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설 기차표 예매일에 내려가는 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리다가, 다행히 예약대기 걸어 놓은 기차 예매가 되어 반가운 마음에 기차표를 결제하였습니다. 그런데 결제를 해 놓고 보니 기차 좌석이 하나는 9호차 다른 하나는 18호차였습니다.

아내와 함께 용돌이를 데리고 가기 위해서는 그렇지 않아도 좁은 KTX 같은 좌석이 절실히 필요했었지요.
그래서 24일 내려가는 당일 새벽 1시까지 열심히 기차표를 구해보려고 했으나 결국은 실패 어쩔 수 없이 서로 다른 좌석을 이용해서 가되 기차에서 양해를 구해서 함께 가는 방향으로 결정했습니다.

드디어 내려가는날 용산역에 조금 일찍 도착하여 여유롭게 플랫폼으로 내려가 기차에 올라탔습니다. 물론 올라타면서 어떤 사람이 타고 있을까도 생각하고 먼저 9호차로 가서 양해를 구해보자는 생각으로 9호차에 올라탔습니다. 그런데 옆좌석을 확인해 보니 연세 지긋하신 할머님이 앉아 계셨습니다. 할머님과 아들로 보이는 분께서 같이 대전까지 가시더군요. 여차저차 사정 말씀드려서 양해를 구하니 다행히도 흔쾌히 자리를 바꿔주시겠다는겁니다. 그래서 아내가 할머님을 모시고 18호차로 가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자 다시 돌아오는 겁니다. 할머님이 걷는게 좀 힘들어 보이시기도 하고, KTX에 명절이라고 입석도 있어서 18호차까지 가는데는 무리라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돌렸다는 겁니다.

내심 잘했다 싶었습니다. 연세 지긋하신 할머님 거동하시는게 죄송한 마음이었거든요. 그래서 아내 혼자 18호차까지 가서 거기서 양해를 구해보기로 했습니다. 얼마 후 아내에게서 반가운 소식이 핸드폰으로 들려왔습니다. 아가씨로 보이는 분이 혼자 앉아 계시고 익산까지 가시는데 흔쾌히 자리를 양보해 주신다는 겁니다. 그 자리를 바꿔주신다는 아가씨를 기다렸다 자리를 양보해 드리고 짐 내리고 용돌이도안고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이동을 하다 보니 10호차에 아내가 도착해 있더군요. 그래서 안고있던 용돌이를 아내에게 넘기고 열심히 걸었습니다. 네 KTX 기차 안에서 정말 열심히 걸었습니다. 9호차에서 18호차까지. 아내는 그 길을 세번을 왔다갔다 한겁니다. 처음 18호차로 갔다가, 18호차에서 다시 10호차로, 10호차에서 다시 18호차로.

사람도 많아서 짐을 가지고 가는게 조금 힘겨웠지만, 한 자리에서 같이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걸었습니다.
드디어 18호차에 도착했습니다.

그 순간 울려 퍼지는 안내방송!!!

열차는 잠시후 광명역에 도착합니다. 광명역에 내리실 손님은 안녕히 가십시오.

네 그렇습니다 ㅡ.ㅡ;;; 용산역에서 출발한 열차가 첫번째 역인 광명역에 도착한 것입니다.
우리는? 그때까지 걷고 있었습니다. 용산역에서 광명역까지 우리는 걸어갔던 것입니다...

다음부터는 좀더 열심히 기차표를 구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도로에서 힘겹게 귀성길에 오르신 분들에 비하면 배부른 소리일수도 있지만, 광명역까지 걸어가다니 ㅠ.ㅠ

여러분도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 핫 이거참 뜻하지 않게 낚시글이 되어 버렸네요. 정말 걸어가긴 했는데 말이죠. 크...

+ 낚이신 모든 분들 대신 제가 을 한아름~~~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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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섬
2009.01.28 23:00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계속 웃음이 나네요...
이글을 쓰면서도 웃고 있습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ㅋㅋㅋㅋㅋㅋㅋ
아~~휴...........ㅎㅎㅎㅎㅎㅎㅎㅎㅎ

돌이아빠
2009.01.29 00:08 신고
어이쿠 낚시 글에 웃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도 기분이 좋아지는데요~ ㅎㅎ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용~
PLUSTWO
2009.01.28 23:09 신고
누구누구는 서울에서 광명까지 떵누면서 같다더군요..ㅎㅎ
설연휴는 잘 보내셨죠..?

돌이아빠
2009.01.29 00:09 신고
엥? 떵을???? ㅋㅋㅋ 이건또 무슨 사연일까요 ㅎㅎㅎ

네~ 덕분에 설 연휴 잘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로날도
2009.01.28 23:12
KTX는 앞뒤 대가리 2량 포함해서 20량이라지요.......

열심히 걸어가셧네요 후훗 문여시는데만해도 힘드셧을듯 ㅋㅋ

돌이아빠
2009.01.29 00:10 신고
크. 네 문 여는것도 일이더라구요. 그나마 자동문이니 다행이었지 옛날처럼 수동문이었다면 크. 거기다 연결통로도 잘되어 있고요. 옛날이라면 아마 엄두도 못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ㅋㅋ
에너자이저
2009.01.28 23:19
제목만 읽고는 깜짝 놀랬습니다.
제가 평소에 과식이나 과음을 하면 2~3시간씩 걷는 습관이 있어서
돌이아빠님은 또 어떤 사연으로 그 먼 거리를 걸으셨을까 궁금했었네요.
덕분에 엔돌핀이 운동 좀 했네요. 고생하셨습니다. *^^*

돌이아빠
2009.01.29 00:11 신고
에코 이거 제목때문에 낚이셨네요 흐..죄송합니다.^^!

아하 많이 걸으시는군요. 그러다 ㅡ.ㅡ 조심하셔야겠어요.

엔돌핀이 운동을 했다니 다행입니다.^^
에너자이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마눌밥좀줘
2009.01.28 23:25
집에 굴러다니는 중고책 팔아 집사세요~

일반중고서적--->www.ggolzzi.com

IT중고서적 ---> www.tipntec.com

돌이아빠
2009.01.29 00:11 신고
네~ 생기면 팔께요^^!
ㅋㅋ 고생 많으십니다.~ 새해 대박 나세요^^!
Arti
2009.01.29 01:23
글 제목 대박임다...ㅎㅎㅎ

돌이아빠
2009.01.29 01:26 신고
ㅎㅎㅎㅎㅎ 그런가요? 이거 참 낚시 죄송합니다. 크..
무진군
2009.01.29 05:16 신고
파닥 파닥

돌이아빠
2009.01.29 08:14
ㅎㅎㅎ 무진군님^^ 명절 잘 보내셨지요? ㅋㅋㅋ
이거 월척인데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JNine
2009.01.29 08:14 신고
파닥 파닥
ㅋ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용

돌이아빠
2009.01.29 08:17 신고
히힛 JNine님! ㅋㅋㅋ 이거 연이은 월척이에요~ ㅎ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공 항상 건강하세용~~~
함차
2009.01.29 08:32 신고
같은 지역에 기거하시는 부모님이라..연휴마다 매스컴을 통해서만..접하게 되었는데..고생이 많으셨네요..
다행히..인정이 남아..가족모두..함께하셨다니 다행이네요
혼잡한 교통편에..좀더..다양한 서비스로..나아지길 바래봅니다.

돌이아빠
2009.01.29 08:36 신고
아 함차님은 부모님이 모두 같은 지역에 사시는군요^^ 후훗 명절때마다 귀성, 귀경 전쟁하지 않으셔도 되니 다행입니다.~
말씀대로 아직 인정이 남아 저희 가족 함께 갈 수 있었습니다. 작지만 소중한 양보 감사할 따름이지요.

수도권에 밀집되어 있는 인구들이 조금이라도 분산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네요.(그런데 전 정작 서울을 떠날수가 없으니 흐.)

함차님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필넷
2009.01.29 09:00 신고
컥.. 낚시성 제목이었네요. ㅎㅎ
그래도 재미있었습니다. ^^*

돌이아빠
2009.01.29 11:26 신고
ㅎㅎㅎ 필넷님 죄송 죄송 크...
웃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설 연휴 잘 보내셨지요?
임자언니
2009.01.29 13:10 신고
정말로 먼길을 걸어가셨네요 쿨럭~!

돌이아빠
2009.01.29 14:29 신고
히힛! 임자언니님 죄송 죄송 그래도 웃으셨죵??? ㅋㅋㅋ
Ritz®™
2009.01.29 14:48 신고
저두 헤드라인만 보구 여러가지 생각을 하였습니다.
만약 걸었다면 어떤 경로를 통해 걸었을까?
차도는 그리고 동행인은 누구였을까?
혼자이지 않을까?
명절만 되면 마라톤해서 내려가신다는 그 분과 형제지간이신 건가?

아 허탈합니다. ㅎ ㅎ

돌이아빠
2009.01.30 09:18 신고
어이쿠 이런 이런 죄송스러울데가.
본의 아니게 죄송합니다^^!!!

아 이 허탈함을 어찌 달래 드려야 할까요 ㅠ.ㅠ
유약사
2009.01.29 16:08 신고
ㅋㅋ 진짜 걸어가신줄 알았어요 날도 추웠는데 어쩌노 하며 보는데 ㅋㅋ.. 가족과 같이 가려는 정성이 대단한데요 울 신랑 같으면 그냥 따로가자~ 요랬을겁니다 ^^

돌이아빠
2009.01.30 09:19 신고
긁적긁적 낚시에 그냥 확! 낚이셨어요 크....참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되어버렸네요 정말 걸어가긴 했는데 말이죵 흐...
아이가 어리기도 하고 떨어져서 가본적도 없고 가족은 항상 함께!!! 해야지요 흐흐
장대군
2009.01.30 09:10 신고
KTX 표를 그나마 조금 쉽게 구하는 방법은 새벽 5시 ~ 7시 정도입니다. 경쟁자가 새벽1시때보다 좀 적습니다. ^^ 낚여도 기분 좋네요..ㅎㅎ

돌이아빠
2009.01.30 09:20 신고
아항 그렇군요! 근데 명절 기차표는 예매 기간이 별도로 있어서 그 이후에는 구하는게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다음부터는 새벽에 재도전을! ㅎㅎ 기분좋게 낚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monopiece님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오늘만 지나면 또 주말이네요^^
이종범
2009.01.30 14:15 신고
ㅎㅎㅎㅎ 이거였군요!! 저도 낚였습니다. 복 주세요!!! ^^ 낚였다기 보다 돌이아빠님의 창의력이 뛰어난 것 같습니다. 정말 걸어간 줄 알고 열심히 주목해서 읽었다는... ^^

돌이아빠
2009.01.30 14:17 신고
ㅎㅎㅎㅎ 종범님도 낚이셨구나~~~ 크크크
아무래도 아무 생각 없이 정한 제목이 큰 몫한거 같습니다. 근데 사실 걸어가긴 했거든요 ㅋㅋㅋ

종범님 웃으셨나요? 웃으면 복이 옵니다^^!!!
감은빛
2009.01.30 14:21
후후후~ 저도 낚였어요! 덕분에 웃어봅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 있어요. 아이가 아직 채 백일이 되기 전에 고향에 갈 때였는데,
아이가 기차를 타고 긴장을 해서 그런지, 가는 동안 세번이나 '응가'를 했습니다.
'쉬'라면 그냥 객실에서 기저귀를 갈아도 괜찮지만,
'응가'는 주위 사람들에게 너무 미안하더라구요.
그래서 물어보니 열차안에 딱 한 곳 기저귀 교환대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화장실도 생각했는데, 실제로 기저귀 갈기는 좀 힘들더라구요.
결국 그 기저귀 교환대라는 것을 찾아가기로 했는데,
객실을 거의 10개 가까이 지나야 했습니다.
처음 응가기저귀를 갈기 위해 다녀오고 나서 너무 힘들었는데,
앉은지 얼마 안되어서 아이가 또 응가를 하고,
두번째 다녀온 뒤, 시간이 좀 지나서 아이가 또 응가를 했어요.
그래서 다시 다녀왔지요.
그날 아마 다른 객실에 있던 사람들이 제가 아이 안고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사람은 왜 계속 왔다갔다 하는가 궁금했을 겁니다!

돌이아빠
2009.01.30 21:45 신고
ㅎㅎㅎ 이거 이거 월척분들이 속속 낚이는데요? 크...
앗 세번이나 "응아"를? 그러고보니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네요. 기차에서 "응아"를 해서 기저귀 교환대까지는 못가고 KTX 중간 중간에 보면 모유 수유할 수 있는 공간이 몇개 있습니다.(아 이게 그건가? 하나만 있던가 ㅡ.ㅡ?) 암튼 거기서 두번 정도를 갈아줬던 후훗

에고 에고 3번이나 그리 먼길을 아기 안고 다니셨다니 정말 힘드셨겠어요. 다른 사람들이 궁금해 할만 하네요. ㅎㅎㅎ 이제는 추억이^^~
밥먹자
2009.01.30 18:28
저도 진짜로 걸어가신 줄 알았습니다... ^^;

돌이아빠
2009.01.30 21:45 신고
핫 밥먹자님도 낚이셨군요~ 후훗 오예!~~~!
걸어가긴 했어요 다만 기차안에서지만 흐흐..
ㅎㅎ
2009.03.07 23:45
이런~~~

Taylor0224
2009.07.06 16:26 신고
무빙워크 타신 느낌이었겠습니다 ^^

돌이아빠
2009.07.06 21:50 신고
하하하하 맞습니다~ ㅋㅋㅋ

근데 Captain An님 블로그에 방문을 해 봤는데요.
블로그 레이아웃이 깨진 듯 합니다.
제가 Firefox 3.5 버전으로 블로깅을 하는데 본문은 안보이고 사이드바 부분도 좀 이상하네요.(IE 계열에서는 잘 보이는 듯 합니다. Firefox로도 확인 한번 해 보시는 것이 좋겠어요^^)
Taylor0224
2009.07.07 12:48 신고
블로그레이아웃은 처음만져봐서... ^^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네요 ㅠㅠ
필넷
2016.04.17 07:06
컥.. 낚시성 제목이었네요. ㅎㅎ
그래도 재미있었습니다. ^^*