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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일기

35개월 아이와의 짧지만 강렬한 전화통화

by 돌이아빠 2009.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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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2월 10일) 용돌이 세상의 빛을 본지 1053일째 되는날

    용돌이

    엄마 등에 업혀서 착! 달라 붙어 버린 용돌이 - 4.19 기념공원에서


    회사에서 교육이 끝나자마자 아내에게 문자메시지가 왔습니다.
    전화좀 해달라는 것이었죠. 느낌상! "용돌이 녀석이 아빠에게 무슨 할말이 있나 보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아내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를 통해 들려온 목소리는 역시나! 용돌이 녀석입니다.

    오늘 마침 어린이집에 아내와 함께 데려다 줬더니 하루 종일 기분이 업되어 있고 하원 후에도 기분이 좋다는 메시지를 받아서 알고는 있었지만 역시 목소리가 조금은 들떠 있더군요.

    용돌이와의 전화 통화가 시작 됩니다.

    용돌이: 아~~~빠~~~아!!!
    아빠: 응 용돌이구나~
    용돌이: 네! 아빠! 용돌이 두부 먹고 있어요~
    아빠: 오호 두부 먹고 있어요? 맛있어요?
    용돌이: 네!~~~
    아빠: 어린이집 잘 다녀왔어요?
    용돌이: 네!~~~
    아빠: 아하. 어린이집 잘 다녀왔어요~ 어린이집에서 뭐하고 놀았어요?
    용돌이: (할말이 잘 떠오르질 않는지) 음....음........음.................(오늘은 여러번도 하더군요)
    아빠: (듣다 못해) 오늘도 빵빵 놀이 했어요?
    용돌이: 아빠, 끊을께요.
    아빠: (조금 다급하게) 엄마좀 바꿔주세요~
    용돌이: 싫어!
    아빠: (깜짝 놀라며) 잉? 엄마 좀 바꿔주세요~~~~
    용돌이: 묵묵 부답


    알고 봤더니 싫어! 하고는 전화를 끊은겁니다 ㅡ.ㅡ;;;;;; 이런 황당한!
    정말 이런 경우 처음입니다 ㅡ.ㅡ; 아니! 아빠가 엄마좀 바꿔 달라는데 싫다고 끊다니요 ㅡ.ㅡ!!!
    이전까지만 해도 엄마 바꿔주세요~ 하면 전화기 너머로 엄마~~ 아빠가 바꿔달래요. 이랬었던 녀석이 말입니다.
    잘못 키운것 같습니다 ㅠ.ㅠ

    + 35개월이 되면서 부쩍 말을 너무 잘합니다. 그리고 엄마나 아빠가 했던 말을 듣고 내용이나 상황을 이해해서 응용하는 능력이 많이 발달했습니다. 할말이 없을때 음....음..... 하는건 예전부터 있었는데 할말 없으니 이제 끊는다네요. 헛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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