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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일기

35개월 아이의 첫 구매 행각

by 돌이아빠 2009. 2. 13.

Contents

    2009년 2월 10일) 용돌이 세상의 빛을 본지 1053일째 되는날

    35개월째인 용돌이가 드디어 돈(₩)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한듯 합니다.
    물론 그 사용법까지도 말이죠.

    사건의 발단은 며칠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며칠전 아내에게 들으니 용돌이가 천원짜리 한장을 쥐고선 나중에 마트가서 까까를 사먹는다며(제 기억이 정확치 않아서 이 돈으로 아빠 생일 선물을 산다고 했었던것도 같습니다 ㅡ.ㅡa) 책장 한켠에 고이 모셔놨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퇴근 후 집에 가서 보니 정말로 책장 한켠에 천원짜리 한장이 고이 모셔져 있었습니다.

    이때 아내와 저의 생각은 드디어 용돌이가 돈이란게 무엇인지를 알게 된 듯 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며칠이 지난 2월 10일 드디어 문제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평소대로 어린이집을 마치고 데리러갔던 엄마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발생했습니다.

    똘이: 엄마, 우리 가게 가요
    엄마: 응? 너 돈 없쟎아.
    똘이: 나 돈 있쟎아. (전에 챙겨둔 천원을 말하는 것)
    엄마는 그래서 똘이에게 그 만큼의 돈을 빌려주기로 하고 똘이와 손을 잡고 가게로 갔다

    동네에 있는 슈퍼에 도착했습니다. 자 이제부터 사진과 동영상으로 용돌이의 돈을 쓰는 행적을 파헤쳐보겠습니다.

    용돌이가 처음 고른 것은 자신의 손이 닿기 좋은 곳에 놓여 있던 젤리류였습니다.

    똘이: 엄마, 이거살래요
    엄마: 안돼, 그건 사지 마라 (이상하게 생긴 젤리류였다)
    그러자 똘이는 곧 원래의 목표물을 떠올렸다
    똘이: 엄마, 마이쮸 어딨어요?
    용돌이

    큰 까까는 안되요~


    그러면서 용돌이는 마이쮸를 골랐습니다.
    마이쮸 포도맛 한통을 모조리 사겠다고 집는 것을 엄마는 겨우 말리면서 마이쮸 포도맛을 하나 집어서 용돌이에게 줬습니다.

    엄마: 자, 여깄어. 이거 사자
    똘이: 아니야
    엄마: ?????

    용돌이

    마이쮸 마이쮸 살래요!~~~

    용돌이

    이거 한통 다 사면 안되요?



    그런데! 이녀석 이 간큰 녀석이 마이쮸 한 통을 모조리 사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엄마는 정신 바짝 차리고!!!! 용돌이와의 협상에 나섭니다.

    엄마: 똘이야, 너 그만큼 돈 없어. 한개만 사라.
    똘이: 안되요.
    (절대로 호락 호락한 녀석이 아니다.)
    똘이: 두개 살래.
    (가격을 보니, 500원이였다. 할수없이 그렇게 하라고 하고선 사과맛, 포도맛을 하나씩 집어들게 하였다.)
    엄마: 네가 가서 사라~

    그랬더니 이녀석 스스럼 없이 마이쮸 두개를 손에들고 계산대 앞으로 갑니다.

    용돌이

    돈이 어딨지 여기 있었구나.!


    계산대 모서리에 놓여져 있는 마이쮸. 용돌이는 얌전히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 용돌이는 마이쮸를 어떻게 구입했을까요?
    동영상으로 확인하시겠습니다.


    동영상 보셨나요? 골라온 물건을 카운터에 올려 놓고 돈을 내고 거스름돈을 받고 ㅡ.ㅡ; 하핫
    드디어 용돌이가 돈의 개념과 사용법을 완전히 터득했나 봅니다. 이거 기뻐해야 하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ㅡㅡ

    이렇게 용돌이는 마이쮸 두개를 산 뒤에 가게를 나섰습니다. 밖으로 나오자 마자 엄마에게 말을 건넵니다.

    똘이: 엄마, 이거 가방에 넣어주세요.

    뭐라고 해야할까? 무슨 생각에서 그랬는지 정확히 알 순 없겠지만 참 똑부러지단 생각은 확실하리라.
    똘이의 첫 구매행위는 이렇게 끝났다.

    하나씩 하나씩 세상을 배워가며 그래도 밝고 씩씩하게 자라주는 용돌이에게 마냥 고마울 따름입니다.
    물론 그 이면에는 항상 아내가 있지요. 아내에게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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