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6일은 용돌이가 태어난지 866일째된 날
이었습니다.

그날 엄마는 광화문에서 모임이 있어서 용돌이를 데리고 나갔고, 아빠는 모임이 있는 엄마를 위해(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지요^^ 친구 모임도 잘 못나가는데 늘 마음에 걸립니다) 용돌이를 데리러 퇴근하자마자 광화문으로 달려갔습니다. 다행히 강남에서 광화문으로 가는 버스들이 여럿 있어서 한번에 타고 갔지요.

세종문화회관 뒤쪽에 있는 작은 공원에서 엄마와 함께 있던 용돌이와 접선(?)해서 엄마와 빠이 빠이 하고 아빠와 둘만의 데이트는 시작되었습니다.

시작하면서 아빠는 용돌이에게 "용돌아 엄마는 모임이 있으셔서 용돌이는 아빠랑 둘이 저녁 먹구 집에 들어가자~" 설명도 해주고 즐겁게 손을 맞잡고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그 공원을 나오기 전에 약간 경사진 곳이 있었는데 거기 올라가서 놀고 가겠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옆으로 걸으면서 한발 한발 올라가더니(경사진 곳^^) 조금 면이 넓어지자 앞을 보고 열심히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옵니다. 아빠를 발견하고 "점프!"(사실 덤프와 점프의 중간 발음 정도 됩니다.)하면서 풀쩍 뛰는 겁니다. 깜짝 놀라서 잡기는 했는데 위험천만!! 그렇게 즐겁게 세번을 왔다 갔다 하면서 점프 놀이를 했습니다.

바로 이런 얼굴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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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아빠와의 데이트를 즐깁니다.
그 공원에 가 보신 분은 알겠지만 들어가는 초입에 이렇게 초승달 모양으로 경사진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서 이렇게 놀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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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아래 옷 모두 얼마전에 엄마랑 아빠가 손수 골라준 옷이랍니다. 물론 옷 등을 살때는 용돌이의 의견이 아주 아주 중요합니다.

이렇게 놀다가 다시 손을 잡고 걸어 나가려고 하는데 엄마와 함께 있었던 곳으로 가려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아빠가 "용돌아 엄마는 모임이 있어서 가셨어요. 용돌이 아빠랑 같이 저녁 먹고 집에 가기로 했잖아" 라고 설명해 줬더니 용돌이 왈 "엄마 없어? 엄마 갔어?" 이렇게 되묻더군요. 그래서 아빠는 "응, 엄마는 모임이 있으셔서 늦으실거야 그러니까 아빠랑 같이 저녁먹으러 가자~" 했더니 순순히 아빠 손을 잡고 걸어 나갑니다.

나가는 길에도 길 이곳 저곳을 방문(?)하며 놀더니 다시 돌아가고 다시 나오기를 두세번 정도 하다가 드디어 출발! 하게 되었습니다. 차도를 건너야 해서 아빠가 안아줬더니 그 다음부터는 내리려고 하질 않습니다. 어쩔 수 없이 안고 이동을 하였지요.

조금 걷다보니 칼국수 파는 식당이 있어서 "용돌아 칼국수 먹을까요?" 라고 물었더니 "아니 안먹을래" 그러는 겁니다. 그래서 다시 걷다가 이번에는 우동집을 발견하고 "용돌아 우리 우동 먹을까?" 그랬더니 "응" 그러는 겁니다. 그래서 우동집으로 낙찰!

우동집에서 메뉴판을 보니 미니 우동이 있어 미니 우동 한그릇, 카레밥 한그릇, 그리고 감자고로께를 주문했습니다.

카레밥은 아빠꺼 미니 우동이랑 감자고로께는 용돌이꺼지요.
기다리던 우동이 나왔습니다. 아빠가 열심히 식혀서 먹여주고 또 먹여주고 했습니다. 이것도 순서가 있어서 우동면 2번 먹고 유부 1번 먹고 우동면 2번 먹고 유부 1번 먹고 국물 한번 먹고 이렇게 먹습니다. 열심히 먹다보니 어느덧 한그릇을 다 먹었습니다. 아빠는 한젓가락도 못 얻어먹고. 그런데 눈치가 더 먹을것 같은 겁니다. 그래서 아빠가 "용돌아 우동 더 먹을거에요?" 라고 물었더니 "응" 이라고 순순히 한그릇을 더 원하는 겁니다. 그래서 한그릇을 더 주문했고, 그 사이 아빠는 카레밥을 서둘러 먹었습니다.

다시 미니 우동이 나왔습니다. 아까처럼 우동면 2번, 유부 1번, 우동면 2번, 유부 1번, 국물 한번 이렇게 먹다 보니 또!!! 한그릇을 다 먹었습니다. 용돌이가 태어나서 이렇게 우동을 많이 먹는건 아빠 입장에서는 처음 봤습니다. 그 사이 아빠도 카레밥을 다먹고~ 계산을 하고 나서 기저귀를 뗀 용돌이를 위해 화장실에서 "쉬야"를 했습니다.

이제 집에 가야 할 시간입니다. 전철을 타게 되면 전철(5호선) - 전철(4호선) - 마을버스 이렇게 타야해서 시내버스 - 마을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광화문쪽에서 쌍문역 쪽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조금 많이 걸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별로 걱정을 하지 않은게 용돌이가 씩씩하게 저녁을 아주 많이 먹었거든요~

그래서 아빠랑 용돌이는 손에 손을 잡고 버스를 타기위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가는 길에 횡단보도를 건너야 했는데 여기서도 용돌이는 아빠 손을 잡고 놀면서(까부는 거죠^^) 흥얼 흥얼 합니다. 역시나 밥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기분이 좋아보이더라구요.

이렇게 길을 건너고 새문안 교회쪽으로 쭈욱 걸어서 올라가다가 아빠는 버스정류장을 몰라 간이점포라고 해야 하나요? 거기에 계신 할머님께 "150번 타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라고 여쭤 봤더니 할머님께서 우리 용돌이를 보시더니 함박 웃음을 지으시면서 "고놈 참 이뿌네~ 위쪽으로 계속 올라가면 되요~" 하시는겁니다. 아빠는 내심 히히히 귀엽죠 귀엽죠~ 했습니다.

아빠와 손을 잡고 가면서 용돌이랑 아빠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 나비야~, 곰 세마리가 한집에 있어~, 동그란 눈에 까만 작은 코~, 등등.

버스 정류장에 도착해서 아빠 옆에 앉은 용돌이는 아빠와 함께 가위바위보 놀이도 했답니다.
버스가 도착해서 버스 가장 앞자리에 앉았습니다. 가면서도 내내 창밖을 보면서 "어~ 택시 빵빵이네!", "어~ 택시 빵빵이 또 왔네?" 하면서 놀았습니다. 그러다가 쌍문역 도착하기 다섯 정거장 정도 전부터 잠이 들었습니다.

역시 잠이들면 무거워집니다. 아빠는 낑낑 거리면서 버스에서 내려서 마을 버스로 갈아타고 집에 도착했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방에 눕히고, 옷을 벗기려고 했더니 깨더군요.

그래서 간단히 씻기고, 옷 갈아 입히고, 우유 200ml 하나 먹고, 책을 읽었습니다. 그리곤 다시 잠자리에 들었지요.

이렇게 아빠와 용돌이의 짧지만 재미있는 저녁 데이트는 끝이 났습니다.

용돌아~ 오늘처럼만 같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