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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일기

육아일기 46개월 아이의 말 "아빠 얼굴 잊어버리겠다."

by 돌이아빠 2010. 2. 9.

Contents

    회사에서 동료들과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 아내에게 전화를 했더니 오랫만에 용돌이가 받는다.
    용돌이 전화를 받자 마자

    "아빠 용돌이에요, 집에 왔어요"
    "아빠 엄마랑 쿠키 만들거다요~"
    "아~ 용돌이 엄마랑 함께 쿠키 만들거에요?"
    "네. 내가 찍고 엄마가 만들거에요" (모양 만드는것을 이야기하는 듯)
    "와 용돌이 좋겠다~ 맛있는 쿠키도 엄말아 같이 만들고"
    "엄마랑 쿠키 만들거에요. 근데 아빠 아빠 아직 회사지요?"
    "응 아빠 지금 저녁 먹으러 왔어요"
    "아빠 얼굴 잊어버리겠다. 일찍 와요~"

    ...

    용돌이
    아빠 얼굴을 잊어버리겠다니. 아마도 옆에서 아내가 도와줬을 듯 한데. 그래도 용돌이에게 이런 말을 들으니 많이 미안해진다.
    주중에는 거의 얼굴 보기 힘든 아빠. 물론 난 용돌이의 자는 모습을 아침에 그리고 밤에 보긴 하지만, 용돌이는 주중에 아빠 얼굴 보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주말에 얼굴 보고 재밌게 잘 놀아주는 것도 아니고, 아내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기는 쉬면서 너무 정적으로 쉬엄 쉬엄 놀아주는것 같아"
    내딴에는 놀아주지 않고 함께 놀려고 노력한다고 했으나 옆에서 지켜본 아내의 객관적인 평가는 냉혹했다.

    하긴, 아내가 없을 때면 30분이나 1시간 정도 놀다가(아니 놀아주다가) 잠깐 TV 보고 나서 조금 놀면 아내가 집에 온다.
    그러니 둘이서 어디 외출하거나 놀러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집안에서 열심히 함께 노는 것도 아니니 그런 냉혹한 평가가 과도한것만은 아니리라.

    아빠 얼굴 잊어버리겠다는 용돌이. 분명 그 뜻은 충분히 이해하고 이야기를 했을텐데, 많이 미안한 마음이다.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생활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번 주말에 열심히 놀아봐야겠다.

    [2010년 2월 4일:: 용돌이 세상의 빛을 본지 1412일째 되는날.]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우리 아이 성장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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