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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양식

유쾌한 철학, 소소한 일상에게 말을 걸다

by 돌이아빠 2009. 6. 11.

Contents


    철학이 유쾌하다? 이 책은 제목부터 특이하다. 철학이 유쾌하다 못해 소소한 일상에 말까지 걸다니.
    철학이 살아 숨쉬는 생물도 아니고 어떻게 말까지 걸까? 거기다 철학이 유쾌하다니.

    내가 지금껏 생각해 왔던 철학이란 뭐라고 해야 하나 너무 형이상학적이고 소소한 일상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그런 학문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접하면서 그 생각이 조금 바뀌게 되었다.

    이 책은 철학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말하기 보다는 철학이라는 것을 현실 새계로 즉 소소한 일상으로 끌어내려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철학은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닌 질문을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탈레스가 최초의 철학자인 이유를 그가 던진 "만물의 근원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는 각 부가 끝날 때마다 '철학자를 만나다'라는 철학자를 소개하는 부분을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철학자는 여덟명으로서 피타고라스와 디오게네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칸트, 헤겔, 마르크스가 그들이다.

    각기 철학사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친 인물들로서 그간 책에서만 간단하게 배웠던 이들 철학자들에 대해서 조금 더 알 수 있게되는 좋은 기회였다.

    이 책에서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제 3부 인간은 왜 인간이 되었나? 라는 내용과 제 6 부 그들만의 정치? 우리의 정치! 라는 내용이다.

    3부 인간은 왜 인간이 되었나?

    우주에서 슈퍼맨을 만난다면?

    슈퍼맨은 인간일까? 이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인간이 아니다. 외계인이다 라고 이야기를 할 것이다. 슈퍼맨에 대해서 난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인간처럼 생각하고 인간과 함께 생활하고, 감정, 이성 등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조금은(?)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인간이 날아다니고 눈에서 광선이 나가고 그런 능력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인간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능력으로 인간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다" 라는 절을 통해 능력으로는 인간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또 어떤 사람은 인간의 몸에서 태어나거나, 인간의 정자와 난자의 결합으로 태어난 존재만이 인간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순환논법을 언급하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즉, 슈퍼맨이 인간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그의 부모가 인간인지 아닌지 또는 인간의 정자와 난자가 결합해서 태어났는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슈퍼맨의 부모가 인간인지 아닌지 판단할 기준은 없다. 라고 이야기 하며 "혈통으로도 인간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 라고 주장한다.

    혈통으로도 인간 여부를 결정하기는 어려우므로 이성이나 감성을 공유하는가로 인간 여부를 결정하려는 사람도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ET와 에일리언을 예로 들면서 이성이나 감성을 공유한다고 해서 인간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에일리언은 이성을 가지고 있지만 잔혹한 외계 괴물일 뿐이라고 생각한다면 에일리언처럼 폭력적이며 잔혹한 존재 중에 이미 인간으로 분류된 "것"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미국의 부시 대통령 같은 존재가 그렇다. 에일리언보다 더 잔혹하다.
    따라서 이성과 감성의 공유도 인간의 기준일 수 없다

    유인원, 오스트랄로피테쿠스 그리고 슈퍼맨
    이성이나 혈통이 인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노동이 인간을 만들다
    다양한 차이가 인류를 존재하게 했다

    인간 같은 로봇, 짐승 같은 인간
    인간에게 인간다움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인간만 할 수 있는 악행이 있다
    인간의 이기심은 인간을 겨냥한다

    인간, 본성을 만들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악한 존재이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선한 존재이다
    인간은 자신의 본성을 창조해 왔다
    자주성, 창조성,  의식성은 사회적 본성이다

    와 같은 글들을 통해 저자는 인간은 기나긴 역사의 과정을 거치면서 노동을 통해 스스로를 창조했고, 노동은 단순한 활동과는 달리 자연에 굴복하지 않고 자연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식적 활동이며, 자연을 극복함으로써 인간이 되었으며, 최초의 인간은 그렇게 자연의 노예에서 벗어나 인간이 되었다. 라고 이야기하며 인간이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자주성, 창조성, 그리고 의식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 6부 그들만의 정치? 우리의 정치!

    민주주의의 딜레마
    다수결에 의한 결정은 반드시 따라야 하는가?
    민주주의는 역사를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민주주의 그리고 철인과 귀족
    토론을 통한 합의로 결정할 수 있다
    목적을 가장 잘 실현할 사람에게 위임할 수 있다
    스스로 지배해야 정치의 목적이 실현된다
    목적에 따라 운영방식도 다를 수 있다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죄수의 딜레마, 최악을 피해 차악을 선택하다
    차악의 선택, 무임승차
    최선은 개인이 아닌 공동체에서 나온다

    자신을 통치하라
    자유위임과 명령위임
    직접정치를 위한 국민소환권, 국민투표권, 국민발안권
    심의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평등의 질적 강화가 필요하다

    위 제목들을 보면 어느 정도 무슨 내용인지를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전에 봤던 신성가족 책도 그렇지만 이 책에서도 역시나 가장 눈에 띄고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이 바로 6부 그들만의 정치? 우리의 정치 라는 부분이다. 이 내용을 읽어 가면서 민주주의 하에서 살아가는 우리 인민(국민이 아니다)들이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가장 마음에 남는 내용은 토론과 설득, 합의를 통한 결정을 해야 한다는 부분이다.
    역시 이 부분이 마음에 남는 이유는 바로 작금의 현실 때문이 아닐까 싶다.
    민주주의는 토론과 설득, 합의의 산물이고 이를 위해서는 자신을 통치해야 하며 참여를 해야 하며 또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내용은 심의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평등의 질적 강화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이 평등의 질적 강화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내용은 각 개인은 처한 상황이나 환경, 그리고 지양하는 바에 따라 똑같은 내용에 따라서 달리 생각할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평등이라는 기본적인 가치에 대한 질적 강화를 주장한다.
    즉, 사회의 소수자에 대한 평등이라는 질적 강화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철학을 다루는 책이면서도 철학을 다루는 책이 아는 것처럼 읽혀지는 책. "유쾌한 철학, 소소한 일상에 말을걸다"
    소소한 일상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이 소소한 일상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우리들의 모습들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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