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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일기

아빠와 아들의 관계

by 돌이아빠 2008.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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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이면 늘 아빠와 함께라서 행복하다는 우리 돌이.
    어느덧 말도 많이 늘고 의미있는 문장을 세개까지도 연결해서 사용한다.
    지금 나이 28개월.

    오늘은 사랑하는 아내의 생일이다.(아내의 생일 이야기를 하려는건 아니니^^) 아내의 생일을 맞아 지난 일요일에 장인/장모님과 처형네 식구와 함께 집에서 같이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다.

    손임을 초대했으니 그날의 메뉴를 정해야 하는법. 우리는 비싼(흠. 비싸긴 하다) 한우 등심과 안심을 준비하기로 했다. 다른 메뉴는 없었다. 단지 조금 비싼 고기 대접하는 걸로 결정했다.

    토요일. 아내는 오랫만에 친구들 모임이 있어서 다녀왔다. 오후 5시 넘어서 집에 도착했으나, 용돌이는 마침 늦은 낮잠을 자고 있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시계를 보니 어느덧 시계는 7시를 넘고 있었고, 우리 용돌이는 깨어날줄을 모른다.

    그러다 7시가 넘어서 용돌이가 잠에서 깼고, 우리는 서둘러 집 근처(매주 가는 곳이다) 1로 마트로 향했다.
    지하 주차장에 도착하지 차를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그런데 이때 우리의 용돌이! 아빠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용돌이가 예의 멋진 멘트를 날려준다.
    "빵빵이들 비켜주세요. 우리 아빠 빵빵이 들어가잖아요"

    하하 얼마나 귀여운가. 28개월 된 녀석이 이런 멘트를 날리다니.
    아내와 난 한가득 행복한 미소와 웃음을 지으며, 주차를 하고 저녁을 먹고 쇼핑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용돌이는 아빠를 참 좋아한다. 물론 엄마도 참 좋아한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도 엄마를 좋아하는 것과 아빠를 좋아하는건 조금 다른것 같다.

    토요일, 일요일(즉 아빠가 쉬는날) 아침이면 용돌이가 눈을 떠서 가장 먼저 하는일이 "아빠 안경" 하면서 내 안경을 찾아와 씌워주는 것이다.
    엄마가 아빠 깨우라고 하든 안하든 늘 그래왔다. 근데 요즘은 한가지가 더 늘었다. "내가 해주께에~" 하면서 내 안경을 그 작은 손으로 씌워주는 것이다. ㅎㅎ

    그리고 요즘 잠잘 때 아빠가 일찍 들어와서 책을 읽어주고, 옆에 누워서 재울때 가끔 불러주는 노래가 있다.

    "아빠 힘내세요. 용돌이가 있잖아요.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져요. 힘!내!세!요! 아빠~~~"
    이건 목소리와 톤과 그 느낌을 정확히 알려면 직접 들어봐야 하는건데. ㅎㅎㅎ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 솔직히 울뻔했다. 아빠가 무슨 주책이냐고? 처음 들은날이 며칠이었는지는 잊어버렸지만, 회사에서 별로 좋지 않은 일이 있었던 날이다. 아내가 눈치를 챘는지, 용돌이에게 "아빠 노래 하나 불러줘 용돌아" 했더니 저 노래를 불러줬다. 정말 찡~ 했다. 그리고 스트레스가 눈녹듯이 사라졌다. 고맙다~ 용돌아!~~~

    오늘도 불러줬다 ㅋㅋㅋ

    참 많이 컸다.

    돌이와 아빠의 최신 모습들..

    6월 29일 남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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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13일 일산호수공원에서 (흠 아직 내얼굴을 공개하는건 조금 쑥쓰러워서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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