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어느날의 일입니다. 겨울인지라 자주 감기도 걸리고 해서 밖으로 자주 나가지 못하는 관계로 주말에도 거의 집에서 엄마, 아빠와만 지내는 용돌이를 위해 그동안 가지고는 있었지만 용돌이에게 건네주지 않고 창고에 보관만 하고 있던 장난감 활을 꺼내줬습니다.
사촌형에게서 물려 받은 것인데 그동안은 위험하다는 생각으로 꺼내주지 않았었는데 큰 맘 먹고 꺼내줬습니다.

활을 처음 본 용돌이는 "이것이 도대체 무엇에 쓰이는 물건인고?"라는 표정을 짓더군요. 그래서 아빠가 이건 이렇게 해서 쓩~ 날릴 수 있는 활이다! 라고 설명을 해 줬습니다. 물론 화살은 없었습니다.(있었는데 잊어버렸을지도)
화실이 없는 활은 아무런 쓸모가 없는 물건이라 집에 있는 물건 중에서 화살을 대체할 수 있으면서도 위험하지 않은 물건을 찾아봤습니다. 그래서 찾은 물건이 바로 생일 선물이었는지 어린이날 선물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여보 도와줘~~~) 실로폰을 치는 실로폰 채 였습니다. 실로폰 채는 보통 끝 부분이 동그랗게 되어 있고 악기를 때리는 채이니만큼 화살 대용으로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는 물건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결정이 나중에 엄마에게 혼줄이 나는 사건의 계기였으니.....

여하튼, 활과 화살을 만난 용돌이는 어느 순간 수건을 슈퍼맨처럼 등뒤로 걸치고 로빈후드(로빈후드를 아마도 모를건데 수건을 망토로 두르는건 어디서 배웠는지)처럼 화살을 활에 장착하여 쏘려고 합니다.

용돌이이야기

열심히 화살을 활에 장착하는 중!

용돌이이야기

이거 잘 안되네..


하지만, 처음 접한 활과 화살을 제대로 사용하는 법을 알 수는 없어서 아빠가 몇 번 알려줬습니다. 근데도 흉내만 낼 수 있지 실제로는 잘 못하더군요. 그래도, 용돌이는 활과 화살의 쓰임새는 단박에 파악을 했는지 집에 있는 장난감 낚시를 가져오더니 아빠에게 건넵니다.

용돌이이야기

활쏘기! 눈은 떠야지~~~!

아빠는 낚시대 하고, 용돌이는 활과 화살을 할테니 한판 붙자는 것이지요.

용돌이이야기

아빠는 낚시대 용돌이는 활과 화살! 한판 붙자구요~!


그 모습이 하도 귀여워서 사진으로 남겨봤습니다.

용돌이이야기

로빈후드 차렷!

용돌이이야기

장난감 활과 화살!


이렇게 몇 번 실로폰 채를 화살 삼아 활 쏘기 연습을 하던 꼬마 로빈후드. 사고가 터졌으니 그건 바로 화살로 써 먹던 실로폰 채에 과도한 힘을 몇번 가했더니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물론 화살로 사용만 해서 부러진건 아니고 화살처럼 잘 안되서인지 활 구멍에 넣고 실로폰 채 양쪽을 양 손으로 잡아 열심히 화살을 먹이는 시늉을 하는 순간 그만 뚝!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용돌이는 이 사고로 엄마한테 혼이 났습니다. 사실 사건의 원흉(?)은 아빠인데 말이죠. 아빠가 이 실로폰 채를 화살의 대용품으로 선택하지 않았다면 그런 사고도 없었을테고 엄마한테 혼도 나지 않았으련만...엄마에게 혼나는 용돌이를 뒤로하고 아빠는 작은 방으로 도망을 갔더라는 전설이~~~~~~~

용돌아 미안하다~~~아빠가 일부러 도망친건 아니야!~~~~

[2010년 2월 7일:: 용돌이 세상의 빛을 본지 1415일째 되는날.]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우리 아이 성장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머니야 머니야
2010.06.09 09:22 신고
저는 요만했던 시절인가? 음..초딩때였나? ㅋㅋ... 화살보다는..새총에 푹 빠졌었던 기억이 나네요..
나뭇가지 y자모양되는거 엄청 꺾구 뎅겼던 추억이...-_-

돌이아빠
2010.06.09 21:29 신고
새총! 저도 어렸을 적에 한때 새총 들고 다니며 여러 사람 괴롭혔던 기억이 듭니다 ㅎㅎㅎ
커피믹스
2010.06.09 09:32 신고
우리 아들도 한때 로빈후드의 후예였다죠 ㅎㅎㅎ

돌이아빠
2010.06.09 21:29 신고
크크크 남자 아이들은 한번쯤 겪나 봅니다 ㅋㅋ
미자라지
2010.06.09 09:53 신고
어렸을때는 왜 그리 망또가 좋았는지...ㅋ
수건을 빨래집게로 집어서 슈퍼맨이라고 놀았던 기억이 생생...ㅋㅋㅋ

돌이아빠
2010.06.09 21:29 신고
그러게요. 망토 참 멋져 보였다죠. 동경이 대상! 슈퍼맨~~~
선민아빠
2010.06.09 09:54
신궁 용돌이네요~~ 넘 사진의 모습이 귀여운데요~~망토까지 다하고 ~~

돌이아빠
2010.06.09 21:30 신고
신궁은요 ㅎㅎㅎ 갖출건 다 갖춘 활 용사? ㅎㅎㅎ
*저녁노을*
2010.06.09 10:08 신고
우리 아들 스파이드맨 된다고 보자기 둘런 모습이 상상되네요.
이제 중3입니다.ㅎㅎㅎ
잘 보고 가요

돌이아빠
2010.06.09 21:31 신고
헛 스파이더맨이요? ㅎㅎㅎㅎ 중3인데요? ㅋㅋㅋ
자수리치
2010.06.09 14:19 신고
아휴~~ 귀여워 죽겠네요.
돌이는 놀이할때 망또를 이용하는군요.
울 아들은 안하더라구요.~~

돌이아빠
2010.06.09 21:31 신고
요때만 그러더라구요. 그 이후로는 망토 쓰는건 그닥 보질 못했네요. 크
바쁜아빠
2010.06.09 20:30 신고
ㅎㅎㅎ 간만에 코믹적 요소가 있는 에피소드인걸요.
다음부터는 잘못을 인정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시길. ㅎㅎㅎ

돌이아빠
2010.06.09 21:32 신고
음. 아들놈 방패 삼아 안면몰수 하는 나쁜 아빠라는 ㅋㅋㅋ
JooPaPa
2010.06.09 22:54 신고
귀여운 로빈훗이군요!
주몽같기도 하구요~
그래도 아무도 안다쳐서 다행입니다!

돌이아빠
2010.06.10 06:47 신고
헤헷 귀엽긴 해용.
이런 놀이 하다 보면 다칠 수도 있는데 정말 아무도 안다쳐서 다행이네요~
끝없는 수다
2010.06.10 01:32 신고
ㅋㅋㅋㅋ 결국 도망다니셨군요. 아이한테도 저런 게 있으면 여러모로 좋을 것 같아요. 발달에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해봅니다 ㅋ (뜬금없지만)

돌이아빠
2010.06.10 06:48 신고
ㅋㅋ 네 뭐 어쩔 수 없지용 도망다녀야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