요 =.= 벌써 월요일이에요...ㅠ.ㅠ
월드뷰
2009.01.12 10:21 신고
저두 주말에 저희 아부지가 울 민이를 자주 보고시퍼하셔서 핸드폰을 영상통화가 가능한 걸로 바꿔 드렸는데 영상통화하시면서 엄청 조아하시더군요~~~

돌이아빠
2009.01.13 08:19 신고
오홍 그렇구나. 또 그렇게도 이용할 수 있겠네요. 손자손녀를 많이 보고싶어하실 부모님.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경우라면 오홍 이것도 괜찮은 방법인데용. 감사합니다. 월드뷰님~~!
명이~♬
2009.01.12 18:52 신고
우리 돌이 목소리가 귓전을 마구마구 때리는듯한.....ㅎㅎ
주말 잘 보내주셨죠 돌이랑, 돌이 어무니랑!?

돌이아빠
2009.01.13 08:23 신고
ㅎㅎㅎ 마구 때리시나요? 목소리 참 예쁘답니다 ㅋㅋㅋ
주말 잘 보냈습니다. 가족과 함께요~ 감사합니다.

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가마솥 누룽지
2009.01.12 21:32 신고
우리남편도 주말에 놀아줬다고.. 이번주 내내 야근 이랍니다.
우리도 영상 통화나 한번 해볼까? ^^
대한민국 가장.. 화팅!

돌이아빠
2009.01.13 08:24 신고
저는 몇달째 내내 야근입니다. =.=
영상 통화 함 해보세요. 후훗. 감사합니다.! 힘내겠습니다~~!
함차
2009.01.13 00:39 신고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하는 미안함을 부모들은 항상 느끼나 보네요.
아이와 시름하다 욱..할때도 있지만...
사랑스런 아이들과 떨어져 있으면 눈에 아른거리는 그림움을..
좀더 많이 안아주고 애정어린 대화를 나눠야겠어요

돌이아빠
2009.01.13 08:25 신고
역시 함차님 좋은 말씀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아이와 씨름하다보면 욱 할때 분명 있지요. 그래도 떨어져 있으면 보고 싶고 그래요. 저도 저도 그래야겠습니다.
풀빛소녀
2009.04.07 21:32 신고
요즘 한창 우리 남편이 하는 말입니다. 출근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그런 질문을 하게 된다는 군요. 'Are you happy?' 라고요.. 아기를 뒤로하고 나가는 발걸음이 그렇게 무거울수가 없다고.. 아빠 보고싶어하는 아기를 보는 엄마 마음도 아파요..ㅜ.ㅜ

돌이아빠
2009.04.07 21:53 신고
ㅠ.ㅠ 충분히 공감합니다. 아이를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출근하려할때 아이의 눈빛을 보면 마음이 많이 아파요. 에고...그래도 항상 최선을 다해야죠. 남편으로서 아빠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