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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일기

지난밤 용돌이 녀석의 말 말 말

by 돌이아빠 2008.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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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돌이 이야기

    2007년 1월의 모습

    어제밤의 일입니다.

    오랫만에 휴가를 얻은 아빠 덕분(?)에 오랫만에 가족끼리 외출도 하고, 영화도 보고, 서점도 갔다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엄마 아빠 모두 피곤하긴 했지만, 엄마가 맛난 저녁 밥을 만들어 주셔서 맛나게 먹고~ 시간이 되어 용돌이 녀석 머리 감기고, 얼굴, 손, 발 씻기고 잠자리에 들 준비를 다 했습니다. 물론 우유도 마시고, 과일도 먹었지요.

    그리고 나서 마지막으로 하는 일이 양치질 일명 "치카" 입니다.
    치카까지 다 마치고 나서, 늘 하던데로 용돌이 녀석에게
    "용돌아 아빠랑 책 읽어야지~ 읽고 싶은 책 가져오세요~~~" 했더니, 조금 딴짓하다가(요즘 들어 무슨 말을 하면 이렇게 자꾸 깐죽거리고 딴짓만 하고 그러네요) 책을 세권 골라 왔습니다.

    세권의 책을 순서대로 두번씩 읽고 이제 자자~ 했더니
    "물 마실래요~~~" 하는 겁니다. 그래서 귀찮았지만 =.= 데리고 나가서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서 용돌이 녀석 컵에 따라서 개구리 책상에 놓아주고 저는 그 옆에 앉았습니다.

    마침 개구리 책상에는 저녁 식사후에 먹다가 남겨뒀떤 귤 하나가 있었습니다.
    마신다던 물은 안마시고 귤을 만지작 만지작 하더니, 작은 목소리로 "귤 먹어도 돼요?" 하고 묻는 겁니다. "먹어도 되지" 하고 대답을 해줬는데도 선뜻 먹지를 않더군요. 잠시 후에 또 작은 목소리로 "치카 안해도 돼요?" 하는 겁니다.
    네 그렇습니다. 이 녀석 귤은 먹고 싶은데 먹고 나면 또 치카를 해야 하니 먹을까 말까 궁리를 하는 겁니다. 그래서 "치카 해야지" 라고 조금 크게 이야기 했더니 "작게 이야기 해야지. 작은 소리로." 하는 겁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 잠시 생각해 봤더니, 방에 있는 엄마한테 들리지 않게 작게 이야기 해야 한다는 겁니다. 하하 용돌이 녀석 아마 아빠는 잘 꼬시면(?) 귤 먹고 나서 치카를 안해도 될것 같았나 봅니다. 그리고 나서 또 작은 목소리로 "귤 먹고 치카 안해도 되지요~~~?" 또 묻는 겁니다. 사실 저도 만사가 귀찮긴 했지만 정해놓은 규칙을 어기게 할 수는 없고, 이런 작은 습관들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는지라 일부러 좀더 큰 소리로 "치카 해야지~ 귤 먹으면" 라고 대답해 줬습니다.

    그래서 귤을 맛나게 먹고, 치카도 잘 하고 방으로 들어가서 잠을 잤습니다.

    용돌이 녀석 이제 조금 컸다고 슬슬 잔머리(?)를 굴리는것 같습니다. 뭐 작은 하나 하나의 표현들이 정말 예쁘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부터 치카를 잘 할 수 있도록 습관을 들여놔야겠죠?

    그리고 다른 아이들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용돌이는 치카를 하긴 하는데 꼭 자기 손으로만 하려고 합니다. 물론 아직 치카를 잘 하지 못하니 엄마 아빠가 도와준다고 해도 싫다고 하지요. 이럴 때는 "치카 벌레가 용돌이 이 다~~ 먹어버린대. 치카를 잘 해야 치카 벌레가 없어져요." 이렇게 꼬십니다. 그러면 의외로 잘 넘어옵니다.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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