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돌이 이야기

2007년 1월의 모습

어제밤의 일입니다.

오랫만에 휴가를 얻은 아빠 덕분(?)에 오랫만에 가족끼리 외출도 하고, 영화도 보고, 서점도 갔다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엄마 아빠 모두 피곤하긴 했지만, 엄마가 맛난 저녁 밥을 만들어 주셔서 맛나게 먹고~ 시간이 되어 용돌이 녀석 머리 감기고, 얼굴, 손, 발 씻기고 잠자리에 들 준비를 다 했습니다. 물론 우유도 마시고, 과일도 먹었지요.

그리고 나서 마지막으로 하는 일이 양치질 일명 "치카" 입니다.
치카까지 다 마치고 나서, 늘 하던데로 용돌이 녀석에게
"용돌아 아빠랑 책 읽어야지~ 읽고 싶은 책 가져오세요~~~" 했더니, 조금 딴짓하다가(요즘 들어 무슨 말을 하면 이렇게 자꾸 깐죽거리고 딴짓만 하고 그러네요) 책을 세권 골라 왔습니다.

세권의 책을 순서대로 두번씩 읽고 이제 자자~ 했더니
"물 마실래요~~~" 하는 겁니다. 그래서 귀찮았지만 =.= 데리고 나가서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서 용돌이 녀석 컵에 따라서 개구리 책상에 놓아주고 저는 그 옆에 앉았습니다.

마침 개구리 책상에는 저녁 식사후에 먹다가 남겨뒀떤 귤 하나가 있었습니다.
마신다던 물은 안마시고 귤을 만지작 만지작 하더니, 작은 목소리로 "귤 먹어도 돼요?" 하고 묻는 겁니다. "먹어도 되지" 하고 대답을 해줬는데도 선뜻 먹지를 않더군요. 잠시 후에 또 작은 목소리로 "치카 안해도 돼요?" 하는 겁니다.
네 그렇습니다. 이 녀석 귤은 먹고 싶은데 먹고 나면 또 치카를 해야 하니 먹을까 말까 궁리를 하는 겁니다. 그래서 "치카 해야지" 라고 조금 크게 이야기 했더니 "작게 이야기 해야지. 작은 소리로." 하는 겁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 잠시 생각해 봤더니, 방에 있는 엄마한테 들리지 않게 작게 이야기 해야 한다는 겁니다. 하하 용돌이 녀석 아마 아빠는 잘 꼬시면(?) 귤 먹고 나서 치카를 안해도 될것 같았나 봅니다. 그리고 나서 또 작은 목소리로 "귤 먹고 치카 안해도 되지요~~~?" 또 묻는 겁니다. 사실 저도 만사가 귀찮긴 했지만 정해놓은 규칙을 어기게 할 수는 없고, 이런 작은 습관들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는지라 일부러 좀더 큰 소리로 "치카 해야지~ 귤 먹으면" 라고 대답해 줬습니다.

그래서 귤을 맛나게 먹고, 치카도 잘 하고 방으로 들어가서 잠을 잤습니다.

용돌이 녀석 이제 조금 컸다고 슬슬 잔머리(?)를 굴리는것 같습니다. 뭐 작은 하나 하나의 표현들이 정말 예쁘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부터 치카를 잘 할 수 있도록 습관을 들여놔야겠죠?

그리고 다른 아이들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용돌이는 치카를 하긴 하는데 꼭 자기 손으로만 하려고 합니다. 물론 아직 치카를 잘 하지 못하니 엄마 아빠가 도와준다고 해도 싫다고 하지요. 이럴 때는 "치카 벌레가 용돌이 이 다~~ 먹어버린대. 치카를 잘 해야 치카 벌레가 없어져요." 이렇게 꼬십니다. 그러면 의외로 잘 넘어옵니다.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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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JUYONG PAPA
2008.11.05 09:39 신고
^^ 이제 컸다 이거네요...ㅋㅋ
우리 주용이도 조만간에 저렇게 잔머리 굴릴날이 얼마남지 않았네요. ^^

BlogIcon 돌이아빠
2008.11.05 10:22 신고
네 주용 아버님 이제 지도 컸다고 ㅡ.ㅡ 씻자고 해도 안오고 딴짓하고 잡으러 가면 지 혼자 가겠다고 생때쓰고 힘들어 죽겠습니다. 주용이도 그럴라나요? 하핫
BlogIcon Krang
2008.11.05 20:03 신고
치카벌뢰가 있군요,,ㅎㅎ
용돌이 아빠를 구워삶으려구 애교를 부리다니..
저같으면 귀여우니 그래그래~ 치카는 낼해구 먹구자~ 내새퀴~ 이럴텐데. -_-;;
아빠는 그러면 안되는거군요..

BlogIcon 돌이아빠
2008.11.05 23:02 신고
네 =.= 안되는겁니다.

습관을 잘 들여줘야 하기 때문에 말이죵.
귀여운건 귀여운거공 ㅎㅎ
BlogIcon 필넷
2008.11.05 21:19 신고
그럴때보면 신기해요. 알려주지 않아도 사는 방법(?)을 터득한다고 해야하나? ㅎㅎㅎ
그런대, 전 그럴때는 가끔 원칙을 깨기도 하는데... ^^;

BlogIcon 돌이아빠
2008.11.05 23:04 신고
네 저도 가끔씩 신기해 합니다.
혼자서 터득하는 살아가는 방법들을 직접 겪으면서 말이죠.

저도 물론 가끔 원칙을 깹니다. 하지만, 양치질 같은 습관은 중요한거라는 생각이 들어^^ 귀찮지만 양치질 시켰습니다.^^
BlogIcon 감은빛
2008.11.06 01:42 신고
우리 아이도 치카 하는 것 엄청 싫어했는데,
얼마전 뽀로로 인형이 붙어 있는 칫솔을 사줬더니 글쎄 치카를 하겠다고 먼저 달려들더라구요.
아내와 제가 그렇게 달래고 얼르고 협박해도 듣지 않더니
뽀로로가 달린 칫솔 하나에 손쉽게 해결이 되더군요.

우리가 아무리 용을 써도 자본의 힘은 당할 수 업다!
뭐 이런 씁쓸한 기분을 느끼게 되었답니다!

BlogIcon 돌이아빠
2008.11.06 08:23 신고
뽀로로칫솔 =.= 하나에. 엄마 아빠도 해내지 못한 치카를 에휴. 한편으로는 좋은 소식인데 한편으로는 쫌 그렇군요.

용돌이도 뽀로로를 좋아하는데, 칫솔은 그전에는 일반 유아용 칫솔 쓰다가 토마스 기차 칫솔을 사줬는데, 칫솔 바꿀때가 되지 않았음에도 하루에 한두번씩은 꺼내와서 자랑아닌 자랑을 하더군요 =.= 이게 정말 자본의 힘인가요? 흐...
BlogIcon photoni
2008.11.07 09:01
하하하~ 저희집 상황이랑 같네요~
아이들은 다 그렇게 커가는 것 같습니다. 신기하네요 ^^

BlogIcon 돌이아빠
2008.11.07 10:42 신고
ㅎㅎ 그런가요? 흐...역시 다들 비슷한가 봐요. 근데 비슷하면서도 차이는 나겠지만^^ 이러면서 좀더 커서 어린이가 되고 청소년이 되고 그리고 어른이 되어가는 거겠지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