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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일기

밤중에 입술 찢어진 사연

by 돌이아빠 2008.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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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은 11월 마지막날인 11월 30일 밤에 일어났습니다.

    여느 주말과 비슷하게 용돌이 씻기고 치카도 시키고 나서 책을 읽어줬습니다. 주말에 EBS의 한반도의 공룡 다큐멘타리를 본 탓인지 집에 있는 공룡 3종 셋트를 들고 오는 용돌이.

    사실 한권은 작지만 나머지 두권은 크기가 만만치 않은데 번~~~쩍 들고 와서 "이거 읽어주세요" 할때는 대견하기도 하더군요 후훗.

    열심히 그림도 보고 공룡 이름도 설명해 주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늘 그렇듯이.

    얘는 누구에요?
    아빠 공룡은 어디 갔어요?
    무서운 공룡은 어딨어요?
    얘는 안 무서운 공룡이네~
    스테고사우루스다!!! 티라노사우르스네~?

    이러다가 갑자기

    아빠 내가 찾아오께요. 찾아오께요.

    이러면서 집에 있는 공룡 모형들 중에서 스테고사우르스를 들고 옵니다.

    이거랑 똑같네. 똑같애요 아빠.

    이렇게 재미나게 책을 읽고 나서 드디어 곰돌이 전등을 약하게 돌리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동안 물도 마시러가고, 쉬야 마렵다고 쉬야도 하고. 암튼. 이래저래 해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침대와 그 옆 바닥에 요를 깔고 자는데요. 위로 아래로 왔다 갔다 하는 겁니다. 그러다 제가 누워있는 아래쪽으로 와서는 옆에 눕더군요. 그러다가 갑자기 정말 순간이었습니다. 베게 위로 눕겠다고 옆으로 눕는겁니다. 그 순간 저는 용돌이를 보기 위해 용돌이 쪽으로 얼굴이랑 몸을 틀고 누워 있었더랬죠. 네 순간이었습니다.

    용돌이 녀석이 자기의 딱딱한 돌머리로 제 아랫입술을 강타! 해버렸습니다 =.=
    엄청 아팠습니다. 그러나 아프다는 말도 못하고 속으로 삭히면서 반사적으로 손이 입쪽을 감쌌는데 갑자기 따스한게 느껴지는 겁니다. 앗! 이건 침이 아니다!!!!

    급하게 화장실로 뛰어가서 불을 켜고 거울을 봤더니 ㅠ.ㅠ
    아랫입술이 찢어져서 피가 나는 겁니다. 입술 찢어져보신분은 아시겠지만 꽤 많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순간 따라 나온 용돌이 녀석 천역덕스레 하는 말. (지는 하나도 안 아픈가 봅니다 ㅡ.ㅡ)

    아빠 왜 그래요?
    아빠 피났어요? 누가 그랬어요?
    아빠 피나요. 어디서 다쳤어요?

    뒤따라 나온 아내는 재밌다고 웃고 =.= 쪽팔려서 니가 그랬잖아!!! 너때문에 아빠 피 났잖아!!!(네 속으로만 이랬습니다.)아무 말도 못하고 피가 어느 정도 멎자. 용돌이 쳐다보면서

    아빠 이제 괜찮아. 이제 들어가서 자자.

    이렇고 말았습니다. 아직도 살짝 욱신거리네요 =.=

    여러분도 조심하십시오! 언제 여러분의 아이가 덥칠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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