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블로그 육아일기를 통해 용돌이 녀석의 아빠를 당황시킨 기발한 질문에 대한 글을 포스팅했었다.
그때 그 기발한 질문 사건의 결말은 나중에 함 찾아보자와 함께 아빠가 찾아보고 알려줄께 로 끝이 났었다.

2010/07/22 - 육아일기 51개월 아빠를 당황시킨 5살 아들의 기발한 질문

그런데, 그 중간 중간 비슷한 경우에 아내로부터 전수(?) 받은 어린이집 선생님의 조언과 블로그 이웃분들의 조언대로 나중에 함께 찾아보자. 라거나 용돌이가 나중에 찾아봐라라는 식으로 질문의 대답을 해줬었다.

그런데, 지난 주말 이 기발한 질문 사건에 대한 조언의 결과 용돌이에게 행동의 변화가 생겼다.

용돌이는 얼마전 어린이집에 함께 다니는 사촌 형제, 이모, 그리고 엄마와 함께 어린이집을 하원한 후 동물원엘 가게 되었다.
그 전부터 용돌이가 동물원에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아내는 주중에 날씨도 덥고 여름이라 해도 길어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예상 속에 주중에 동물원행을 감행했다.

이 와중에 처형은 아내에게 속아(처음 동물원 이야기를 들은 처형은 능동 어린이대공원에 있는 동물원인줄 알았다고 한다.) 주중에 동물원을 가게 된 것이다. 그 시간 사람들도 거의 없고 해는 어둑어둑해질 무렵 사자도 보고, 호랑이도 보고 여러 다양한 동물들도 구경하면서 두 사촌형제는 신바람이 났었다고 한다.

그 날 퇴근 하면서 나 또한 귀가길에 합류해서 그 두 녀석의 흥분된 상태를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사건이 있었던 후 주말. 용돌이 녀석이 동물원에 백호가 없었다고 하면서 백호가 보고싶다고 한다.
그러면서 질문을 던진다. 백호는 어디 살아요? 사자는 아프리카에 살고 치타도 표범도 아프리카에 사는데 백호는 어디 사냐는 질문이었다.
사실 백호나 일반 호랑이나 사는 곳은 똑같다. 단지 유전자적인 변형으로 털 색이 하얗게 되었을 뿐(그렇다고 완전 하얗지는 않다)

백과사전

21세기 학생백과 사전. 꽤 무겁다.


그런데 그 질문을 듣는 순간 어떻게 대답해줘야 할지 고민에 빠졌었는데 용돌이 녀석 거실로 뛰어가더니 이내 뭔가를 들고 들어온다. 이럴수가. 백과사전이다. 그것도 집에 있는 21세기 학생대백과 사전 한질 전체를 들고 오는 거다.

2008/10/13 - 용돌이 백과사전을 만나다

들어보면 알겠지만 이게 꽤 무겁다. 한번에 다섯권씩 두세번에 걸쳐 한질 전체를 가지고 오며 하는 말 "아빠 찾아보자요!!"

하지만, 백호랑이에 대한 내용은 백과사전에 나오질 않는다. 색인을 살펴봤지만 백호랑이에 대한 별도의 설명은 없는 것이다.
용돌이 녀석은 아프리카에 사는 동물 그림이 있는 곳에서 표범, 치타를 구분하더니 이내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렸다.

용돌이가 자리를 비운 사이 아내에게 백호랑이랑 일반 호랑이랑 사는 곳이 같은데..유전자적인 영향으로 하얗게 된 것일 뿐인데..라는 뒤늦은 이야기를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아이의 질문에 "같이 찾아보자." 혹은 "용돌이가 스스로 찾아봐라" 라는 대답에 백과사전 한질을 가져오며 온몸으로 반응하는 용돌이.

용돌이

호기심이 왕성한 녀석. 질문도 기발한 녀석.


이런 맛에 아이를 키우나 보다. 대견한 녀석.

[2010년 7월 25일:: 용돌이 세상의 빛을 본지 1583일째 되는날.]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우리 아이 성장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아이엠피터
2010.07.28 10:08 신고
요새는 인터넷을 모든 것을 찾는 경향이 있는데
오히려 이런 책도 참 시각적으로 교육적으로
좋은 것 같네요

돌이아빠
2010.07.28 21:08 신고
네 백과사전이 여러모로 좋긴 하는데 아직은 볼줄 모르니 흐. 인터넷 물론 좋지만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이 너무 많아서 >.<
선민아빠
2010.07.28 15:20 신고
ㅎㅎㅎ 남감하셨겠어요 ㅎㅎㅎ

돌이아빠
2010.07.28 21:08 신고
네 거참 난감하더라구요 흐..
소품산책
2010.07.28 15:21 신고
ㅎㅎ 드디어 아이템 하나를 얻으셨군요.
당분간 백과사전으로 좀 편해지시길 빌겠습니다.
호기심과 질문이 많은 아이일수록 창의성이 뛰어나다고 하던데
계속되는 용돌이의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시려면 땀좀 흘리실듯 ^^

돌이아빠
2010.07.28 21:09 신고
백과사전 찾는다는건 어찌 생각햇는지 ㅎㅎ
계속되는 지적 호기심을 잘 충족시켜줘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크.
미디어CSI
2010.07.28 21:52 신고
탐구력이 대단한 아이인가봅니다. 그걸 찾아볼 생각을 하다니. 얼렁뚱땅 넘어가시려다 뒷북 제대로 맞으셨겠네요. 전집을 들고오다니.. 과학자, PD, 기자, 검사 등 이런 일 하면 잘할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

돌이아빠
2010.07.28 21:09 신고
흐 그러게요. 그냥 넘어가주면 좋으련만 ㅎㅎㅎ
과학자, PD, 기자, 검사 흐음....잘 모르겠어요 ㅎㅎㅎ
핑구야 날자
2010.07.28 23:13
한참 호기심이 많을 때죠.. 용돌이는 잘할것 같아요,, 호랑이 박사가 되겠죠..

돌이아빠
2010.07.29 08:58 신고
호랑이 박사~ 그것도 나쁘지 않은걸요^^? ㅎㅎ 감사합니다~
촌스런블로그
2010.07.29 00:26
용돌군 아주 지적인 호기심이 강하네요.
앞으로 큰 인물로 자라겠어요~~^^

돌이아빠
2010.07.29 08:59 신고
와 감사합니다~
큰인물 큰일꾼(?)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한석규
2010.08.03 11:29
잘 보고 갑니다^^ 나중에 저두 당황되는 질문 받을 때가 왔으면 좋겠네요^^;
저희 집 아기는 4개월 좀 넘었거든요..^^;

돌이아빠
2010.08.03 13:52 신고
하하 이제 4개월이시군요^^!
한참 배냇짓할때인가요? 예쁘시겠어요~~~ ㅎㅎ
시간 금방갑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