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라이터 정철의 불법사전 - 8점
정철 지음/리더스북

제목부터 범상치 않았다. 불법사전이라니. 사전에도 적법 불법이 있었던가?
불법사전의 이해를 위해서는 책 제목이 아닌 해드라인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꽉 막힌 생각에 날개를 달아줄 발칙한 상상력!" 이 바로 그것이다.

그렇다 불법사전은 불법이라는 적법/불법의 개념이 아닌 발칙한 상상력이자 달리 보기라는 명제를 제시하고 있다.
불법 사전에는 총 120개의 단어가 정의되어 있다.

그리고 각 단어별로 다음과 같은 항목이 추가로 정의되어 있다.

[파생어] 합법사전에는 절대 안 나오는, 하지만 그 단어를 제대로 알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파생 단어.

[반대어] 상식적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불법적 시각에서 본 반대어. 합법사전에서 '거짓말'의 반대어는 '참말' 이지만, 불법사전에서는 '사랑해' 이다.

[관련용어]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말들. 사고의 유연한 흐름을 돕는다.

[관련표현] 단어와 관련한 숙어 및 관용문. 명언과 속담의 재해석이라고 보면 된다.

[관련인물] 단어 이해에 필요한 인물. 읽기 전에 나만의 시각으로 단어와 인물을 연결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관련이야기] 저자 정철의 뇌 구조와 독특한 사생활을 알고 싶다면 유념해서 보시길.

[사용TIP] 단어 사용법. 포스트잇에 적어 붙여두면 매우 유용하다.

[활용예] 인생문법에서 활용되는 예. 예시대로 따라해 보길 바란다.

[참고] 단어 이해에 매우 유용한 짧은 에피소드. 참고하란다고 참고만 해서는 안됨.

[비교] 불법 시각을 확 깨워주는 쌍둥이 단어들.

[동의어] 모양새는 다르나 속뜻은 동일한 단어들.

[주의] 행여 인생문법에서 잘못 사용되지 않을까 해서 덧붙인 저자의 조언


위 내용대로라면 불법사전은 우리가 접하는 소위 합법사전과 기본적인 구조는 동일하다.
하지만, 그 내용은? 상식파괴! 달리생각하기에 충실하고 있다.

꽉 막힌 세상에서 답답한 상황을 겪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혹은 사랑하는 사람과 싸웠을 때 불법사전에서 정의한 관련용어를 생각해보고 불법사전에 없다면 자신이 한번 만들어봄으로써 달리 생각하고, 한템포 쉴 수 있는 그런 여유를 찾을 수 있게 해주는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정철의 불법사전
정철의 불법사전


한 예로 불법사전에서 정의한 "사랑" 이라는 단어에 대한 첫번째 정의를 보자.

<사랑1>
닫혀있는 성문을 여는 게임이 아니라 성문 앞에 서서 평생 보초를 서는 게임.
함락이나 정복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관련표현]
사랑하기 때무에 헤어진다.
세상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말. 바다가 좋아 산에 간다는 말과 뭐가 다르지?

[참고]
사랑의 성분
사랑은 4%의 뇌와 96%의 가슴.
(사람이 평생 뇌의 4%만 사용하는 이유는 가슴으로 사랑하기 때문이다.)

[사용TIP]
사랑고백하는 법
사랑고백엔 연습이 필요하다.
처음 10초 내에 상대를 사로잡는 연습. 목소리에 약간의 떨림이 묻어나오게 하는 연습. 표정에 자신감과 진지함을 함께 담는 연습. 상대의 눈에서 내 눈을 떼지 않는 연습. 손잡는 타이밍을 포착하는 연습 ...

사랑고백에 성공하려면 이 모든 연습을 포기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진심은 연습으로 키울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있는 그대로 나를 보여주는 것보다 더 멋진 고백은 없으니까.

[주의]
사랑에 대한 남녀의 입장차이

남자는 여자가 첫사랑이기를 바라고 여자는 남자가 사랑이기를 바란다.

많은 부분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불법사전에 정의된 단어의 설명들이 이런 수준(?)으로 정의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정말 상상도 못했던 방식으로 단어를 정의하기도 하고, 탄식을 자아내게 할 정도로 감탄스럽게 단어를 정의하기도 한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난 상식이라는 단어를 내 멋대로 정의를 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관련인물(MB와 노짱) 부분에서는 고정관념을 깨트릴 수 없었다.

불법사전은 나에게 청량제 역할 뿐 아니라 앞으로 살아가면서 마주치게될 다양한 사건들 앞에서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다르게 생각하기 다르게 바라보기 그리고 유쾌하게 받아들이기 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해 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바쁜아빠
2010.06.23 14:22
뇌진탕블로그로 일반인에게도 유명해진 정철님의 책이군요.
저는 97년도에 광고연구원이란 광고학원에서 정철선생에게 카피라이팅 수업을 받기도 했지요.
그때 받은 느낌과 뇌진탕블로그를 볼때의 느낌은 완전히 다르더군요. ^^
그땐 정말 카피라이터였는데 지금은 유쾌한 한량이 되신 듯 합니다. ㅎㅎ

돌이아빠
2010.06.23 20:16 신고
아 뇌진탕블로그였군요 ㅎㅎㅎ
오홍 바쁜아빠님께는 각별한(?) 인연이 있는 분이네요.
유쾌한 한량이라 부러운걸요? ㅎㅎ
유아나
2010.06.23 15:01 신고
오 이 책 완전 제 스타일이예요. 선은 넘어가라고 그어젔고 룰은 깨어지기위해 존재해 어라 제가 왜
이노래를 부르는 거죠. 어쩌다가 전위적인 댓글을 ㅠㅠ

돌이아빠
2010.06.23 20:17 신고
앗! 유아나님 스탈인가요? ㅎㅎㅎ
맞아요 선은 넘어가라고 그어져 잇는거고 금기는 깨지라고 있는거죠 ㅋㅋㅋ
꽁보리밥
2010.06.26 10:26 신고
좋은 책으로 여겨집니다.
가끔씩은 화면이 아닌 책을 통해서 여유로운 내용을
보고싶을 때가 있어요.
밖에 비도 내리고 한잔의 커피와 더불어 부담없이
볼수 있겠습니다.^^

돌이아빠
2010.06.28 08:26 신고
네~ 비가 내릴때나 햇볕이 쨍쨍할때 가슴이 답답할때 머리아플때 한번 읽어보면 시원해 질 수 있는 그런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