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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아내의 손때 묻은 요리수첩 우리가족 행복수첩

by 돌이아빠 2009.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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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는 결혼전 요리를 해본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결혼 후 내가 보아온 아내의 요리실력은 꽤 준수한 편이다.
    그런데 사실 요리를 해본적이 없는건 맞는 것 같다. 그래서 아내는 결혼초부터 해서 틈틈이 요리책 몇권을 구입했다.
    하지만, 요즘들어 요리책을 보는 경우는 별로 보지 못했다.

    우리집 식탁

    건강식! 으로 만들어진 식단

    아내가 요리를 할때 보는 것은 다름 아닌 아내의 손때가 묻은 아내가 직접 정리한 요리 수첩이다.
    초기에는 요리책도 보고 장모님이나 어머니에게 이것저것 코치도 받았지만, 지금은 그런 경우가 많지 않다.
    물론 처음 해보는 요리인 경우에는 책도 찾아보고 장모님이나 어머니에게 코치를 받는 경우도 있는 눈치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아내는 코치를 받았던 내용을 토대로 자신만의 요리 수첩에 요리 레시피를 기록한다.
    지금은 몇가지 적혀 있는지 나는 잘 모른다. 하지만, 그 수첩에는 내가 좋아하는, 그리고 용돌이가 좋아하는 요리의 레시피들이 페이지마다 적혀있는 것으로 보인다.

    난 음식을 그닥 가리는 편은 아니지만(아내는 동의하지 않는다) 아내가 해준 요리는 모두 맛있다.
    난 음식이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아내가 해주는 건 사랑과 정성이 담긴 그 어떤 음식보다 훌륭한 "요리"이다.
    음식과 요리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 물론 사전적 차이도 있겠지만, 음식이란 사람들이 살아가기 위해 먹는 모든 것들에 대한 총칭이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요리"란 무엇일까? 요리를 만드는 사람의 사랑, 정성, 노력, 그리고 손길이 담겨 있는 결정체라고 생각한다.

    난 음식을 먹을 때 맛이나 만족도 등이 표정이나 젓가락/숟가락의 빈도수에 나타난다고 한다.
    솔직히 맛이 없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저 워낙에 새콤달콤매콤을 좋아하는지라 담백한 요리의 경우는 손이 잘 가질 않을 뿐이다.
    아내도 이제는 나의 이런 식성을 잘 알고 있는지 새콤 달콤 위주로 해준다. 그렇다고 설탕을 많이 넣지는 않는다.
    달콤한 맛을 위해 조청을 넣거나, 물엿을 넣거나, 혹은 꿀을 넣는다. 이런 요리의 레시피는 아내의 요리 수첩에 모두 담겨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아내의 요리 수첩 레시피에 담겨 있는 요리 목록은 "불고기", "오이냉국", "미역국" 등이다. 사실 아내의 요리 수첩 내용을 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위 세가지는 모두 나나 용돌이가 좋아하는 요리이다.

    지난 주말에 아내는 새로운 요리에 도전을 했다. "알탕" 이다. 그 전날밤 요리책을 이리저리 둘러보던 아내가 선택한 요리가 아닐가 싶다. 마트에서 알탕을 만들기 위해 "알", "곤이", "미나리", "무우" 등을 골랐고, 일요일에 알탕을 만들어냈다.
    처음 끓여본 것이다. 하지만 그 맛은? 정말 일품이었다. 다행이 용돌이도 곤이와 알을 조금 먹었다. 맛있다고 한다.
    아마 이 "알탕" 레시피도 아내의 손 때 묻은 요리 수첩에 담기지 않을까 싶다. 아내는 이런 사람이다.

    아내는 요리를 못한다고 늘 말하지만, 남편인 내가 보기에 이정도면 훌륭한 요리사이다.

    아내는 용돌이의 이유식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만들어서 먹였다. 이유식을 만들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유식 만든다는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모든걸 아이의 소화 능력에 맞춰 잘게 자르고 갈고 정성을 들여야만 하나의 이유식이 만들어진다.

    이유식

    초기 이유식

    이유식

    재료가 더 많이 들어갔다!

    이유식

    단호박을 으깨어 만든 이유식



    이 모든걸 아내는 손수 해냈다. 이런 아내가 정말 자랑스럽고 고맙고 사랑스럽다.

    용돌이

    이유식 먹던 시절 [2006년 10월의 사진이다]


    정말 멋진 아내요 위대한 엄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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