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도 종종 한글 즉 글자를 쓰는 재미를 느끼곤 했던 용돌이 녀석.
자기 이름 석자, 아빠 이름 석자, 엄마 이름 석자 정도는 잘 쓰는 수준까지는 되었지만, 그 이상의 진전은 쉽지 않았었다.

육아일기 - 용돌이이야기

하지만 그것도 기우였으니. 사촌 형제의 이름과 친구들 이름을 통해 한글자 한글자 배워나가는 듯 하다.

그러던 어느날 2011년 1월.

용돌이 녀석 무언가를 결심한 듯. A4지 4장에 척척 한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 조막만한 손으로 꼭꼭 눌러가며 한글자 한글자 써내려 간다.
육아일기 - 용돌이이야기

물론, 한글을 써가는 획순은 다를지언정 나름대로 열심히 써내려 간다.

육아일기 - 용돌이이야기

그러다 가끔씩은 엄마에게 한글자 한글자 불러주며 대필을 시켜가면서 A4 용지 한장 한장을 채워나간다.

육아일기 - 용돌이이야기

드디어 4장을 다 썼다.

육아일기 - 용돌이이야기

그런데 낙관이라고 해야 하나? 저자 표시라고 해야하나. 자신의 이름은 단편집 각 페이지에 모두 남겨두는 센스도 잊지 않는다.

드디어 완성이다.

육아일기 - 용돌이이야기

총 4 페이지로 구성된 "한글" 단편집이다.


총 4페이지로 구성된 한글 단편집이다.
물론 무슨 뜻인지 무슨 내용인지는 용돌이만 알 것이다.

창의력이 떨어지는 그리고 상상력도 빈곤한 아빠로서는 무슨 내용인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

하지만, 너무 대견하기만 하다.
엄마, 아빠, 자기 이름 정도만 쓸 줄 알던 녀석이 어느새 이런 글자들까지 다 쓸줄 알게 되다니 말이다.

한글자 한글자 모여서 뜻을 이루긴 하지만, 뜻이 없는 단순한 글자의 나열이라도 상관 없다.
그 한글자 한글자를 생각해 내고 써 내려간 그 정성과 노력이 가상하기 때문이다.

부모는 이런 자식의 발전된 모습에 기특해하고 많은 칭찬을 해주면 된다.
글자 하나 틀렸다고, 아무런 뜻도 없는 글자를 써서 뭐햐나고, 혹은 "ㄱ" 자가 거꾸로 되어 있다고 해서 일일이 지적하고 고쳐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건 그대로 의미가 있을 것이고, 또 다른 단계로 발전해 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되어줄 테니까 말이다.


[2011년 1월 4일:: 용돌이 세상의 빛을 본지 1746일째 되는날.]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우리 아이 성장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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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n
2011.04.13 09:25 신고
부러울뿐입니다^^ 4살밖에 안된 아이에게 한글을 원한다면 나쁜 아빠겠죠..ㅎㅎ

돌이아빠
2011.04.13 20:29 신고
ㅋㅋ 내년에는 멋진 작품 써줄겁니다~ ㅎ
역기드는그녀
2011.04.13 09:25 신고
용돌이만의 암호집 같아요 ㅋㅋ

돌이아빠
2011.04.13 20:29 신고
오호 암호집일수도 있겠네요 ㅎㅎ
꼬양
2011.04.13 09:44 신고
ㅎㅎㅎ 멋진 단편집인데요^^
참 순수해보여요^^
아드님이 좀 컸을때 보여주면~ 참 기뻐할 것 같네요^^

돌이아빠
2011.04.13 20:30 신고
나중에 커서 보여주면 기뻐할까요?^^ 블로그에 기록하는 모든 내용들을 나중에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 되곤 합니다. 흐
미니
2011.04.13 09:55 신고
재미있게 봤어요~!
역시 돌이아빠님을 파트너로 모시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앞으로도 용돌이 이야기 재미있게 볼게요 감사합니다 ㅎㅎㅎㅎ

돌이아빠
2011.04.13 20:30 신고
하하 미니님 예까지 방문해 주시고 감사합니다~~~~
들판
2011.04.13 10:12 신고
오늘 아침 똘이가 자랑을 하더라. 나 이제 지구반이랑 우주반 쓸줄 안다! 근데 별님반 달님반 해님반은 못써~
똘이는 글 잘 쓰고 싶어? 응!

돌이아빠
2011.04.13 20:30 신고
크하하하 별님반, 달님반, 해님반은 이미 볼일이 없다는건가 보네 ㅋㅋㅋ
니자드
2011.04.13 10:18 신고
얼핏 난해해 보이지만 그 속에는 용돌이만 아는 뭔가의 마법 주문 같은 게 적혀 있는게 아닐까요? ^^ 재미있습니다.

돌이아빠
2011.04.13 20:31 신고
오호~~~! 용돌이만의 마법의 주문인가요? 무슨 주문일까요? 궁금해지네요 ㅎㅎ
♣에버그린♣
2011.04.13 11:09 신고
원래 창작의세계는 심오합니다.^^

돌이아빠
2011.04.13 20:32 신고
ㅎㅎ 맞아요!!!! 심오한 세계 ㅋㅋㅋ
비바리
2011.04.13 11:55 신고
호호`~귀여워요``
용돌이가 이젠 많이 컷지요?

돌이아빠
2011.04.13 20:32 신고
네~ 지금은 정말 많이 컸습니다~ 비바리님 잘 지내시죠?
하결사랑
2011.04.13 12:05 신고
아...마음이 뭉클하시겠어요.
저도 하랑이가 이런거 만들면 정말 눈물날만큼 감동 할 것 같은데요.
내용은 둘째문제지요 ^^

돌이아빠
2011.04.13 20:32 신고
맞아요 내용은 둘째문제고~ 스스로 여러가지 활동을 하고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는 것만으로도 뿌듯하고 대견하지요~
숲쏙 N
2011.04.13 12:23 신고
이렇게 발전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뭉클해지죠..특히 가르쳐 주지 않은 것 같은데 어떻게든 습득해서 보여줄때는 더욱 그렇구요

돌이아빠
2011.04.13 20:33 신고
네 맞아요 맞아요. 정말 그렇다니까요.
그래서 늘 부모는 내 자식이 천재 아닐까? 라는 착각 속에 사는것 같습니다 ㅎㅎ
선민아빠
2011.04.13 14:13 신고
오호~ 마지막에 꼭 이름을 날인해주는 센스까지~~멋진데요~

돌이아빠
2011.04.13 20:33 신고
일종의 낙관인가 봅니다 ㅋㅋㅋ
신기한별
2011.04.13 14:37 신고
멋진 단편집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돌이아빠
2011.04.13 20:33 신고
감사합니다~~~
오붓한여인
2011.04.13 16:30 신고
잘한다~잘해.
칭찬많이해주세요.
울아들보니 딸보다 아들이 칭찬을 들으면 날개달더라고요,

돌이아빠
2011.04.13 20:33 신고
넵! 칭찬 많이 많이 해주겠습니다~~~~
인쇄쟁이
2011.04.13 16:31 신고
자상한 아빠의 표본을 보는듯 해요^^ 부럽부럽^^;;

돌이아빠
2011.04.13 20:34 신고
아이코 과분한 말씀이십니다용~ ㅋ
삼성카드블로그지기
2011.04.13 16:54 신고
너무 귀엽네요 ~~!!

좋은 하루 되시구요^^

돌이아빠
2011.04.13 20:34 신고
귀엽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북극곰☆
2011.04.13 17:34 신고
혹시 아나요. ㄱ 을 거꾸로 쓰고 엄청나게 천재적이고 예술적인 능력을 발견할지...
말씀대로 어렸을때부터 잘못된것을 굳이 억지로 고쳐주려 하거나....
옳바른것만 강요하다보면.. 개성이 없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
단편집 두고두고 보관해야겠네요~

돌이아빠
2011.04.13 20:35 신고
오홋! 천재적이고 예술적이라..팔랑귀 아빠 또 귀가 팔랑 팔랑해 집니다 ㅎㅎㅎ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자수리치
2011.04.13 18:07 신고
마지막 말이 맘에 많이 와닿습니다. 좋은 아빠의 본보기입니다. 돌이아빠님은^^

돌이아빠
2011.04.13 20:35 신고
과분한 말씀이십니다 흐...
Raycat
2011.04.13 22:14 신고
아 웅이한테도 글을 가르쳐야 할까봐요..ㅎ.ㅎ

돌이아빠
2011.04.14 06:35 신고
웅이한테 글을 가르치시게요? ㅎㅎ 웅이가 잘 따라올까요?
추억 공장장
2011.04.14 11:44 신고
와우 멋진데요...
역시 아이들은 매일매일 감동이네요.^^

돌이아빠
2011.04.14 20:48 신고
맞아요~ 아이들은 정말 매일 매일 감동이에요~~~ ㅎ
연한수박
2011.04.14 14:41 신고
용돌이 낙관까지 찍힌 귀한 단편집인데요^^
정말 기특합니다^

돌이아빠
2011.04.14 20:48 신고
낙관 비슷한 자기 이름을 쓸 생각을 어찌 했는지 말이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